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부담금 최대 8억 원대"...세금폭탄 예고

"강남 재건축 부담금 최대 8억 원대"...세금폭탄 예고

2018.01.21. 오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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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남 재건축 단지에 최고 8억 원대의 재건축부담금이 부과될 것이라는 정부 예측 결과가 나왔습니다.

집값 과열의 진앙인 강남 재건축에 대한 세금 폭탄을 경고한 셈인데, 현실화할 경우 사실상 재건축이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입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토교통부가 서울의 주요 재건축 아파트 20개 단지에 대한 재건축 부담금을 예측한 결과, 조합원 1인당 평균 3억 7천만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 4구 15개 단지의 평균 부담금은 4억 4천만 원으로, 비강남권보다 3억 원가량을 더 내야 합니다.

가장 많은 부담금을 내는 단지는 8억 4천만 원, 6억 원이 넘는 곳도 4곳이나 됩니다.

국토부는 또 최근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 현상이 지속할 경우, 부담금 수준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도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정부의 예상액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자체적으로 추산한 부담 금액은 최대 3억∼4억 원대이었지만, 정부 발표대로라면 부담금이 2배 이상 커지는 셈입니다.

오는 5월 재건축 부담금 통지를 앞두고 정부가 예상을 뛰어넘는 부담금을 밝힌 것은 최근 급등세를 보인 강남 재건축 시장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실제 부담금이 이렇게까지 높게 나온다면 조합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재건축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재건축 사업을 당분간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곳이 많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재건축 연한 연장 검토 방침에 이어 이번엔 '세금 폭탄'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을 압박하고 나선 정부의 '충격요법'이 시장 과열 진정에 효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YTN 박영진[yj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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