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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 화상연결 : 우원식 국회의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내일이면 12·3 비상계엄 당시의 밤이 1년을 맞이합니다.우원식 국회의장이 역사의 어두운 면을 기억하자며 '다크투어'를 진행하는데요.지금 이 시각,우원식 국회의장 연결해서1년 전 그날의 기억 직접 들어보겠습니다.의장님 안녕하십니까.
[우원식]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헐렀습니다.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의장님께서는 소회가 남다르실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지금 떠올리는 그날의 기억 어떻습니까?
[우원식]
정말 황당했죠. 2024년 12월 세계에서도 민주주의가 꽃피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비상계엄이라니요.정말 그 얘기를 듣고 이게 가짜 뉴스가 아닌가 그렇게 처음에는 생각했는데 현실이더라고요.그래서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5.18 많은 국민들의 희생과 민주주의의 침탈, 이게 기억이 났고요.또 하나는 6개월 동안 대통령이 완전히 국회를 무시했던 그런 일련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거 하려고 그랬구나. 그런데 6개월이나 준비했는데 굉장히 위험하겠네? 그렇기 때문에 꼭 국회로 가서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되겠다.그 마음만 가지고 국회로 들어왔던 그날 밤의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앵커]
정말 가짜 뉴스 같았던 기억이었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어요.세계적으로 실시간 중계된 최초의 계엄이었고요.해제되는 과정과 또 국회 바깥에서 우리 시민들이 온 몸을 던진 상황도 중계가 됐습니다.그런데 이 순간만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시, 한 장면을 꼽으신다면요?
[우원식]
한 장면을 꼽기가 참 어렵습니다.국민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국회 앞에서 지켜주는 그 모습도 잊을 수가 없고 .또 저도 국회의장이 돼서 국회 담을 넘는 장면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국회의원들이 빠른 속도로 국회로 모여서 1시가 돼서 비상계엄 해제 의결할 때 그런 장면들을 다 잊을 수 없는데 그중에 딱 한 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역시 비상계엄 해제하는 그 순간, 그 방망이 치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앵커]
의장님 담 넘는 장면, 사진 한 컷 많은 국민들이 기억하고 계신데요.12.3 비상계엄 해제 1주년을 맞아서 내일부터 다크 투어를 진행하는데 도슨트로 직접 해설을 해 주신다고 들었습니다.직접 제안하신 건가요?
[우원식]
네, 그렇습니다.행사 자문관님 탁현민 씨가 기억식을 하는 게 좋겠다, 그런 아이디어를 줘서 기억을 하려면 그날 비상계엄이 있었던 계엄군이 침탈해 왔던 과정, 또 계엄군과 맞서서 국회의원들 또 보좌진, 그리고 국회 직원들이 맞장 뜨는 그런 장소들. 그런 어둡고 힘들지만 그날 민주주의를 해치려고 했던 그 기억들을 살려냄으로 인해서 빛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 이것을 다시 기억해내기 위해서 다크투어를 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고요.190명을 할 건데 190명은 비상계엄 해제할 때 들어왔던 국회의원 숫자가910명이잖아요.그래서 190명의 국민을 모셔서 그걸 몇 번으로 나눠서 현장을 설명하는 그런 도슨트 투어를 할 생각입니다.첫 번째는 제가 설명하는 걸로 했고요.
[앵커]
시민 190명이 함께하는 게 의미가 있는 것인데 지금 예약창이 열리자마자 2분 만에 가담이 됐다고요?이른바 2분컷이었는데요. 어떤 의미로 보세요?
[우원식]
국회에서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일어나고 또 비상계엄을 해제하는 그런 과정에 대한 국민 관심이 그렇게 높은 거라고 생각합니다.비상계엄 과정 내내 사실은 비상계엄으로부터 우리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과정에 국민들을 빼고서는 이야기할 수 없거든요. 광화문에서, 국회 앞에서, 남태령에서 한남동에서. 국민들이 정말 절박하게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장면들을 잊을 수 없는데 처음 출발인 비상계엄을 하는 그 피해의 현장, 그것을 국민들이 12월 3일날 꼭 보고 싶어하시는 것이죠. 190명만 모시게 돼서 참 죄송스러운데 신청받자마자 끝났어요.앞으로 좀 더 국회에서도 고민을 해서 민주주의 과정에 꼭 필요한 교육인 것 같고.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일상화시키고 많은 분들한테 할 수 있을지 그 방법도 검토를 해 보겠습니다.
[앵커]
2분 만에 마감이 돼서 저도 예약을 못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그런데 12.3비상계엄 1년을 맞아서 당시 상황과 에피소드를 담은 책도 발견하셨다고 들었어요.제목이 넘고 넘어라고 하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우원식]
그건 저 개인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지난 비상계엄에서부터 그 중요한 순간에 대한 국민 보고서 같은 형식으로 책을 썼는데 한 장면, 한 장면에 있어서 그렇게 판단하게 됐던 이유. 또 여러 가지 에피소드 그리고 국회에서 함께했던 우리 주변의 참모들, 아주 영웅적으로 노력했던 그리고 시민의 모습, 이런 것들을 담아서 보고서를 낸 거고요.에피소드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이를테면 처음에 국회에 들어와서 계엄법에 의하면 계엄한 쪽에서 계엄을 지체 없이 국회로 통보해야 되거든요.그런데 통보가 안 왔어요.통보가 안 오면 사실은 국회로서는 안건이 없는 겁니다.통보가 와야 그것을 안건으로 삼아서 국회에서 심의를 해서 그게 적법한지 적법하지 않은지를 판단하는데 통보가 안 왔기 때문에 안건이 없는 상태에서 본회의를 어떻게 소집할 것인가. 이게 첫 번째 논란이 됐던 건데 그 부분에 관해서 여러 논란을 하다가 한쪽에서는 본회의를 소집하기 어렵다, 안건이 없기 때문에. 또 다른 한쪽에서는 무슨 소리냐, 비상계엄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공표했고 계엄군이 국회로 쳐들어와서 민주주의를 침탈하고 있는데 이거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이런 논란을 하다가 최종적으로는 본회의장 안에서 국회의장의 의사정립권, 그러니까 국회의장이 갖고 있는 의사정립권을 갖고 지체 없이 통보해야 된다.이것을 2시간이 다 되도록 아직까지 통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건 계엄한 쪽의 귀책사유다, 그러니까 우리는 절차를 진행하겠다 하면서 절차를 시작한 부분, 그런 부분도 있고요. 2차 비상계엄을 고민하면서 만약에 2차 비상계엄이 돼서 진짜 침탈해서 피해야 되는 상황이 될 경우에는 어떻게 할 건가. 우리 비서실장이 안가를 두 군데 준비해 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 비서실장이 제가 입었던 코트 그걸 입고 제 차를 타고 나가고 저는 조 비서실장의 차를 타고 나가서 안가에 숨는 그런 계획까지 짠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그래서 그런 이야기까지 그 책에다가 보고를 해 놨습니다.
[앵커]
의장님의 책, 넘고 넘어 읽어보면 그동안 기사화되지 않은 내용이나 또 의장님이 공개하지 않으신 에피소드들 다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책 표지를 보니까 당시 국회 담을 넘던 그 사진을 선정하셨더라고요.다크투어에 가면 우리도 그런 체험하는 순서도 있는 건가요?
[우원식]
체험까지는 어찌 할지 모르겠고요.그런 계획은 아직 안 세웠고 정문이 다크투어의 출발인데 제가 담 넘은 곳도 한 번 가 볼까 합니다.그리고 그것뿐이 아니라 정문으로 넘어온 국회의원들도 많습니다.그래서 넘고 넘어는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국회의원들이 비상계엄의 담을 넘고 그래서 해제를 했고 앞으로도 민주주의가 부딪히는 벽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담을 넘듯이 민주주의의 벽을 넘어가자. 이런 뜻을 담아서 제목을 정했습니다.
[앵커]
이른바 월담하는 그 순간, 역사적인 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특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지금 3특검 가운데 채 상병 특검만 공식 마무리가 됐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지금 3대 특검도 국민들 걱정과 분노를 완벽하게 해소하지 못했다, 이런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국회에서는 어떤 시간, 어떤 과제가 남아 있을까요?
[우원식]
이렇게 비상계엄으로 일어난 일련의 민주주의 침탈 과정, 헌정유린 사태에 대해서는 아주 명확하게 이번에 처리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과거에도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못해서 그 이후에 사회에 여러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데 이 사태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조사를 하고 빠짐없이 아주 진상을 분명하게 밝히고 거기에 책임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제대로 지게 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특검을 통해서 제대로 조사가 되어야 될 텐데 아직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닙니다마는 특검을 통해서 제대로 진상이 밝혀지고 또 재판 과정을 통해서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헌정 질서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국회에서는 그런 일이 잘 진행되는지를 지켜보고 거기에 맞게 필요한 일들을 더 해 나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특검 국면이 마무리되면 개헌 이야기도 나올 것 같습니다.의장님께서 꾸준히 개헌 필요성을 강조해 오셨잖아요.개헌 국민 투표를 당장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실시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다만 의장님께서는 개헌을 휴대폰 업그레이드 하듯이 하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어떤 의미인가요?
[우원식]
그동안 개헌이 38년 동안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이번 개헌의 필요성은 너무나 필요한 게 민주주의를 더 단단하게 해야 되잖아요.이번에 비상계엄을 거치면서 보면 헌법 77조에 계엄의 요건도 있고 계엄 해제의 절차에 관해서 정해져 있는데 이것만 가지고 안 되는 게 비상계엄을 국회에서 승인하게 해야 합니다. 승인권을 줘야 되거든요. 그래야 비상계엄을 한 사람들이 국회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 국회에다가 안건도 제출하고 할 텐데 승인건이 없이 해제건만 있으니까 국회가 못 열리게, 국회의장 체포하는 쪽으로 머리를 쓴다는 말이에요.그런 걸 확실히 바꿔야 되고요.그리고 비상계엄 해제를 한 중요한 이유는 12.12 군사 쿠데타, 5.18 때 많은 희생과 결과적으로는 책임자 처벌된 그 역사를 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자고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 비상계엄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이런 것들을 이번에 반드시 헌법 전문에다가도 5.18이나 부마민주항쟁 이런 걸 넣어야 하는데 계엄을 하자고 하면 너무 오랫동안 못했기 때문에 모든 개헌 요소들이 다 한꺼번에 나옵니다. 그러다 보면 반대에도 많이 부딪히고 그래서 개헌이 결국 안 되는데 이번만큼은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만큼, 개헌의 문을 여는 개헌, 단계적으로 하자. 단계적 개헌을 하자는 게 제 주장이고 개헌을 시작하게 되면 그다음 개헌을 풀어가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그래서 개헌을 너무 어렵게 하지 말고 합의할 수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하자. 핸드폰 업그레이드 하듯이 그렇게 어렵게 하지 말고 꼭 필요한 일은 그때그때 할 수 있도록 개헌 절차도 만들자. 그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앵커]
핸드폰 업그레이드 하듯이 단계별로 해야 하는 그 개헌. 그런데 개헌 논의도 말씀하신 것처럼 여야 합의가 필요한 부분인데 지금 국회 상황이 녹록지가 않습니다.22대 국회, 특히 정치 실종되고 정쟁만 남았다 이런 이야기들 많이 하지 않습니까?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여야의 극한 대치, 저희도 그런 모습만 많이 보도해 드린 것 같아 죄송한데 정치의 정상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우원식]
세상에는 똑같은 상황이 똑같이 계속되지 않습니다.그래서 세상에는 결절점이라는 게 있어서 한번 다 모아졌다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이렇게 되는데 저는 지금 여야 모두가 다 고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여당은 여당대로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운영해 가는 데 좀 더 안정되게 그리고 국민들 편안하게 그렇게 가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도 있고요.또 한편으로는 민주주의 과제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야당은 야당대로 비상계엄 1주기가 다가오면서 비상계엄 문제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할 거냐를 가지고 안에 고민이 있습니다.저는 이런 고민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재판 판결 이후에 좀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그런 과정을 통해서 국회의장도 좀 더 국회가 대화와 타협으로 갈 수 있도록 그렇게 국면을 만들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개헌이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도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중립적인 입장에서 국회를 이끌어가야 하는 국회의장으로서의 고충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임기가 내년 5월까지신데요.임기를 마치시고 다음 스텝, 정치인 우원식으로서의 다음 스텝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원식]
중립 이야기하셔서 그런데 저한테 중립적이지 않다, 이렇게 비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그런데 그런 점에 대해서 제가 한말씀 분명하게 드리면 저는 무소속입니다.그래서 여도 야도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의 편이고 국회가 해야 될, 국회의원 선서가 헌법을 준수하고 이렇게 되지 않습니까?헌법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 그걸 국회가 해야 되는 일인데 국회에서 국회의 수장인 국회의장이 가장 앞장서서 해야 될 일입니다.지금은 그런 민주화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에 벌어지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태도는 분명하게 그렇게 해 나갈 것이고, 그것이 정리되고 나머지 임기 동안에는 민주주의의 개헌, 그리고 모처럼 만에 국회가 국민들의 신뢰를 조금 얻고 있는데 정말 일 잘하는 국회를 위해서 국회 개혁을 더 마무리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국회 개혁을 위한 TF 팀도 만들어서 내용을 정리하고 있고 조만간에 내놓고 국회에서 논의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여당도 야당도 아닌 국민의 편인 정치인 우원식의 다음 스텝을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지금까지 우원식 국회의장과 함께했습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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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상연결 : 우원식 국회의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내일이면 12·3 비상계엄 당시의 밤이 1년을 맞이합니다.우원식 국회의장이 역사의 어두운 면을 기억하자며 '다크투어'를 진행하는데요.지금 이 시각,우원식 국회의장 연결해서1년 전 그날의 기억 직접 들어보겠습니다.의장님 안녕하십니까.
[우원식]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헐렀습니다.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의장님께서는 소회가 남다르실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지금 떠올리는 그날의 기억 어떻습니까?
[우원식]
정말 황당했죠. 2024년 12월 세계에서도 민주주의가 꽃피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비상계엄이라니요.정말 그 얘기를 듣고 이게 가짜 뉴스가 아닌가 그렇게 처음에는 생각했는데 현실이더라고요.그래서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5.18 많은 국민들의 희생과 민주주의의 침탈, 이게 기억이 났고요.또 하나는 6개월 동안 대통령이 완전히 국회를 무시했던 그런 일련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거 하려고 그랬구나. 그런데 6개월이나 준비했는데 굉장히 위험하겠네? 그렇기 때문에 꼭 국회로 가서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되겠다.그 마음만 가지고 국회로 들어왔던 그날 밤의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앵커]
정말 가짜 뉴스 같았던 기억이었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어요.세계적으로 실시간 중계된 최초의 계엄이었고요.해제되는 과정과 또 국회 바깥에서 우리 시민들이 온 몸을 던진 상황도 중계가 됐습니다.그런데 이 순간만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시, 한 장면을 꼽으신다면요?
[우원식]
한 장면을 꼽기가 참 어렵습니다.국민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국회 앞에서 지켜주는 그 모습도 잊을 수가 없고 .또 저도 국회의장이 돼서 국회 담을 넘는 장면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국회의원들이 빠른 속도로 국회로 모여서 1시가 돼서 비상계엄 해제 의결할 때 그런 장면들을 다 잊을 수 없는데 그중에 딱 한 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역시 비상계엄 해제하는 그 순간, 그 방망이 치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앵커]
의장님 담 넘는 장면, 사진 한 컷 많은 국민들이 기억하고 계신데요.12.3 비상계엄 해제 1주년을 맞아서 내일부터 다크 투어를 진행하는데 도슨트로 직접 해설을 해 주신다고 들었습니다.직접 제안하신 건가요?
[우원식]
네, 그렇습니다.행사 자문관님 탁현민 씨가 기억식을 하는 게 좋겠다, 그런 아이디어를 줘서 기억을 하려면 그날 비상계엄이 있었던 계엄군이 침탈해 왔던 과정, 또 계엄군과 맞서서 국회의원들 또 보좌진, 그리고 국회 직원들이 맞장 뜨는 그런 장소들. 그런 어둡고 힘들지만 그날 민주주의를 해치려고 했던 그 기억들을 살려냄으로 인해서 빛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 이것을 다시 기억해내기 위해서 다크투어를 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고요.190명을 할 건데 190명은 비상계엄 해제할 때 들어왔던 국회의원 숫자가910명이잖아요.그래서 190명의 국민을 모셔서 그걸 몇 번으로 나눠서 현장을 설명하는 그런 도슨트 투어를 할 생각입니다.첫 번째는 제가 설명하는 걸로 했고요.
[앵커]
시민 190명이 함께하는 게 의미가 있는 것인데 지금 예약창이 열리자마자 2분 만에 가담이 됐다고요?이른바 2분컷이었는데요. 어떤 의미로 보세요?
[우원식]
국회에서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일어나고 또 비상계엄을 해제하는 그런 과정에 대한 국민 관심이 그렇게 높은 거라고 생각합니다.비상계엄 과정 내내 사실은 비상계엄으로부터 우리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과정에 국민들을 빼고서는 이야기할 수 없거든요. 광화문에서, 국회 앞에서, 남태령에서 한남동에서. 국민들이 정말 절박하게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장면들을 잊을 수 없는데 처음 출발인 비상계엄을 하는 그 피해의 현장, 그것을 국민들이 12월 3일날 꼭 보고 싶어하시는 것이죠. 190명만 모시게 돼서 참 죄송스러운데 신청받자마자 끝났어요.앞으로 좀 더 국회에서도 고민을 해서 민주주의 과정에 꼭 필요한 교육인 것 같고.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일상화시키고 많은 분들한테 할 수 있을지 그 방법도 검토를 해 보겠습니다.
[앵커]
2분 만에 마감이 돼서 저도 예약을 못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그런데 12.3비상계엄 1년을 맞아서 당시 상황과 에피소드를 담은 책도 발견하셨다고 들었어요.제목이 넘고 넘어라고 하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우원식]
그건 저 개인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지난 비상계엄에서부터 그 중요한 순간에 대한 국민 보고서 같은 형식으로 책을 썼는데 한 장면, 한 장면에 있어서 그렇게 판단하게 됐던 이유. 또 여러 가지 에피소드 그리고 국회에서 함께했던 우리 주변의 참모들, 아주 영웅적으로 노력했던 그리고 시민의 모습, 이런 것들을 담아서 보고서를 낸 거고요.에피소드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이를테면 처음에 국회에 들어와서 계엄법에 의하면 계엄한 쪽에서 계엄을 지체 없이 국회로 통보해야 되거든요.그런데 통보가 안 왔어요.통보가 안 오면 사실은 국회로서는 안건이 없는 겁니다.통보가 와야 그것을 안건으로 삼아서 국회에서 심의를 해서 그게 적법한지 적법하지 않은지를 판단하는데 통보가 안 왔기 때문에 안건이 없는 상태에서 본회의를 어떻게 소집할 것인가. 이게 첫 번째 논란이 됐던 건데 그 부분에 관해서 여러 논란을 하다가 한쪽에서는 본회의를 소집하기 어렵다, 안건이 없기 때문에. 또 다른 한쪽에서는 무슨 소리냐, 비상계엄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공표했고 계엄군이 국회로 쳐들어와서 민주주의를 침탈하고 있는데 이거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이런 논란을 하다가 최종적으로는 본회의장 안에서 국회의장의 의사정립권, 그러니까 국회의장이 갖고 있는 의사정립권을 갖고 지체 없이 통보해야 된다.이것을 2시간이 다 되도록 아직까지 통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건 계엄한 쪽의 귀책사유다, 그러니까 우리는 절차를 진행하겠다 하면서 절차를 시작한 부분, 그런 부분도 있고요. 2차 비상계엄을 고민하면서 만약에 2차 비상계엄이 돼서 진짜 침탈해서 피해야 되는 상황이 될 경우에는 어떻게 할 건가. 우리 비서실장이 안가를 두 군데 준비해 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 비서실장이 제가 입었던 코트 그걸 입고 제 차를 타고 나가고 저는 조 비서실장의 차를 타고 나가서 안가에 숨는 그런 계획까지 짠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그래서 그런 이야기까지 그 책에다가 보고를 해 놨습니다.
[앵커]
의장님의 책, 넘고 넘어 읽어보면 그동안 기사화되지 않은 내용이나 또 의장님이 공개하지 않으신 에피소드들 다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책 표지를 보니까 당시 국회 담을 넘던 그 사진을 선정하셨더라고요.다크투어에 가면 우리도 그런 체험하는 순서도 있는 건가요?
[우원식]
체험까지는 어찌 할지 모르겠고요.그런 계획은 아직 안 세웠고 정문이 다크투어의 출발인데 제가 담 넘은 곳도 한 번 가 볼까 합니다.그리고 그것뿐이 아니라 정문으로 넘어온 국회의원들도 많습니다.그래서 넘고 넘어는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국회의원들이 비상계엄의 담을 넘고 그래서 해제를 했고 앞으로도 민주주의가 부딪히는 벽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담을 넘듯이 민주주의의 벽을 넘어가자. 이런 뜻을 담아서 제목을 정했습니다.
[앵커]
이른바 월담하는 그 순간, 역사적인 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특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지금 3특검 가운데 채 상병 특검만 공식 마무리가 됐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지금 3대 특검도 국민들 걱정과 분노를 완벽하게 해소하지 못했다, 이런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국회에서는 어떤 시간, 어떤 과제가 남아 있을까요?
[우원식]
이렇게 비상계엄으로 일어난 일련의 민주주의 침탈 과정, 헌정유린 사태에 대해서는 아주 명확하게 이번에 처리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과거에도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못해서 그 이후에 사회에 여러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데 이 사태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조사를 하고 빠짐없이 아주 진상을 분명하게 밝히고 거기에 책임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제대로 지게 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특검을 통해서 제대로 조사가 되어야 될 텐데 아직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닙니다마는 특검을 통해서 제대로 진상이 밝혀지고 또 재판 과정을 통해서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헌정 질서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국회에서는 그런 일이 잘 진행되는지를 지켜보고 거기에 맞게 필요한 일들을 더 해 나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특검 국면이 마무리되면 개헌 이야기도 나올 것 같습니다.의장님께서 꾸준히 개헌 필요성을 강조해 오셨잖아요.개헌 국민 투표를 당장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실시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다만 의장님께서는 개헌을 휴대폰 업그레이드 하듯이 하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어떤 의미인가요?
[우원식]
그동안 개헌이 38년 동안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이번 개헌의 필요성은 너무나 필요한 게 민주주의를 더 단단하게 해야 되잖아요.이번에 비상계엄을 거치면서 보면 헌법 77조에 계엄의 요건도 있고 계엄 해제의 절차에 관해서 정해져 있는데 이것만 가지고 안 되는 게 비상계엄을 국회에서 승인하게 해야 합니다. 승인권을 줘야 되거든요. 그래야 비상계엄을 한 사람들이 국회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 국회에다가 안건도 제출하고 할 텐데 승인건이 없이 해제건만 있으니까 국회가 못 열리게, 국회의장 체포하는 쪽으로 머리를 쓴다는 말이에요.그런 걸 확실히 바꿔야 되고요.그리고 비상계엄 해제를 한 중요한 이유는 12.12 군사 쿠데타, 5.18 때 많은 희생과 결과적으로는 책임자 처벌된 그 역사를 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자고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 비상계엄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이런 것들을 이번에 반드시 헌법 전문에다가도 5.18이나 부마민주항쟁 이런 걸 넣어야 하는데 계엄을 하자고 하면 너무 오랫동안 못했기 때문에 모든 개헌 요소들이 다 한꺼번에 나옵니다. 그러다 보면 반대에도 많이 부딪히고 그래서 개헌이 결국 안 되는데 이번만큼은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만큼, 개헌의 문을 여는 개헌, 단계적으로 하자. 단계적 개헌을 하자는 게 제 주장이고 개헌을 시작하게 되면 그다음 개헌을 풀어가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그래서 개헌을 너무 어렵게 하지 말고 합의할 수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하자. 핸드폰 업그레이드 하듯이 그렇게 어렵게 하지 말고 꼭 필요한 일은 그때그때 할 수 있도록 개헌 절차도 만들자. 그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앵커]
핸드폰 업그레이드 하듯이 단계별로 해야 하는 그 개헌. 그런데 개헌 논의도 말씀하신 것처럼 여야 합의가 필요한 부분인데 지금 국회 상황이 녹록지가 않습니다.22대 국회, 특히 정치 실종되고 정쟁만 남았다 이런 이야기들 많이 하지 않습니까?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여야의 극한 대치, 저희도 그런 모습만 많이 보도해 드린 것 같아 죄송한데 정치의 정상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우원식]
세상에는 똑같은 상황이 똑같이 계속되지 않습니다.그래서 세상에는 결절점이라는 게 있어서 한번 다 모아졌다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이렇게 되는데 저는 지금 여야 모두가 다 고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여당은 여당대로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운영해 가는 데 좀 더 안정되게 그리고 국민들 편안하게 그렇게 가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도 있고요.또 한편으로는 민주주의 과제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야당은 야당대로 비상계엄 1주기가 다가오면서 비상계엄 문제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할 거냐를 가지고 안에 고민이 있습니다.저는 이런 고민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재판 판결 이후에 좀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그런 과정을 통해서 국회의장도 좀 더 국회가 대화와 타협으로 갈 수 있도록 그렇게 국면을 만들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개헌이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도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중립적인 입장에서 국회를 이끌어가야 하는 국회의장으로서의 고충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임기가 내년 5월까지신데요.임기를 마치시고 다음 스텝, 정치인 우원식으로서의 다음 스텝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원식]
중립 이야기하셔서 그런데 저한테 중립적이지 않다, 이렇게 비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그런데 그런 점에 대해서 제가 한말씀 분명하게 드리면 저는 무소속입니다.그래서 여도 야도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의 편이고 국회가 해야 될, 국회의원 선서가 헌법을 준수하고 이렇게 되지 않습니까?헌법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 그걸 국회가 해야 되는 일인데 국회에서 국회의 수장인 국회의장이 가장 앞장서서 해야 될 일입니다.지금은 그런 민주화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에 벌어지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태도는 분명하게 그렇게 해 나갈 것이고, 그것이 정리되고 나머지 임기 동안에는 민주주의의 개헌, 그리고 모처럼 만에 국회가 국민들의 신뢰를 조금 얻고 있는데 정말 일 잘하는 국회를 위해서 국회 개혁을 더 마무리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국회 개혁을 위한 TF 팀도 만들어서 내용을 정리하고 있고 조만간에 내놓고 국회에서 논의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여당도 야당도 아닌 국민의 편인 정치인 우원식의 다음 스텝을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지금까지 우원식 국회의장과 함께했습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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