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체 대미 수출 사실상 봉쇄 '직격탄'

강관업체 대미 수출 사실상 봉쇄 '직격탄'

2018.03.02.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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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주력 품목인 강관 제품은 사실상 수출길이 막힐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미국 현지 생산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한 철강재는 약 355만 톤.

이 가운데 유정용이나 송유관 등에 사용되는 속이 빈 형태의 철강제품인 강관의 대미 수출 물량은 약 2백만 톤으로 전체 대미 철강 수출 물량의 56%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견 강관업체인 넥스틸은 수출 물량의 90%가, 세아제강은 70% 정도가 미국으로 가는 물량입니다.

또 휴스틸은 전체 매출의 약 40%가 대미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원유와 셰일가스 채취에 사용하는 유정용 강관이나 송유관 등의 수요가 대부분 미국에 있고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우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미국이 우리나라의 주요 강관 제품에 대해 이미 반덤핑 관세나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강관 제품의 대미 수출은 사실상 막힐 것으로 철강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 생산 이외에는 사실상 대안이 없는 것입니다.

[이재광 /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 : 미국으로 수출하는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은 강관 제품 같은 경우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생산량 증가 그리고 미국 외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 하는 방법으로 판매량 감소 우려를 완화 시켜야 한다고 보고요.]

일부 강관업체들은 이미 미국 현지 생산을 선택했습니다.

유정용 강관이 주력 제품인 넥스틸은 미국 휴스턴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세아제강은 2016년 미국 현지 생산법인을 인수해 지난해 연간 15만 톤 생산능력으로 인력과 설비를 보강했습니다.

강관 이외 철강 제품의 경우는 2014년부터 대미 수출 의존도를 낮춰놓았기 때문에 25% 관세 부과에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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