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장철민 "자폭 외교 어처구니 없는 해명"...김용태 "국민에 이해 구해야"

[뉴스라이더] 장철민 "자폭 외교 어처구니 없는 해명"...김용태 "국민에 이해 구해야"

2022.09.23. 오전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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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나흘 동안 이어진 대정부질문에서 치열하게 대립한 여야는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맞붙을 예정입니다. 정치권 논쟁거리가 많은데요. 지금 얘기해보겠습니다. 뉴스를 배달해드립니다. YTN 뉴스라이더. 오늘 정치권 이슈 배달해 주실 두 분 모셨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두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장 의원님, 저희 뉴스라이더 처음 오셔서 오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장철민]
제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나와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대통령 순방이 비속어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짧은 환담 후에 돌아서던 중에 나온 발언이 카메라에 포착된 건데요. 무슨 내용인지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저희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이렇게 여러 차례 들려드렸습니다. 왜 그러냐면 처음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얘기한 거다 그랬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대통령실에서 아니, 이거 바이든 대통령 얘기한 거 아니고 날리면이라고 얘기한 거다, 이렇게 얘기해서 저희가 두 가지를 비교해서 준비를 해 봤는데 이게 자막에 따라서 다르게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떻게 들으셨어요?

[김용태]
저도 좀 헷갈리기는 합니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바이든이라고 저도 들었는데 오늘 새벽이죠. 오늘 저희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하는 것을 보고 나니까 날리면이라고도 들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전자로 해석되든 후자로 해석되든 대통령으로서 또 여당으로서 참 변명의 여지는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처음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저 회의에서 60억 달러를 공여하기로 약속했는데 이거 미국 의회에서 승인 안 해 주면 바이든 대통령 체면이 안 서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얘기한 것으로 해석이 됐었는데 대통령실의 해명은 그게 아니라 저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1억 달러 공여하기로 했는데 이거 우리나라 국회, 민주당에서 승인 안 해 주면 나라 체면 안 서겠다, 이렇게 얘기했다는 거거든요. 장 의원님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장철민]
이게 논리적인 근거가 필요한 판단의 영역이 아니잖아요. 그냥 있는 그대로 들리는 건데 실제로 대통령실이 저 해명을 하기 전에 저는 어느 언론이나 어느 분도 이걸 날리면이라고 얘기하는 걸 오히려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모두가 이건 그냥 듣자마자 아, 바이든 대통령을 모욕한 거구나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여러 유튜브나 SNS상에서 저 소리의 잡음을 제거한 것들이 많이 떠돌고 있잖아요.

정확하게 사실은 바이든이라고 들리죠. 그러니까 저는 오히려 저런 외교적인 자폭행위를 저런 정말 어처구니 없는 해명으로 대응한다는 대응 태도가 어떻게 보면 더 이 문제를 키우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이게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미 의회를 향해서 또 비속어를 쓴 부분, 이런 것들이 외교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경계하려다 보니 이런 해명을 내놓은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쨌든 대통령실에서는 실제로 저렇게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라 지금 날리면이라고 얘기했다는 거잖아요. 그러면서 이거 애초에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거다.

그리고 미 의회를 겨냥한 거다, 이런 해석이 왜곡된 거고 자해행위다. 국민의힘에서는 그렇게 주장을 하기도 했고 대통령실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김용태]
이것과 관련해서 저는 책임 있는 보수정당의 일원으로서 여당으로서 대통령을 위한 마음으로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는 대통령의 품격, 언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 우리 국민들께서 바라고 있으신 것이 있으실 겁니다. 대통령께서는 헌법에 따라서 대외적으로 국민을 대표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말 한마디, 걸음 한 걸음이 국민을 대표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는 어떻게 해석되든 저는 대통령의 말씀이 대통령의 신뢰로 이어질까 좀 우려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무슨 말이냐 하면 저는 한미 정상회담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지금 굉장히 국제정세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것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서 미국의 역할과 한국과의 어떤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또 국민들께 많이 말씀해왔는데 만약에 미국 의회를 그런 식으로 말씀했던 거라면 우리가 우리 정당이 국민의힘이 국민들께 미국이 중요하다라고 말씀했는데 사실상 그렇게 안 보이게끔 말씀을 하신 거잖아요.

이런 점에 있어서 대통령의 말의 앞과 뒤가 다르지 않나. 국민들께서 혹시 이런 생각을 하실까 봐 앞으로라도 대통령께서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으셔서 말씀의 품격이라든지 언어에 있어서 좀 정제된 표현을 쓰실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게 누구를 겨냥한 거든 결국에는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 이런 용어를 썼다는 것 자체가 외교의 품격을 좀 저해하는 것 아니냐, 이런 취지의 설명을 해 주셨는데 장 의원님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에서는 애초에 바이든 대통령과 미 의회를 겨냥한 거다, 이런 해석 자체가 왁괴된 것이고 이거 지금 다자외교 무대에서 자해행위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의 비판을 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장철민]
저도 아까도 표현했지만 그러니까 저희가 이런 논란이 있고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에 대해서 비판하고 이런 것이 자해행위가 아니라 지금 여러 외교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훨씬 자폭외교에 가까운 일입니다.

영국에 조문하러 가서 실제 조문은 안 하고 일본과의 정상회담도 아닌 정상회담을 뭔가 구걸 외교라고 이름드릴 만큼의 굴욕적인, 특히나 일본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굉장히 당당한 스탠스와 태도 같은 것들을 보여줘야 됨에도 불구하고 또 일본과의 외교를 그렇게 망가뜨리고 미국에서는 어떻게 보면 최우방국하고 가장 중요한 그런 상황에서 이런 막말로 정말 온갖 국격은 다 실추시키고 이런 자폭행위 자체가 문제인 거지 그것을 가지고 여러 언론들이나 국민들께서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자해행위다라고 하는 것은 정말 너무나 부적절한 대응방식이고요.

오히려 진짜로 국격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구체적으로 잘못된 일들을 반성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이 총체적인 난묵을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국민들과 정치권의 뜻을 모으려는 그런 진정성 있는 태도를 갖는 게 어떻게 보면 훨씬 우선하는 일로 보입니다.

그다음에 사실은 저희가 여러 가지 국격을 살리기 위한 협조 같은 것들도 가능해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어저께 이런 말도 안 되는 해명, 정말 모든 국민들의 청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이런 식의 해명들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합리적인 국론을 모아가는 일 자체를 방해하는 일이에요.

[앵커]
장 의원님은 아무리 들어도 이거 바이든 대통령으로 들린다는 말씀이시잖아요.

[장철민]
그렇죠. 그렇게 들리는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리고 맥락적으로도 뭐 하면, 뭐 하면이라고 얘기하지도 않아요. 날리면이라고 그 앞에도 면이라고 되어 있잖아요. 이 말이 정확하게 그렇게 말 자체도 사실 이상한 이야기인데 그런 해명 같지 않은 해명을 한 거죠, 진짜.

[앵커]
그런데 이게 실제로 우리 국회를 얘기한 걸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날리면이라고 이야기했을 수도 있겠는데 그러면 괜찮은 건가?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민주당을 향해서 비속어를 쓴 거잖아요, 대통령이.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김용태]
역시 대통령의 신뢰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라서 대통령께서 말씀을 절제하실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왜냐하면 대통령께서 연설이라든지 많은 대통령의 생각을 국민들께 전할 때 민주주의의 중심은 의회에 있고 협치를 굉장히 많이 강조하셨어요.

그리고 또 현실적으로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을 추친해 나가기 위해서는 야당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거든요. 왜냐하면 저희는 지금 여소야대의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협치가 굉장히 중요한데 여기서 실제 대통령께서 아무리 그것이 혼잣말이라고 한다고 할지라도 민주당 입장에서 봤을 때, 국민들이 봤을 때 어떻게 보면 비속어를 쓰시는 것은 대통령의 앞과 뒤가 다르다라고 생각하실까 봐 그건 좀 우려하는 바가 있습니다.

[앵커]
장 의원님, 민주당 의원님 입장으로서 결국은 그 비속어가 민주당을 향한 비속어라는 거잖아요. 이건 어떻게 들으셨어요?

[장철민]
그러니까 그 비속어를 듣는 것 자체의 기분의 참담함보다 우리 대통령의 인식 수준에 대한 참담함이 사실 훨씬 큽니다. 저희 정치인들은 늘 욕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서 어떤 이야기를 듣고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이런 게 아니라 국가적인 이 상황에서 실추되고 그 이후에 또 이결 해결해나가고 해명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에 대한 참담함이 너무나 크고요. 사실은 정말 우리가 국격을 위해서, 국익을 위해서 서로 정제된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된다라는 생각이 크죠.

[앵커]
앞으로 국회에서 사실 여야 협치가 중요한 상황이고요. 대통령실 또 정부와의 협치도 중요한 상황인데 여기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왜냐하면 대통령이 국회와 야당을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이런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나도 있잖아요.

[장철민]
말씀하신 대로 말 자체보다 대통령이 가진 인식이 훨씬 큰 문제죠. 그러니까 그 인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정말로 우리가 함께 여야가 서로 포용적으로 국익을 위해서 일한다라는 의식을 갖지 않는 이상 무엇이 잘될 수 있겠습니까. [김용태] 물은 엎질러졌고요.

전자로 해석되든 후자로 해석되든 국민들께서 염려하시는 바는 저는 생각되는데 결과적으로 저는 문제라고 표현할까요, 위기라고 표현할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도 대통령의 역량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막말 논란이 좀 있었거든요. 지난번에 미국의 기자를 향해서 거친 욕설을 직접적으로 하신 일이 있었는데 여기에 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이 깨끗하게 본인이 사과를 하고 국민들께 사과를 하셨거든요.


대통령께서도 귀국하시게 된다면 여기에 대해서 좀 국민들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국민들께서 이해해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저는 또 이 생각도 났어요. 이준석 전 대표 얘기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이준석 전 대표가 본인을 향해서 이런 비속어를 썼다는 얘기를 들었고 자기는 그거보다 더 심한 얘기도 들었다, 그렇게 얘기를 했었는데 돌이켜보니 그게 맞는 말인가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최고위원님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용태]
그런 질문에 제가 답하기가 굉장히 난감한데요. 국민들께서 판단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앵커]
왜냐하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인식도 이런 거였나라는 생각도 할 수 있으니까 그 부분을 여쭤봤고요. 알겠습니다. 이 논란에 대해서 이거 외교라인 경질해야 되는 것 아니냐, 민주당에서 그런 얘기도 나와서요. 이거 해법이 있을까요? 어떻게 수습해야 됩니까, 이건?

[장철민]
일단은 계속 나오는 얘기지만 일단은 솔직해져야 돼요. 이게 온갖 종류의 변경과 정말 말도 안 되는 식의 대응들을 계속 이어가면 어떻게 그게 합리적인 사태 수습이 되겠습니까?

[앵커]
그런데 만약에 중립적으로 봤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얘기한 것처럼 들린다는 분들도 있고 아니면 날리면이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들린다는 분들도 있고 그런 상황인데 만약에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한 거다라고 만약에 그게 사실이고 그거라고 인정한다면 이건 외교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그런 또 곤란함이 있지 않습니까?

[장철민]
물론 곤란함은 있지만 정확하게 인정을 한다는 게 내가 이런 이런 말을 했습니다를 인정하는 게 아니라 지금의 외교참사에 대한 정확한 시스템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과 성찰 그리고 그런 부분들에 대한, 아까 외교라인 경질설에 대해서도 언급해 주셨지만 그런 부분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 이런 것들이 다 연관돼서 이루어져야 그게 진정성 있는 태도로 돌아오는 거니까요.

이게 그냥 구체적으로 어떤 말로 이거를 해결하려는 식으로 가니까 이게 계속 문제가 되는 거거든요. 앞으로 분명히 더 문제가 커질 거고. 그래서 대통령이 인식을 바꾸고 그런 어떤 총체적인 문제에 대해서 인정하는, 그게 시작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사실 저는 이번에 이렇게까지 좋은 기회, 특히 영국의 조문 외교, 일본 정상과 만날 수 있었던 기회, 그리고 미국 정상도 만날 수 있는 이런 정말로 좋은 외교적인 기회를 이렇게까지 날려버린 것에 대해서 이런 종류의 날리면에 대해서 정말 너무나 답답한 마음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유튜브를 통해서 생중계도 해 드리고 있는데 댓글을 보니까 바이든으로 들린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고 또 어떤 분은 이런 문제를 지적하는 게 누워서 침 뱉기다, 이렇게 언급을 하는 그런 상반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장 의원님 얘기하신 것처럼 이번 순방에 대해서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할게요. 한미 정상 간의 만남이 48초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전에 인플레이션 감축법 논의하는 것 아니냐, 이런 기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게 제대로 논의가 됐을까? 왜냐하면 대통령실에서는 이런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고 그랬고, 또 바이든 대통령의 답변을 들었다, 이런 취지의 브리핑이 있었는데 가능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장철민]
가능했을 것 같아요? 저희가 이렇게 얘기를 하는 동안에도 48초 동안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문제점을 상호 토론하라고 하면 저는 아예 못합니다. 그러니까 이 48초 동안 그냥 인사하고 서로 이야기하고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이 영어로 얘기했을 것 같지도 않아서 옆에 통역하고 이렇게 하다 보면 사실은 거의 인사 말고는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죠. 저희가 480초의 시간이 있었어도 사실 IRA법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물론 저희가 공식적인 정상회담이고 미리 정리가 조율이 됐던 자리라고 하면 시간에 상관없이 사전 의제가 조율되고 그런 성과들을 이야기할 수도 있어요. 저희가 예전에 다른 어떤 외교적인 자리에서 흔히 프로사이드 미팅이라고 하는 잠깐 나와서 5분, 10분 이야기하는 것. 그런 일종의 잠깐 얘기하는 것도 저희가 외교적인 성과가 나올 때가 있거든요.

물론 그건 미리 조율되고 정리될 때.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정말 그냥 인사를 한 것 가지고 아주 지나친 의미부여를 해서 사실은 좋은 의미마저 퇴색시켜버리는 이상한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앵커]
만나서 인사한 건데 오히려 의미를 많이 부여하니까 퇴색되는 것 같다, 이렇게 지적해 주셨는데 인플레이션 감축법 외에도 환율이 요즘에 너무 오르고 있으니까 이거 안정을 위해서 통화 스와프 체결 관련해서 논의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예상도 있었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요? 어떻게 보세요?

[김용태]
저는 그것과 관련해서 언론에서 48초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뒤에 아까 한덕수 총리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환영 리셉션이 있었고 그 자리에서 아마 또 말씀이 오가지 않았을까에 대한 생각이 있어요.

[앵커]
민주당에서는 없었다는 거잖아요. 그 이후에 만남의 자리가 없었다.

[장철민]
저희가 아직까지도 확인을 못하고.

[김용태]
대통령실에서 말했다고 전하다 보니까 대통령실의 공식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죠.

[앵커]
혹시 추가적인 논의가 있지 않았을까.

[김용태]
가벼운 자리에서라도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 어떤 생각이나 이런 것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있고요. 거기에서 우리 국민들이 우려하시는 바, 말씀하신 대로 환율 문제라든지 IRA 관련해서라도 대통령의 생각을 짧게나마 말씀을 드린 자리가 있지 않았을까에 대한 생각은 있고요.

다만 저는 제가 만약에 대통령의 참모였다면 오히려 한미 정상회담을 안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사실 정상회담을 한다고 하더라도 사실 미국의 국내 정치 문제 때문에 많이들 아시겠지만 대한민국 국민께서 원하시는 바를 도출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물론 말씀하신 대로 한미 정상 간에 비공식적으로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하더라도 IRA 관련해서 전기차 보조금에 대해서 한국에 유예하는 방안에 대해서 혹시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인식했다고 하더라도 이건 언론에 공개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것이 정무적인 판단에서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 부분 지켜봐야 될 텐데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도 지금 말들이 많아서요. 우리나라 약식회담이라는 표현을 썼잖아요. 그런데 어제 전문가 얘기를 들어보니까 다자외교 현장에서는 이런 식으로 짧게 만나는 것도 정상회담이라고 그렇게 규정을 한다고는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논란이 되는 게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일본 총리가 있는 현장에 찾아가서 만난 걸 보고 거기서부터 굴욕외교다, 이런 평가가 시작되는 거잖아요.

[장철민]
사실 그 전부터 이야기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처음에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그거에 대해서 부정하고 무슨 소리냐. 우리 그런 걸 합의한 적 없다고 여러 차례 일본 정상과의 만남에 대해서 외교적으로 너무나 미숙한 모습들을 보여주다가 결과적으로 나온 이 만남의 모습이라고 하는 게 실제로 어떤 의제나 아니면 외교적인 격식과 형식이나 이런 것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그런 방식의 만남이 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 굴욕적으로 어떤 구걸의 모습같이 보여주면서 할 이유가 있었나?

그 결과가 뭔가라는 의문이 당연히 들 수밖에 없는 거죠. 말씀하신 대로 그런데 저희가 어떤 전문가들이야 그것도 정상회담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예를 들면 다르거든요.

정상회담은 서밋인 거고 잠깐 만나는 것은 프로사이드 미팅, 이런 식으로 아예 외교가에서도 정확하게 구분해서 의미부여와 형식 같은 것들을 쓰기 때문에 그냥 만난 것 자체가 다 정상회담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사실은 또...

[앵커]
또 일본에서는 간담이라고 하면서 격하하는.

[장철민]
그런 상황도 생겼었고요.

[앵커]
그러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정조사 하자,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 거죠. 순방 전체의 문제를 드러내 놓고 지적해서 뭐가 문제인지 밝혀보자, 이런 취지인 거예요?

[장철민]
그러니까 이런 총체적인 난국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실의 능력이 있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드는 겁니다. 실제로 지금 대통령도 그렇고 전체적인 대통령실이나 아니면 외교라인 전체가 거의 모든 외교적인 어떤 행동이나 이런 것들이 있을 때 문제를 다 노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없는 것 같다.

실제로 국회에서 그런 문제의 원인도 정확하게 찾아보고 좀 극복해 보자라는 차원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분명히 다뤄야 될 문제입니다.

[김용태]
짧게 한 말씀을 드리면 일부에서 굴욕이다라는 표현으로 비판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여기에 대해서 생각이 달라요. 왜냐하면 2014년에 다보스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 연설할 때 그때는 좀 바뀌었습니다.

당시 일본 아베 총리가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서 직접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장에 직접 찾아왔던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일관계가 굉장히 경색되어 있고 여기에 대해서 풀어나가는 것이 국제정세에도 맞고 또 사실 여기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협상을 원하는 바도 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는 한일 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한 행동들이었다고 판단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기 위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선 행보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김용태]
저는 그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국정조사 요구도 있는데 이건 국민의힘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 같으세요?

[김용태]
이 사안이 국정조사 사안이라고 저는 생각되지는 않고요.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반면교사 삼아서 외교라인을 전면적으로, 자체적으로 점검할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앵커]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김용태]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거 일단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었군요. 알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이제 캐나다로 향해서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게 되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평가가 나올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정국 얘기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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