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50분의 1로 분할 '깜짝 발표'

삼성전자 주식 50분의 1로 분할 '깜짝 발표'

2018.01.31.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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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주식 액면분할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주식 한 주 가액이 50분의 1로 줄어듭니다.

이른바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해 사회 환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분석됩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이사회가 주식 액면분할을 전격 결정했습니다.

비율은 50 대 1로, 발행주식 한 주의 가액을 50분의 1로 줄입니다.

현재 한 주에 260만 원 안팎에 이르는 삼성전자 주식이 앞으로 5만 2천 원 정도로 내려가는 겁니다.

대신 발행하는 주식의 총수는 50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을 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이렇게 결정한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는 그동안 주가가 너무 높아 주식을 사기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면서, 액면가를 떨어뜨려서 더 많은 사람에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올해부터 대폭 커지는 배당 혜택도 더 많은 사람에게 돌아갈 것으로 봤습니다.

[박종문 /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 투자자 확대나 유동성 증대 등 주식거래 활성화에도 기여해서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보통 10 대 1 방식으로 분할하는 데 비해 50 대 1이라는 파격적인 비율을 택한 건, 이른바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번 결정은 오는 3월 23일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되고, 절차를 거쳐 분할된 주식 거래가 시작되는 건 오는 5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액면분할에 앞서 발표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확정치는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15조 천5백억 원으로 사상 처음 15조 원을 넘겼고, 매출은 65조 9천8백억 원으로 66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가장 크게 기여한 건 역시 반도체 분야였습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 9천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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