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박순애 임명장 주며 "언론·야당 공격받느라 고생"...부실 검증 일축

尹, 박순애 임명장 주며 "언론·야당 공격받느라 고생"...부실 검증 일축

2022.07.05. 오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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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오늘(5일) 임명장을 수여하며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음주운전 전력 등 논란이 많은 박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건데, 앞서 출근길에는 전 정권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기자]
네, 용산 대통령실입니다.

[앵커]
출근길 발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부실 인사, 부실 검증이라는 지적에 윤 대통령이 선 긋기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윤 대통령이 현안에 직접 강하게 목소리를 낸 적은 많았지만, 오늘은 상당히 날카로운 반응이었습니다.

어제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했는데요.

새로 지명한 공정거래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데, 과거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사실이 드러나 또 부실검증 논란이 일었습니다.

대통령실은 당시 사과하고 별도 처분 없이 일단락됐던 일이라고 진화에 나섰고 후보자 본인도 어제 거듭 사과했는데요.

오늘 아침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전 정권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 다른 정권과 비교해 보라면서 부실 인사라는 지적을 일축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송옥렬 후보자나 박순애, 김승희 같은 부실 인사라거나) 전 정권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인사 취재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인사는 결국 대통령이 책임을 진다는 말인데) 그렇습니다. (지금 이 반복되는 문제가 사전에 충분히 검증 가능한 것들이 많았거든요.) 다른 정권 때와 한번 비교를 해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거를.]

도어스테핑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이후, 윤 대통령이 질문 두 개 만에, 그것도 이렇게 불쾌한 표정으로 빠르게 자리를 뜬 건 오늘이 처음인데요.

국민이 가장 궁금한, 어쩌면 당연한 질문에, 거듭 전 정권과 각을 세우며 답하는 대통령 모습에 여론도 술렁이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은 오전에 박순애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한 차례 더 힘을 실었다고요?

[기자]
네, 윤 대통령은 임명 하루 만에 곧바로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음주운전 전력과 갑질 의혹 때문에 과연 교육부 수장으로 적합한가,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웃음기 없는, 다소 굳은 표정이었는데요.

윤 대통령은 임명장을 전달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윤석열 / 대통령 : 임명이 늦어져서 언론에, 또 야당에 공격받느라고 고생 많이 했습니다. 소신껏 잘하십시오.]

국회 공전으로 인사청문회를 치르지 못했을 뿐, 부실 인사가 아니라는 뜻을 에둘러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임명 직후, 국민 패싱이자 만취 국정운영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응답 성격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박 부총리는 곧장 이어진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무위원으로 첫발을 뗐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정호영과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잇달아 낙마하면서, 출범 50일이 넘도록 아직 '1기 내각'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국무회의에서는 역시, 경제가 화두였다고요?

[기자]
네,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도 매번 최상목 경제수석의 경제동향 브리핑으로 시작하듯, 국무회의도 경제가 안건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6% 정도 상승했고, 전 세계가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가장 심각한 물가 충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하며, 앞으로 직접 민생 현안을 챙기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생 현장에 나가 국민 어려움 듣고, 매주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는데요.

특히 민생 어려움을 더는 데 공공부문이 솔선해 앞장서겠다며 정부의 각종 위원회를 정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습니다.

대통령 소속 위원회부터 과감하게 정비해서 예산을 절감하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책임행정의 기틀까지 세우겠다면서, 부처별 정비 방안을 토론했습니다.

자세한 국무회의 결과는, 오후 2시 반, 대통령실 관계자 브리핑에서 나올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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