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호 가창오리도 감염된 듯"...AI 확산 우려 커져

"금강호 가창오리도 감염된 듯"...AI 확산 우려 커져

2014.01.23.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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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서천군 금강 하구에서 수거된 가창오리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부검 결과가 나와 철새에 의한 AI 전염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이 '철새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태엽 기자!

가창오리가 부검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농식품부 농림축산 검역본부는 지난 21일 금강 하구의 금강호에서 수거된 가창오리 사체 석점을 검사한 결과 H5N8형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금강호에서 수거된 가창오리 사체에서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수거된 가창오리 처럼 췌장내 출혈성 반점이 발견됐다는 겁니다.

박용호 검역본부장은 이 경우 H5N8형 AI에 걸렸을 가능성이 80%가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철새 사체는 가창오리 2건과 큰기러기 1건으로 모두 전북 고창 동림 저수지에서 수거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동림저수지에서 직선거리로 55㎞ 떨어진 금강하구에서 AI 감염 가능성이 높은 가창오리 사체가 발견된 겁니다.

또 이번 AI 사태의 진원지인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 7만여 마리가 금강하구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이번 AI의 발병원으로 추정되는 가창오리 등 철새의 이동현황을 파악해 농가에 알리는 '철새 경보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방역당국이 위성위치추적장치나 환경부 탐사인력을 통해 철새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철새가 이동한 지역 농가에 방역조치를 강화하도록 문자메시지 등으로 통보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이와함께 금강하구의 가창오리 폐사체 발견지를 중심으로 반경 10㎞의 방역대를 추가로 설치해 이동 제한과 출하 금지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어제 오후 6시 기준으로 금강호에는 가창오리 17만 마리가 월동 중이며 동림저수지에는 12만 마리, 영암호에 5만5천 마리, 삽교호에 1만9천 마리 등 총 36만4천마리의 가창오리가 국내에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현재 7개 시도에서 28건의 철새 폐사체를 접수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AI에 오염된 것으로 판명된 오리농장은 9곳으로 전날보다 1곳 늘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설정한 방역대 바깥 지역에서는 아직 AI 감염의심 신고가 추가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농식품부는 지난 17일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고창 씨오리 농장으로부터 병아리를 분양받은 24개 농장을 정밀검사한 결과 모두 AI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기준 매몰 처분 대상은 32개 농장에서 사육 중인 오리와 닭 43만여 마리이며 이 가운데 36만8천 마리의 매몰 처분이 마무리됐습니다.

농식품부에서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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