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필요하다"던 尹...하루 만에 '참모진 개편' 착수

"시간 필요하다"던 尹...하루 만에 '참모진 개편' 착수

2022.08.19.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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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김선영 앵커
■ 출연 : 장예찬 / 청년재단 이사장, 김상일 /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LIVE]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통령실이 개편됩니다. 다시 김은혜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장예찬 이사장님, 김은혜 카드를 다시 찾은 건 어떤 배경입니까?

[장예찬]
저는 일단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김은혜 의원이랑 대선 해 봤잖아요, 인수위도 해 봤고. 그리고 우리 진행자분들도 잘 아실 텐데요. 현장에 나가는 젊은 기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 중 1명이 아마 김은혜 전 의원일 겁니다. 왜 좋아할까요? 기자 출신이고 대선배이고 국회의원도 했는데 절대로 선배로서 후배들한테 가르치듯이 말하지 않고 정말 친절하게 잘 대해 주시더라고요.

제가 옆에서 봐도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언론과의 관계가 조금 걱정스럽다는 비판을 윤석열 정부가 받고 있는데 대통령실에서 대언론 소통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의미에서 김은혜 전 의원 카드를 쓴 것 같고 대선이나 인수위 과정에서 김은혜 전 의원이 보여준 그런 친화력이라든가 여러 가지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나 철학을 홍보하는 능력은 이미 검증이 되었기 때문에 별도의 시행착오가 필요하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생각했을 때 지금 용산 대통령실의 핵심적인 문제 중 하나는 윤 대통령을 잘 아는 사람들의 숫자가 너무 적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선거과정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게 들어갔고 선거과정이나 인수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그다지 소통하지 않았던 분들이 들어갔어요.

물론 탕평인사나 실무형 인사, 실용 인사의 의미는 있지만 그렇다 보니까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아는 데 이분들이 시간을 많이 쓰면서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이제라도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보고 잘 아는 분이 수석으로 들어가서 실무를 하는 게 저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봅니다.

[앵커]
김 평론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상일]
좀 비슷한데요. 김은혜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역사가 있잖아요. 장예찬 이사장이 얘기한 윤 대통령과 함께하고 그다음에 언론을 대했던 그 역사가 있는데 사실 역사라는 게 뭐냐 하면 현재를 규정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언론과 함께 했던 역사를 보면 언론인들이 굉장히 좋아했고 그리고 그속에서 많이 인정을 해 줬고 그리고 본인이 노력하는 모습, 선배가 아니라 취재하는 언론에게 부탁하는 자세, 겸손한 자세 이런 걸 많이 보였다는 측면에서 보면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잘한 선택인 것 같고요.

그리고 장 이사장이 이야기한 것처럼 대통령의 뜻을 모르고 엉뚱한 소리를 하면 안 되고 그리고 대통령의 뜻이 우려스러워서 자기를 너무 의기소침하게 만들면 안 되는데 그런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인사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번에 정책기획수석도 또 신설이 되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대통령실의 큰 개편 그리고 큰 변화를 위한 신호탄일지, 아니면 그냥 이것만 땜질하는 것이다. 이런 비판도 있거든요. 어떤 쪽이라고 보세요?

[장예찬]
저는 윤석열 대통령 스타일이 보여주기식 정치가 아니라 정말 실용성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필요한 것부터 고쳐나가는 쇄신의 신호탄이 쏘아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보여주기식이었다면 한 번에 수석 이상급 참모진 그냥 다 싹 변화시키는 게 일반적인 정치권의 관행이었죠. 하지만 그러면 업무 연속성, 인수인계는 누가 책임지게 되는 겁니까?

그래서 지금 지적받는 부분부터 하나하나 고쳐나가겠다는 건데요. 첫 번째가 홍보나 대언론 분야. 김은혜 전 의원이 투입되면서 해결이 될 것 같고 두 번째가 책임창관제를 실시하다 보니까 부처의 자율성은 굉장히 높아졌는데 부처 간 정책 발표해서 국민 여론 조사하는 것이나 대통령실과의 조율이나 이런 것들이 잘 안 됐다는 거예요.

[앵커]
이번에 초등학교 입학연령.

[장예찬]
교육부 사태가 대표적이었죠. 그래서 박순애 전 장관 사실상 경질당했잖아요. 그렇다 보니 정책실처럼 뭔가 옥상옥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수석급으로 정책기획수석을 만들어서 부처의 어떤 정책 발표 이전에 최소한의 조율이나 관리를 하자는 취지거든요. 지적받았던 두 가지 문제를 일단 실무적으로 고치는 겁니다.

그외에 다른 파트에서도 지적이 계속 이어지고 이건 변화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아마 순차적으로 이렇게 실무자나 책임자를 교체하는 방식의 인적쇄신을 하지 한 번에 보여주기식으로 다 나가, 다 바꾼다, 이런 식의 어떤 정치적 이벤트로서의 쇄신보다는 이런 식의 필요한 부분을 계속 고쳐나가는 인적쇄신이 더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김 평론가님께서는 정책기획수석 신설을 비롯한 대통령실 개편과 또 교육부 장관, 복지부 장관도 비어 있지 않습니까?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상일]
본질은 일을 잘할 수 있느냐, 국민을 위한 성과를 낼 수 있느냐겠죠. 이게 2실이 되든 3실이 되든 6수석이 되든 8수석이 되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것을 통해서 일을 잘할 수 있으면 좋겠죠. 그렇지만 일을 잘하려면 기본적인 사고와 스타일은 좀 바뀌어야 된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 우리 장예찬 이사장님께서 보여주기식은 안 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대통령께서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하지 않겠다,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이것 굉장히 잘못된 것이거든요.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안 하겠다고 한다면 왜 정치인이 되신 거죠?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으니까 정치인이 되신 거잖아요. 그리고 새로운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그건 국민을 위한 목적이어야 하겠지만 그런 것을 하려고 정치를 하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안 하겠다? 이해할 수 없고요.

두 번째는 보여주기는 안 한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 대통령의 자리가 굉장히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보여주지 않고 투명하지 않으면 국민이 그걸 어떻게 지지해 줍니까? 어떻게 예측 가능성을 가질 수 있습니까? 그러면 대통령이 한 일이 나한테 돌로 날아올지 아니면 선물로 다가올지 모르는데 기다리고만 있으라는 얘기인가요?

이건 본인이 양말도 아닌데 대통령이 양말 속을 뒤집어 까볼 수 없잖아요. 그 속에 발을 다치게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없는지 까볼 수도 없는데 당연히 안이 이렇게 편안하다는 것을 보여주셔야죠.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지금 대통령이 겪고 있는 정체성 딜레마 이것에서 빨리 벗어나셔서 이제는 검사가 아니라 내가 대통령이구나. 굉장히 큰 권한을 가지고 있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국민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구나. 이것을 인식하시고 빨리 정치인으로 변모해 주십사. 그것이 시작이다. 그래야 일을 잘할 수 있고 청와대의 개편도 그것에 맞춰가지고 이뤄질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일단은 대통령실 개편 일부의 윤곽이 지금 드러난 거니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긍정적인 변화의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김상일 정치평론가 두 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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