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경제...통영의 눈물

위기의 한국경제...통영의 눈물

2016.01.07. 오전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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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경제가 이대로 가면 지금보다 더 큰 위기에 빠진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기업의 부실을 줄이는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친 우리 조선업계에는 통한의 눈물이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폐업에 이른 경남 통영의 한 조선소를 박조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경남 통영항, 조선소 신아에스비 본사.

24시간 돌아가던 대형 골리앗 크레인이 멈춰선 지는 이미 오래. 회사 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6년에 걸친 긴 구조조정 끝에 지난해 11월, 법원이 결국 파산, 회사 폐업을 결정한 것입니다.

[김민재 / 신아에스비 노조지부장 : 1년 6개월의 법정관리를 종료하고 더 새로운 주인을 찾는 작업들이 진행이 안 됐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파산을 선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1,300여 명 근로자는 대부분 사표를 내고 떠났고, 20여 명 만 남아 회사 앞에 천막을 쳤습니다.

행여라도 회사가 살아난다면 다시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희박하지만 간절한 소망입니다.

[이상진 / 신아에스비 전 직원 : 다들 늦었다 늦었다 하고 이러고 나간 사람은 끝났는데 왜 그렇게 힘든 싸움을 하느냐고 하는데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라고….]

한때 세계 10위 안에 들던 신아를 포함해 통영 일대 중소형 조선소 3곳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잇따라 쓰러졌습니다.

상권은 직격탄은 맞았고 일자리도 사라졌습니다.

[인근 상점 주인 : 우리도 지금 포기상태야. 하루 종일 앉아 있어 봐야 점심때 한 10명 정도? (답답하시겠어요.) 안 돼…우리 집은 오늘 담배 두 갑 팔았어.]

신아에스비는 부실 징후가 발견되고도 구조조정 시기를 늦춰 끝내 회생의 기회를 놓친 전형적인 구조조정 실패 사례로 평가됩니다.

그만큼 구조조정은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되는, 불가피한 숙제입니다.

자산 100억 원 이상이 기업 중 3년 동안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이 3천 개를 넘어, 금융 불안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국민의 고통을 최소로 하는 지혜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밤 9시, 새해를 맞아 위기의 한국 경제를 진단하는 국민신문고, 그 첫 회로 숨죽여 울고 있는 통영과 구조조정의 한파를 극복할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휴대전화 문자 #0024로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드립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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