[생생경제] 제네바 모터쇼 가보니...고가차도 사라지겠네

[생생경제] 제네바 모터쇼 가보니...고가차도 사라지겠네

2018.03.14. 오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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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제네바 모터쇼 가보니...고가차도 사라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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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권용주 오토타임즈 편집장 (제네바 모터쇼 취재)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돈이라는 글자를 떠올려보시길 바랍니다. 돈을 180도 돌리면 굳, 이라는 글자가 됩니다. 좋은, 의미 있는, 이런 뜻이죠. 최근 개막한 제네바 모터쇼가 더 이상 돈 자치가 아니라 환경에도 좋고 사람에도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장이 되었다고 소개됐습니다. 제네바 모터쇼, 여태 부자들의 놀이터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는데요. 지금 자동차 운전하시면서 YTN라디오 듣고 계시는 분들 많습니다. 자동차는 여러 기술, 산업, 경제 다 집약되어 있고요. 이제는 자동차가 아니라 이동 서비스, 모빌리티, 이름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를 것 같은데요. 제네바 모터쇼에서 그 변화, 또 한 번 나타났습니다. 당장 변화의 흐름과 밀접한 관계 이해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안내 잘 해주시는 분이죠, 제네바 모터쇼 직접 취재하고 오신 분입니다. 권용주 오토타임즈 편집장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권용주 변호사(이하 권용주)>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지난 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다녀오신 직후 저희에게 생생한 변화 소식을 전해주셨는데요. 제네바 모터쇼도 다녀오셨다고요?

◆ 권용주> 지난번 다녀와서 제가 이런 표현을 했었죠, 변곡점. 전기차로 가는 변곡점이었다. 이렇게 표현을 썼는데요. 그러고 난 다음 6개월이 흘렀잖아요. 6개월 만에 변곡점이라는 표현보다는 이제는 전동화, 지능화, 이게 좀 더 앞서가고 있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것 중에, CASE 들어보셨나요?

◇ 김우성> ‘CASE’, Connected(연결), Autonomous(자동운전), Sharing(공유), Electricity(전동화)

◆ 권용주> CASE의 정착, 이렇게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우성> 이번 모터쇼에서 Connected(연결), Autonomous(자동운전), Sharing(공유), Electricity(전동화)의 앞글자만 따서 CASE, 자동차 변화를 얘기하는데요. 이번 제네바 모터쇼도 유명하죠? 1930년대부터 시작됐던 행사이던데요?

◆ 권용주> 벌써 90년 됐어요. 그런데 왜 자동차를 만들지 않은 나라가 모터쇼를 하느냐. 유럽에서 재미있는 게 자동차 잘 만드는 나라가 보통 독일, 프랑스, 영국 그렇잖아요. 그 나라에서도 모터쇼 다 열립니다. 그런데 가보면 그 나라 자동차 회사만 너무 부각되는 거예요. 중립적으로 어디서 한 번 열어보자고 해서 제네바인데요. 유럽에서는 가장 먼저 쇼이다 보니까 올해 나오는 신차가 어떤 것들이 있나, 그 흐름과 기술 동향을 살피기에 매력적인 모터쇼라서 제네바에서 꾸준히 매년 열리는 거죠.

◇ 김우성> 스위스 제네바, 정치적인 국제 관계에서 중립일 뿐만 아니라 모터쇼에서도 중립이다,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글자 놀이처럼 돈이 굳이 되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환경, 혁신 기술, 이런 얘기가 읽히면서 제네바 모터쇼, 부호들의 놀이였다가 기술, 환경에 관심을 모았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면 때문에 그런 건가요?

◆ 권용주> 양극화가 된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런데 이런 말을 많이 하죠. 극과 극은 통한다. 무슨 얘기냐, 보통 제네바 모터쇼가 부자들이 선호하는 슈퍼카들이 많이 나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고요. 과거에 등장하는 슈퍼카는 대부분 흔히 알고 있는 내연기관의 높은 배기량으로 최저 500마력 이상의 성능과 준비, 시작해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는데 3초 이내, 엄청난 사운드, 이런 것들이 상징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슈퍼리치들이 이런 차를 계속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회사가 이런 차를 만들어 팔 수 있는 환경이 안 돼요.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니까.

◇ 김우성>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비난이 붙을 수 있겠네요.

◆ 권용주> km당 배출가스 보면 탄소배출량이 500g, 이 정도예요.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전동화를 할 수밖에 없는 거고, 전동화를 할 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요. 빨리 가려면 배터리 용량도 크고 모터 용량도 커야 해요. 쉽게 말하면 배기량 큰 것처럼 전기 모터 용량도 커야 하고. 전기 에너지 많이 잡아먹으니까 배터리의 용량도 커야 합니다. 이것을 자꾸 키우다 보니 무거워져요. 무거워지니까 차 움직임이 둔해집니다. 어떻게 잡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데 어쨌든 전기 자동차가 슈퍼카 시장에서도 예외 없이 불어 닥쳤다는 것이 이번에 여실히 입증됐죠.

◇ 김우성> 기술력 측면에서는 미국의 테슬라 자동차의 경우 전기차의 슈퍼카라는 인식이 있지 않습니까?

◆ 권용주> 네, 그런데 이번에 람보르기니 전기 컨셉트를 보면 테슬라는 저리 가라는 수준이에요. 포르쉐도 마찬가지이고요. 슈퍼카 회사들의 고민이 시작됐다는 점. 반면에 대중 브랜드가 있잖아요. 현대기아차를 포함해서 폭스바겐, 이런 차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자율주행 전기차의 가격을 낮추는데, 대중화에 엄청나게 치중하고 있으니까 한쪽은 대중화를 위해서 열심히 가고, 한쪽은 전기차 중에서도 하이엔드를 향해 열심히 가고. 양측에서 양극화되어 간다는 게 그런 표현이었습니다.

◇ 김우성> 자동차의 변화도 여러 가지 경제 현상, 사회 현상과 비슷할 정도입니다. 앞서 CASE 얘기를 했는데요. 그것을 담은 기사에 덧붙여 이런 표현이 등장하더라고요. 이제 자동차를 단말기로 본다. 자동차는 가전이다, 자동차는 이동 서비스다, 개념 변화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빨랐는데 단말기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이에요.

◆ 권용주> 단말기일 수 있죠. 휴대폰을 단말기라고 하잖아요. 자동차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케이스화가 되면 이동하는 것 외에 휴대폰과 뭐가 다르냐. 제가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휴대폰과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차이, 휴대폰은 휴대하는 사람이 깨지지 말라고 잘 보호해주는 거고, 자동차는 안에 탑승하는 사람이 자동차가 날 잘 보호해주겠지, 믿고 타는 거고요. 이동하는 개념에서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인 개념은 똑같다는 거죠. 이런 것들이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도 눈길을 끌었고요. 제가 인상 깊게 본 차가 있습니다. 박스형인데, 바퀴와 배터리가 들어가는 부분, 모터가 들어가는 부분이 밑에 스케이트보드처럼 일자로 되어 있어요.

◇ 김우성> 투박해 보일 수 있겠네요.

◆ 권용주> 네, 그런데 이 위에다가 차체를 얹으면 차체가 하나의 공간이 되는 거죠. 떼어서 그냥 거리에 세워 놓으면 집이에요.

◇ 김우성> 바퀴를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것에 따라 용도가 바뀔 수 있는.

◆ 권용주> 그 회사도 무엇이라고 소개하느냐면, 이제 캠핑을 갈 때 굳이 짐을 싸고 가지 마시고 캠핑 가실 때 갖춰진 것 가져가세요.

◇ 김우성> 집의 일부분처럼 그런 공간을 구비해뒀다가 말 그대로 바퀴에 올려 캠핑가면 집이 되는 거고요. 주거 공간이나 다른 영역으로 자동차가 확대됐다고 해석이 되네요.

◆ 권용주> 맞습니다. 우리가 보통 모빌리티라고 하는, A에서 B까지 이동만 생각했잖아요. 그런데 이동하는 공간 자체가 하나의 주거, 모빌리티 하우스가 되는 거죠.

◇ 김우성> 게다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들, 공상과학 만화 같아서 장난스럽기도 한데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소개됐습니다. 모 기사는 한강을 나르는 자동차, 곧 나온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요.

◆ 권용주> 장난이 아니고, 실제로 가격표가 붙어 있습니다. 아직은 좀 비싸죠. 무슨 얘기냐, 융합을 하다보니, 자동차와 가전제품, 자동차와 하우스 다 융합 하잖아요. 공간까지 융합하는 겁니다. 육상과 하늘을 융합하자는 차원에서 보면, 그런데 많은 분들이 하늘을 나는 게 여객기처럼 높이 나는 게 아니고 가볍게 설명해드리자면, 고가도로 없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우성> 고가도로가 없는데 고가도로가 있는 것처럼 자동차들이 다닐 수 있는 수준,

◆ 권용주> 그렇죠. 실제로 저 높이까지 가지 않기 때문에 항공법에 저촉받지 않고 그냥 자동차 지상에서 달리는 것보다 몇 칸 위에서 움직이는.

◇ 김우성> 영화를 보면 그런 그림이 있는데요. 실제로 가능하다. 무슨 하늘을 나는 자동차냐, 비행기이지. 이렇게 비아냥거릴 수 있는데, 고가도로가 없어진다는 개념만 떠올려 보시면 된다는 겁니다. 상용화되기도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 권용주> 실제로 판매가 되고 특정 스타트업, 중소기업의 영역이 아니고 자동차 회사도 앞다퉈 발표했어요. 플라잉카 시장에 진출하겠다, 내년이면 소비자들이 살 만한 제품을 충분히 내놓을 수 있다. 여기에서 전제 조건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야 활주로가 필요 없으니까요.

◇ 김우성> 이러한 변화를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자동차 관련 일을 하시거나 소품 등 여러 생각 있으신 분들 개념이 확 바뀔 수 있는 상황인데요. 경제적인 준비, 우리 기업들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국내 브랜드들 활약은 어땠습니까?

◆ 권용주> 아무래도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앞서서 개념을 내놓잖아요. 여기에서 딜레마가, 이것을 다 하려면 투자해야 하지 않습니까. 돈 어디에서 버냐는 거죠. 돈은 결국 내연기관 팔아서 벌어야 합니다.

◇ 김우성> 아직은 내연기관 수익 구조에서. 사실 내연기관을 없앨 순 없다는 얘기도 나오거든요.

◆ 권용주> 아직은 전기차에서 수익이 안 납니다. 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이고요. 이쪽 분야 투자는 계속 많이 되어야 하는 곳이고, 투자금을 결국 내연기관 팔아서 벌어야 하니, 앞으로 경쟁이 어떻게 되느냐면, 미래형 자동차에서 수익을 누가 먼저 내느냐가 관건이에요. 수익을 내기 시작한 회사가 무조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면 내연기관을 많이 팔아야 하잖아요. 결국 내연기관 많이 팔아서 수익 많이 내는 회사가 미래에서도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변화의 시기, 흐름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 함께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권용주>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권용주 오토타임즈 편집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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