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한미일 정상 "대북 3각 공조" / 尹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연설

[뉴스라이더] 한미일 정상 "대북 3각 공조" / 尹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연설

2022.06.30. 오전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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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페인에서 진행되고 있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4년 9개월 만에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세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3각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은 따로 없었지만, 윤 대통령은 기시다 일본 총리와 여러 차례 만났는데요.

한일 정상끼리는 만날 준비가 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해석인데, 앞으로 실제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관심입니다.

스페인에서 박소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사각형 테이블에 앉은 세 나라 정상.

회담을 주재한 바이든 미 대통령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가 삼각 구도로 앉았습니다.

25분 동안의 짧은 회담에선 대북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우리의 3자 협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자유롭게 개방된 인도 태평양 등 우리의 공동 목표를 이루는 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국제 정세의 불안정이 커진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언급해 미묘하게 다른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북한의 핵실험이 이뤄진 경우에도 공동 훈련을 포함해 한미일이 함께 대응해 나가고자 합니다. 미일 동맹의 억지력, 대처능력의 강화를 위해서도 일본의 방위력을 (강화해 나가려고 합니다.)]

한미일 회담에 앞서서는 한, 일과 호주, 뉴질랜드까지 나토 파트너국인 아시아 태평양 4개국 정상회동도 이뤄졌습니다.

회담이 아닌 상견례 같은 자리였지만, 유럽이 중심이 되는 나토 무대에서 아·태 국가의 역할을 부각하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특히 한일 정상이 잇따라 만나게 됐는데, 두 정상의 첫 만남은 전날 스페인 국왕 주최 환영 만찬에서 자연스레 이뤄졌습니다.

4분가량 짧은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한일 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고, 기시다 총리는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답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양국의 미래 공동 이익을 위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저는 확신을 하게 됐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로에 대한 인상이 좋았다면서 이른바 '탑 다운' 방식으로 한일 정상끼리는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한일 정상은 나토 기간 사진촬영까지 포함해 다섯 차례나 마주했지만 민감한 현안은 뒤로 미룬 만큼 깊이 있는 논의는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만남이 공식 한일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YTN 박소정입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또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 대통령 최초로 연설을 했는데요.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한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 정상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스페인 현지에서 조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나토 회의장에 들어선 윤석열 대통령, 전날 스페인 국왕 부부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서 얼굴을 익힌 덕분인지, 한결 여유가 넘칩니다.

원탁을 크게 한 바퀴 돌면서 여기저기 가볍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직전에 정상회담을 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팔을 잡는 모습이나, 일본 기시다 총리와 비슷한 공간에서 서로를 의식하는 듯한 장면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정상 연설에서 7번째로 나선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동시에 북한 비핵화를 위한 나토의 지속적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매일 아침 용산 출근길에 약식 회견, 도어 스테핑으로 직접 목소리를 냈던 윤석열 대통령은 이곳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회담장에 입장하며 직접 발언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 법치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지역 테두리를 넘어 연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 주도, 중국 견제에 발을 맞춘 겁니다.

[윤석열 / 대통령 : 특정 지역의 동맹만으로는 안보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공감대를 지금 갖게 됐고요. 인태 지역과 나토 간에 긴밀한 상호 협력이 더욱 중요한 때가 됐고….]

'빅 데이'로 불린 마드리드 사흘째, 윤 대통령은 프랑스와 네덜란드, 폴란드와 덴마크까지, 네 나라 정상과 마주앉는 등 공식 일정만 11개를 소화했습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고, '세일즈 외교'를 예고한 대로, 반도체와 원전, 재생 에너지 등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교육 투자는 물론, 인프라 에너지 방산에 이르는 다방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고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 순방 목표로 경제와 안보, 두 가지를 키워드로 천명한 윤 대통령은 마지막 날도 영국, 체코와 정상회담, 또 스페인 경제인들과 오찬으로 빡빡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앵커]
이번 나토 회의 기간에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갑자기 연기한 걸 두고 외교 결례 지적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나토 사무총장이 핀란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는 튀르키예, 즉 터키와 치열한 협상을 하다가 벌어진 일이었다고 합니다.

한 차례 연기됐던 윤 대통령과 나토 사무총장의 면담은 한국 귀국 직전,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3시에 마지막 일정으로 재조정됐습니다.

이번엔 국회 상황 알아볼까요?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갈등 구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먼저, '이준석 대표 대 안철수 의원'입니다.

두 사람은 최고위원 추천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었죠.

이번엔 안 의원이 자신에 대한 소문을 퍼뜨린 배후로 이준석 대표 측을 지목하며 날을 세웠습니다.

안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도 대권주자인 본인이 나서야 한다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내용의 글에 대한 반응인데요.

안 의원의 얘기를 이경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안 의원 측은 악의적 정치공세라며 사실상 이 대표 측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시선을 자기들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모으기 위해서 악의적인 거짓말을 퍼트린 거죠.]

이 대표 측은 관련이 없는 일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는데, 두 사람의 신경전은 안 의원의 언론 인터뷰로도 번졌습니다.

안 의원이 자신을 향한 이 대표의 공세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자신에게 진 패배 때문일 거라고 말하자 이 대표가 발끈한 겁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안철수 (의원이) 2016년에 살고 계신가 봅니다. 그런 거 평생 즐기십시오.]

이 대표와 친윤계 사이 갈등도 끝을 모르게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면담요청을 거절했단 언론 보도와 관련해, 갈등을 부추기는 '익명 인터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연이 아닐 거란 말도 덧붙였는데, 이른바 '윤핵관'을 겨냥한 거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당 사이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계속 익명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윤리위와 안철수, 친윤계에 고립된 상태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민생이 중요한 시점에 집안싸움에만 몰두한다며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0선의 30대 대표, 당의 내홍을 정비하고 리더십을 바로 세울 수 있을까요?

민주당은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견제 속에 세대 교체 주장이 한창입니다.

90년대 학번, 70년대생, 이른바 '97세대'들이 전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재선의 강병원 의원이 97세대 가운데 처음으로 당 대표 경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부어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김승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상황에서 보다 무겁게 책임을 느끼고 져야 할 분이 있는 겁니다. 저라고 책임이 가볍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대선과 지방선거의 패배 책임을 져야 합니다.]

역시 97세대 대표 주자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도 출마 채비를 마치고 당권 경쟁에 뛰어들고,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계파와 팬덤 정치와 결별하고, 이기는 정당, 민심과 함께하는 정당으로 나아가는 장이 되게 하기 위해 출마를 적극 결심했습니다.]

강훈식, 박주민 의원 역시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당권 판도의 키를 쥔 이재명 의원에 대한 불출마 요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당의 분란을 일으킬 소지가 너무 많다거나 멈춤과 숙성의 시간이 본인이나 전체에 도움이 될 거란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최근 당 상임고문 5명과 만난 자리에서도 4명이 출마를 만류했는데, 이 의원은 숙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여전히 함구하며 SNS를 통해 정치 개혁을 강조했는데, 당 대표 출마 명분을 내세운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한 달 가까이 멈춰선 국회.

민주당은 '민생 뺑소니'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입법 폭주족'이라며 맞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선관위가 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해 파장이 예상됩니다.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으로 렌터카를 도색한 뒤 매입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민주당의 임명 철회 요구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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