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은 왜 눈물을 흘렸나" 작심회견 속 싸움의 기술

"이준석은 왜 눈물을 흘렸나" 작심회견 속 싸움의 기술

2022.08.16.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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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왜 눈물을 흘렸나" 작심회견 속 싸움의 기술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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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8월 16일 (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정상근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지금 이 시간! 가장 따끈따끈한 시사이슈를 가장 쉽게, 가장 흥미롭게 소개해 드립니다. <정상근의 정상근무 이상무!> 정상근 기자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상근 기자(이하 정상근): 안녕하세요.

◇ 이현웅: 오늘의 주제 <이준석 대 윤핵관, 이재명 대 박용진>입니다. 여권부터 살펴보죠. 이준석 대표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정상근: 눈물까지 흘릴 줄 몰랐는데 어쨌든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을 했었죠. 당원권 정지가 6개월 남았는데 중징계로 분류가 되고요. 윤리위원회에서 이런 중징계를 받은 뒤 약 한 달여 만에 이준석 대표가 공개 석상에 섰습니다.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굉장히 관심사였거든요. 그래서 저번 주에도 이 얘기를 했었는데, 탈당이라든지 이런 얘기는 없을 것이고 아마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을 할 텐데 과연 그 수위가 어느 정도 될 것이냐 이런 초점을 맞춰서 말씀을 드렸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을 하기는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른바 윤핵관 의원들도 나왔잖아요. 정면 비판을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지도력의 위기’라는 표현을 썼고요. 그리고 이 부분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데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 “이 xx, 저 xx, 이런 표현을 썼다” 이런 얘기가 있었고요. 그리고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판 것이 본인이었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윤핵관 의원들에 대해서는 좀 더 공격적인 어조를 썼는데요. 특히 실명을 한 명 한 명 거론했습니다. 권성동, 장제원, 이철규 의원을 윤핵관으로 공인을 했고요. 그러면서 이분들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 그리고 “총선 승리를 진짜 원한다면 수도권 열세 지역에 출마를 선언하라” 이런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이현웅: 수위가 생각보다 셌죠?

◆ 정상근: 저는 생각보다 그렇게 셌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폭로에 힘이 있으려면 뭔가 사실이 뒷받침돼야 되는데 사실 특정한 팩트가 나온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이 xx, 저 xx’ 하는 걸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다 정도의 얘기지,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도 했다 이런 얘기도 했었고 또 당 대표와 대선 후보 사이였으니까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겠습니까? 본인이 직접 듣거나 경험했던 얘기는 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했다고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 이현웅: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에게 험지 출마를 요청한 이유는 뭘까요?

◆ 정상근: 이준석 대표의 주장은 이른바 윤핵관들이 ‘국민의힘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에 출마를 해서 당선이 됐는데 차기 총선에서도 자기 지역구를 유지하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름으로 당무를 좌지우지하려 하고 있다. 이런 얘기인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이른바 윤핵관들이 이준석을 쫓아낸 이유는 차기 총선 공천권 때문이다. 이 얘기를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요. 다시 또 돌려 말하면 자기들 공천 받자고 이준석을 쫓아내려 하는 것 아니냐, 이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고 그만큼 본인이 그런 윤핵관들의 욕심의 피해자가 됐다. 그런 얘기를 하려고 했던 것 같고요. 또 그게 아니라면 “기득권을 포기하고 ‘험지’에 출마해 봐라” 대중들에게 설득될 수 있는 표현으로 윤핵관들을 압박하는 그런 효과도 노렸던 것 같습니다.

◇ 이현웅: 회견을 보고 너무 솔직해서 거부감이 들었다, 성비위 의혹에 대한 본인의 반성이나 사과는 없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던데 기자님은 어떻게 들었나요?

◆ 정상근: 글쎄요. 이준석 대표의 화법은 그대로인 것 같고요. 성비위 의혹에 대한 본인의 계속 입장은 일관돼 있.죠 본인은 그런 적이 없었다라는 얘기였는데 굳이 이 자리에서 그 얘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언론 보도에 초점을 흐리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윤리위 결정 이후에 이준석 대표가 잠행을 한동안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 기간 동안에 향후 정치적 행보를 모색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저는 이 기자회견을 보면서 이준석 대표가 지금 처한 상황,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이 잘 보여지는 회견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준석 대표가 지금 나아가려는 바는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계속하겠다. 그러니까 새로운 신당을 창당하거나 그러지 않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른바 ‘비윤’의 대표적인 주자로 활동하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준석을 통해서 국민의힘을 지지하게 된 지지층들이 자신의 기반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 기자회견을 전후해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지금 이준석 대표가 처한 상황이 본인의 생각만큼 그렇게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라는 것을 잘 보여준 것 같아요. 일단 대표적으로 당내에 아군이 없다는 게 다시 한 번 노정이 됐죠. 그러니까 초선인 김웅 의원을 제외하고는 당 중진들이 모두 이준석 대표를 비판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그리고 또 하나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 잘 보여준 것이 경찰 조사 과정인데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가 잘 언급하지는 않고 있는데, 경찰에서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고 또 본인을 소환할지 안 할지 또 언제 소환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말하기는 어려웠던 것 아닌가.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본인이 알고 있는 어떤 폭로를 한다기에는 어려웠던 것 아니었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경찰의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언론에서는 그렇게 안 볼 거란 말이죠. 그래서 이준석 대표가 반윤 기치를 내걸더라도 지금은 이제 이른바 윤핵관들에 대한 공격만 할 수 있지,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모습을 잘 보여준 것 같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지지층들에게 자신의 정치적 노선을 어필할 수 있을까. 이것도 저는 의문이었던 게 이준석 대표가 이번에 기자회견을 하면서 윤핵관 그리고 윤핵관 호소인 이렇게 나눠서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일종의 희화화를 시킨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데 사실 정권 출범 초기를 보면 이준석 대표도 ‘윤핵관 지망생’이 아니었던가. 비춰진 측면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 당시에 공정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준석 대표가 강하게 얘기를 했었고 그 모습이 20대 지지자들을 만들어냈는데 윤석열 정부 초기에 공정 문제가 거론됐을 때는 그 모습이 또 잘 안 나타났었다는 말이죠. 그런데 또 이제 와서 본인이 팽을 당하니까 본인이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았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고 해서 실제로 그 ‘개고기’를 산 사람들이 이준석 대표를 가엽게 여기고 대안으로 여기겠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런가 하면 이준석 대표가 직접 프로그래밍을 해서 소통 공간을 만들겠다는 얘기도 했고 당의 개혁 방안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안을 담은 책을 발간하겠다, 이런 얘기도 했는데 책에 어떤 내용이 담길까에 대한 부분도 상당히 주목하는 것 같아요.

◆ 정상근: 새로운 폭로 내용이나 그런 게 담길 것 같지는 않고요. 이준석 대표가 얘기한 대로 앞으로 내가 당을 어떻게 이끌고 나가겠다, 국민의 힘 내부의 여당 속의 야당으로서 본인의 역할을 규정을 하고 나선 상황이다 보니까 아마 그 점에서 새로운 대안, 국민의힘의 대안이 이제 본인의 힘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내용의 책이 되지 않을까. 만약 어떤 강력한 폭로라든지 과거에 있던 것을 얘기를 하려고 책을 발간하는 거였으면 이런 기자회견보다는 조금 더 강한 어조의 기자회견이 나오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이현웅: 기자회견 이후에도 이준석 대표, 라디오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을 연일 저격하고 있죠?

◆ 정상근: 어제부터 시작해서 오늘도 라디오나 TV 방송에 출연해서 계속 인터뷰를 하고 있던데요. 윤석열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 의원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만, 기자회견 때의 수위와는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은 그런 분위기입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 수위는 조금씩 높여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일례로 어제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점수를 매길 수 있느냐 이런 질문에 “100점 만점에 25점” 이렇게 얘기를 했었고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에게 ‘저 xx’ 이렇게 얘기를 한 것은 사실상 이른바 윤핵관 의원들에게는 지령과 비슷한 역할을 했다. 그러니까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한 그런 상황입니다.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대체로 이런 얘기들도 다 정황 증거고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고요. 본인이 직접 들은 얘기가 아니다 보니까 맹공을 퍼부었다. 이런 것보다는 비판의 수위를 조금씩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이준석 대표가 당내 우군이 없어서 이렇게 강한 여론전을 하는 걸까요?

◆ 정상근: 아무래도 방법이 여론전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되겠죠. 본인이 반열의 중심이 되려면 이른바 친윤에게서 탄압받는 모습이 분명히 있어야 되는데 그런 상황을 대중들에게 직접 알리는 방식이 가장 좋은 방식이기도 하고, 당내에서 이른바 ‘친윤’, ‘반윤’으로 나눠서 본인이 반윤의 어떤 대표적인 주자가 되고 싶다라고 한다면 사실 이런 방법보다는 더 효과적이고 더 나은 방안은 이른바 당내에서 계파를 형성해서 세력 대 세력으로 부딪히는 방법이 훨씬 더 좋은 방식이고 가능성이 높은 방식이거든요.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는 세력이 이렇다 할 게 없기 때문에 방송과 뉴스로, ‘공중전’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일각에선 유승민 전 의원과 연대설 이야기가 나오던데요. 두 사람의 지지층이 모이면 파급력도 클 것 같은데, 이준석 대표는 어느 정도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이죠?

◆ 정상근: 얼마 전에 의미 있는 조사가 나오기는 했었죠. 그러니까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일~10일 전국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유승민 의원과 이준석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때, 그때 그 신당하고 국민의힘을 비교를 했을 때 어느 당을 지지하겠느냐라는 질문을 던지자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훨씬 많았습니다. 오차범위 밖으로 많았는데. 그런데 다만 여론조사의 함정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여론조사가 온전히 국민의힘 지지자들만 대상으로 벌어지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들도 있고 또 정의당 지지자들도 여론조사 안에 포함돼 있겠죠. 그래서 그분들 같은 경우에는 ‘지금 국민의힘보다는 차라리 새로운 당이 낫지’ 이렇게 대답하실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온전히 보수의 표심이 움직인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운 거고. 실제로 국민의힘 지지층만 대상으로 놓고 보면 압도적으로 국민의힘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또 그만큼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준석 그리고 유승민 신당이 큰 매력 포인트를 찾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로 보이고 사실 당을 새로 만드는 것도 어렵고 국회의원 한 명 없는 당이 유지하기조차 어려운 게 대한민국 현실이고요. 또 가깝게는 탄핵 국면에서 바른미래당도 보수의 대안이 되는 데 실패를 했었고 멀게 보면 민주노동당에서도 가장 인지도가 있던 노회찬, 심상정 의원이 따로 진보신당을 창당했지만 선거 결과를 보면 민주노동당이 훨씬 더 잘 나왔었거든요. 그런 사례들을 봤을 때 신당 창당은 가능성이 없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국민의힘은 이르면 오늘 비대위를 우선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합니다. 비대위원들 모두 임명되겠죠?

◆ 정상근: 오늘 비대위원 명단 그리고 사무총장을 포함해서 주요 당직 인선 결과를 발표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원래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지난주 말에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한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나왔던 기사가 “하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보도가 나왔는데 어쨌든 비대위원 명단을 다 꾸려서 오늘 발표를 하는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 배경 중 하나가 비대위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니까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아직 해결이 안 된 거죠?

◆ 정상근: 해결이 아직 안 됐죠. 비대위가 모여서 ‘우리가 비대위를 언제까지 끌고 가야 할까’ 이 부분을 아마 먼저 논의를 하게 될 것 같은데요. 비대위에 참여를 하게 되면 일단 다음 전당대회에 출마를 못 한다, 그런 점이 하나가 있고 말씀하신 대로 비대위에서 모여서 얘기를 하더라도 이게 언제까지 갈지 잘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지원하는 분들이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공교롭게도 내일은 윤석열정부 출범 100일, 동시에 이준석 대표가 법원에 신청한 가처분 신청의 심리도 예정돼 있습니다. 가처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바로 나오나요?

◆ 정상근: 이거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언제 가처분이 나올지. 바로 나올 수 있다는 분들도 있고 법원의 판단이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분들도 있어서 그 시점은 저도 예측하기 어려운 범위에 있습니다.

◇ 이현웅: “윤핵관 그리고 윤핵관 호소인으로 지목이 된 6명이 별다른 반응이 없다”, 이런 얘기들도 물어보시는 것 같아요.

◆ 정상근: 반응이 없죠. 반응을 해봐야 득이 되는 게 없으니까 아마 반응이 없을 것 같은데. 본인이 윤핵관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그만큼 정권에서 멀어지게 되는 셈이니까요. 그렇다고 또 본인이 윤핵관이다, 이준석 대표의 프레임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이번엔 야권으로 가보죠. 강훈식 후보가 15일 전격 사퇴하면서 민주당 당권 경쟁이 <이재명 대 박용진> 2파전으로 압축됐어요?

◆ 정상근: 네, 그렇죠. 대표 후보가 3명이었는데 강훈식 후보가 사퇴를 했으니까 이재명 후보 그리고 박용진 후보 이렇게 두 사람 간의 대결이 됐습니다.

◇ 이현웅: (강훈식 후보는) 왜 사퇴를 결정했을까요?

◆ 정상근: 경선을 더 끌고 나갈 동력이 없겠다, 이렇게 본 것 같습니다. 사실 이재명 후보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1등은 이미 ‘어대명’이다, ‘확대명’이다. 이런 얘기가 나왔었는데 강훈식 의원의 생각은 2등이 관건이었다라고 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2등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포스트이재명’, 이재명 다음은 어떤 사람이 민주당 안에 있느냐 이 부분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2등과 3등의 차이도 생각보다 적지 않았던 차이였단 말이죠. 그래서 강훈식 의원 입장에서는 경선을 더 끌고 가봐야 새로운 민주당의 대안이다. 이런 포지션은커녕 그 존재감이 없이 사그라져 버리는 그런 상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점을 우려했던 것 같고요. 다만 그러면 사퇴를 하면 왜 하필 지금이냐 이 부분도 굉장히 주목인데 강훈식 의원이 충남 아산 지역구거든요. 그런데 지난 주말에 충남 경선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박용진 후보를 앞서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적어도 민주당의 충청 대표 정치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본인의 지역구가 있는 충남에서만 17% 정도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나머지 충청 지역, 대전·세종·충북에서는 5% 정도 한 자릿수 득표에 그쳤거든요. 박용진 후보와 비교를 해도 득표수가 많기 때문에 경선을 더 끌고 나갈 동력이 없다. 이렇게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단일화를 하지 않고 사퇴했다는 부분도 차이가 있겠네요.

◆ 정상근: 그렇죠. 어쨌든 강훈식 의원이 단일화를 하는 거냐 아니면 본인의 사퇴가 이제 어떤 의미가 있느냐 이런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는데, 본인은 이른바 ‘반명’, 반이재명 단일화로 민주당의 대안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점을 몇 차례 밝혔다.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혔고요. 그러다 보니까 강훈식 후보를 지지했던 표가 박용진 후보 쪽으로 이동하거나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겠다. 그렇게 보여집니다.

◇ 이현웅: 이재명, 박용진 1대1 구도가 되었는데요. 이 사태로 인한 표가 분산이 될까요?

◆ 정상근: 강훈식 후보의 표는 분산이 될 것 같고요. 설령 강훈식 후보의 표가 박용진 후보에게로 모두 쏠린다고 하더라도 크게 의미가 있다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이미 차이가 너무 많이 벌어져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이현웅: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추격할 수 있는 카드가 있을까요?

◆ 정상근: 이재명 후보를 추격할 수 있는 카드를 고민하기보다는 앞으로 박용진이라는 민주당의 젊은 정치인이 민주당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게 되느냐 이 부분을 좀 더 고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점에서 이번 주말에 치러지는 민주당 호남 경선이 굉장히 중요한 분기점으로, 박용진 의원이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박용진 의원의 고향 자체가 호남 전북이고요. 게다가 민주당이 호남이라는 상징성이 매우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호남 표심에 호소하는 그런 입장들을 많이 발표를 해 왔었는데, 어쨌든 박용진 후보 입장에서는 호남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얻어내면 아무래도 민주당에서 호남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 있다 보니까 (만약) 져도 향후 미래를 생각해서는 진 게 아니다. 이런 평가를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이현웅: 민주당은 지금 친명계를 중심으로 당헌 80조 개정을 추진 중이죠. 이재명 후보를 위한 당헌 개정이라고 여러 가지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던데요?

◆ 정상근: 그렇죠. 그러니까 당헌 80조 개정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당헌 80조가 이른바 부정이나 어떤 비위 행위로 검찰의 수사 단계 기소까지 간 경우 당 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다. 그런 조항인데 이것을 없앤다는 것은 “사실상 당내에 부정부패를 용인하겠다는 것 아니냐”. 이재명 후보가 여러 가지 수사를 받고 있으니까 “이재명 후보만을 위한 당헌 개정이 아니냐”, “이재명 ‘방탄용’ 아니냐”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 거고 반면에 개정을 찬성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사실상 검찰이 좌지우지하는 검찰에서 많은 인력들이 대통령실에 가 있고 또 정부의 핵심 요직에 자리하고 있다 보니까 사실상 ‘검찰정부’라고 볼 수 있는데. 단순히 검찰 판단 하나를 놓고 정확히 사법부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당 대표를 당 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게 만들어 놓는다면 앞으로 민주당 당 대표는 결국 검찰이 결정하는 바에 따라 결정되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당헌 80조라는 게 문재인 전 대통령이자 전 대표 야당 시절에 만든 건가요?

◆ 정상근: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게 어떻게 보면 한쪽에서는 당연해 보이는데, 계속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상근무 이상무!> 정상근 기자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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