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뉴핵관] 고용진 의원에게 듣는다...민주당 워크숍 14조에 무슨 일?

[뉴스라이더 뉴핵관] 고용진 의원에게 듣는다...민주당 워크숍 14조에 무슨 일?

2022.06.27. 오전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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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죽음의 14조. 월드컵 조 추첨 얘기냐고요? 죄송하지만 그건 아니고요. 지난주 더불어민주당 워크숍의 조 추첨 이야기입니다.

이 조가 죽음의 조가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친문계 홍영표, 박광온 의원 그리고 비이재명계 고용진 의원, 처럼회 김의겸 의원에 본의 아니게 주인공이 된 이재명 의원 본인까지. 굳이 설명 안 해도 왜 죽음의 조인지 아시겠죠?

1박 2일간의 워크숍, 과연 이 14조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 자리에 있던 핵심관계자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고용진]
네, 안녕하십니까? 고용진 의원입니다.

[앵커]
지금 이동 중이신가 봐요.

[고용진]
네, 본의 아니게 차 속에서 인터뷰를 하게 됐습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앵커]
괜찮습니다. 바쁘신데 연결 감사드리고요.

이제 워크숍 때 있었던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죽음의 14조라고 이름을 붙여봤는데 다들 요즘에 그렇게 부르잖아요. 추첨을 해서 이 14조의 조원이 됐다. 딱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고용진]
사실 등록하면서 추첨을 하고요. 바로 공개토론이 시작됐는데 그 뒤에 이재명 의원이 좀 늦게 오셨어요. 그래서 늦게 추첨을 해서 14조로 배정이 됐거든요. 그리고 나서 많은 기자들로부터 또는 보좌진들로부터 문자하고 카톡이 들어오더라고요. 조 편성이 이렇게 됐다. 그러면서 죽음의 14조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저도 속으로 웃으면서도 좀 걱정은 되더라고요. 노련한 분들이지만 혹시라도 분임토론 중에 충돌이 있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되고 또 한편으로 저는 수석대변인을 바로 직전까지 지냈기 때문에 기자분들이 저한테 많이 물을 텐데 이걸 어디까지 얘기해 줘야 되나 이런 걱정이 좀 들었습니다.

[앵커]
오늘은 그냥 아시는 대로 다 얘기해 주시면 됩니다. 일단 홍영표 의원이 이재명 의원 앞에 앉아서 같이 전당대회 나가지 맙시다, 이렇게 한 것까지는 알려졌거든요. 이때 혹시 이재명 의원의 표정과 반응이 어땠는지 기억나시나요?

[고용진]
아마 대선 후보로서 이재명 의원님 표정들은 많이 보셨을 테고요, 국민 여러분들께서. 그냥 눈 감거나 지긋이 웃거나 고개 끄덕이거나. 그랬죠, 뭐. 우리가 SNS나 이런 데서는 또 치열하게 때로는 공격적으로 얘기를 해도 마주보고 앉아서 같은 당의 동지끼리 얼굴 붉히고 너무 심하게 할 그런 정도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서로 간에 진중하게 그리고 또 진지하게 그렇게 솔직담백하게 얘기를 나눴습니다.

[앵커]
이재명 의원, 일단은 108 번뇌 중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혹시 주말 사이에 기류라든가 전해진 분위기가 있습니까?

[고용진]
이재명 의원께서 사실 우리 워크숍에 오기 전에도 며칠 전부터 의원들하고 토론을 하거나 주로 전화로 얘기를 하거나 따로 만나서 얘기를 하거나 그러셨던 것으로 알아요. 그때 저도 전화를 받았었는데 저는 완곡하게 전당대회 출마의 문제점들을 얘기를 했었어요. 그랬더니 108번뇌 중이다 그러셨고 현장에서도 분임토론 때 비슷한 얘기가 나가서 제가 이재명 의원은 108번뇌 중이십니다 그랬더니 웃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주말 사이에 글쎄요, 그게 우리가 금요일까지 끝냈고 주말 이틀 지났는데 언론들을 보면 다시 출마의 뜻을 비치는, 암시하는 그런 SNS라든지 그런 것들이 있다 그러는데 좀 봐야죠.

[앵커]
좀 지켜봐야 되는 그런 상황이군요.

[고용진]
제가 볼 때는 여러 지지자들과 논의하고 본인이 숙고한 결과는 출마 쪽이 더 강했던 것으로 저는 알아요. 그런데 공개토론에서도 거의 대부분이 반대의사를 표명을 했고 분임토론 때도 사실 조원들의 대다수가 반대의사를 표명을 했거든요. 그런 상황속에서는 이재명 의원도 그걸 귀담아 듣고 최종적인 고민은 더 해 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앵커]
그런데 또 한편에서는 이거 친문, 친명 다 물러나면 대안이 없다. 이재명 의원 출마해야 된다, 이렇게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땠습니까?

[고용진]
물론이죠. 이재명 의원의 출마를 요구하는 의원들도 있고 밖에 지지자들도 많고 또 특정인을 나가라, 나가지 마라 하는 것도 그렇게 누구 나가지 말라고 배제의 정치를 하는 것도 잘못이다라는 주장이 있고 저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봐요. 그런데 이재명 의원 아니면 누가 하냐. 이거는 굉장히 소극적인 생각이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가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선부터 대선, 지방선거 다 졌지 않습니까? 지금부터 또 2년 동안은 총선 전까지는 큰 선거가 없다고 봐야 돼요.

그러면 그 시간 동안에 당대표가 할 일은 무엇인가. 당의 혁신을 하고 쇄신을 하고 당의 변화를 이끌어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런 미션이 있다고 그러면 그건 차라리 새로운 인물들이 한번 나서는 경연의 장이 되면 어떨까. 그런 사람이 한번 새로운 기풍을 가지고 당을 끌어가면 어떨까 하는 그런 기대들을 많이 하거든요. 누구 아니면 안 된다 하는 것은 조금 과도한 표현인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의원님께서도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이런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게 필요하다는 입장이신가요? 동의하십니까?

[고용진]
꼭 나이로 저는 세대교체가 돼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젊은 층들이 많이 진출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그분들이 이런 전당대회를 통해서 많이 나올 수 있어야 돼요. 자기의 깃발을 들고, 자기의 가치와 비전이 뭔지를 국민들 앞에, 당원들 앞에 얘기를 할 수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잘 아시겠습니다마는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 후보로 나오게 되면 굉장히 강력한 후보잖아요. 다른 사람들의 전당대회 출마가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재명 의원은 우리 당의 흔히 얘기하듯 소중한 자산이고 또 대선 이후 지선까지 관여를 하셨기 때문에 일정 정도 시간을 갖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저도 하고 있고 또 많은 동료 의원들도 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서서 잠깐 말씀해 주셨는데 이재명 의원 같은 경우에 워크숍에서는 말을 아꼈는데 주말 사이에 SNS를 통해서 지지층과 소통을 하면서 이게 불출마 요구를 정면 돌파하려는 거 아니냐, 해석들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런 행보는 어떻게 보세요?

[고용진]
글쎄요, 여러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윤석열 정부의 검찰공화국화 이런 것에 대해서는 이재명 의원뿐 아니라 당내의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선거 끝나자마자 몰아치고 있는 수사 이런 것들은 일반적인 수사가 아니고 충분히 기획된 수사다. 따라서 보복수사라고 볼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정치적 환경 속에서 2년 동안 쉬는 것이 옳으냐 하는 고민 많이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만일 당이 쇄신하고 제대로 변화하지 않으면 그 뒤에 다음 총선 때 우리 당에 과연 기회가 올 것이냐. 이런 고민. 그때 가서 이재명은 뭐 했냐, 그러면 그때 나는 뭐라고 답할 것인가, 이런 고민은 저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정치는 국민들 앞에 그 결과를 떠나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느냐, 어떠한 태도를 보여주느냐가 저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지지 않으면 그 당에 국민적 신뢰가 올 것인가. 비록 걱정되는 면이 많이 있더라도 우리가 책임질 건 책임지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 그래서 새로운 인물들이 클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주고 그렇게 해도 5년 뒤에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이재명 의원에게는 충분한 시간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재명 의원이 언제까지 이거 결심을 해야 될지, 왜냐하면 7월 초순까지는 공천 룰을 확정한다는 거 아닙니까?

[고용진]
네, 지금 날짜가 확정된 건 아닌데 7월 중순에 전당대회 출마할 분들 등록이 시작되거든요. 그러면 역산을 하면 그전에 적어도 한 일주일 전에는 룰 확정이 돼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제가 볼 때 룰 확정 전에 할 것이냐, 룰 확정 후에 할 것이냐가 하나 있고요. 그다음에 빠른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그러면 이번 주말, 다음 주 초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적어도 7월 초순을 넘기기는 어렵다, 그 안에는 결단을 내릴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며칠 안 남았습니다. 이재명 의원의 시간인데 어떤 결심을 할지 지켜보기로 하고요.

의원님, 그러면 지금 국회 상황과 관련해서도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여야 사이에 원 구성 협상이 안 돼서 지금 국회가 개점휴업 상태인데 민주당에서 법사위원장 양보할 테니까 사개특위 구성에 국민의힘이 참여해라. 그리고 헌법소원도 철회해라,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 혹시 의원님은 어떤 생각이신지요?

[고용진]
저희 워크숍 때 논의 주제 중에 가장 큰 것 중에 하나가 법사위원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 원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였거든요. 원내 지도부는 법사위원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던 상태였고 그것이 워크숍을 통해서 법사위원장 양보라는 우리가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여당이 제시한 것 아닙니까?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이제 정상적으로 원 구성을 하자인데 다만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원 구성하는 것은 좋고 법사위원장 넘기는 것도 좋은데 다만 우리가 전에 박병석 의장 주재하에 약속했던 사법개혁특위를 조속히 구성하고 그다음에 우리 검찰 수사, 기소권 분리 법안 통과 이후에 국민의힘이 제기했던 헌법소원 권한쟁의 소송에 대해서도 철회해라. 이렇게 주장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거에 대해서 여당은 무슨 소리냐, 왜 생떼 쓰냐 그러는데 그야말로 저는 그게 생떼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은 그날 워크숍 토론에서도 나왔습니다마는 이 검찰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선거에서 많은 타격을 받았다고 보는 입장이 다수거든요. 우리가 개혁을 위해서 추진은 했지만 국민 여론이 그리 곱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들은 그런 선거를 통해서 이런 문제도 나름대로 국민의 질책을 받았고 그렇습니다. 이제 지금 할 일은 국민의힘이 이걸 다시 되돌려서 정국을 수렁으로 빠뜨리고 다시 검찰의 힘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수사, 기소 분리된 것을 조속히 잘 보완해서 국민이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수사받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조치들을 하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제가 볼 때는 여당은 적어도 책임지는 여당이라면 이제 법사위원장 받고 사법개혁특위 구성에 협조하고 그다음에 소송 냈던 것도 철회하는 것이 맞다. 그것이 여야 간에 서로 타협하는 정치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얻을 거 다 얻고 나는 한 개도 못 주겠다. 우리는 이렇게 주장했으니까 절대 양보 못 하겠다. 이건 특히 여당으로서의 태도는 절대 아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이 제안한 기한이 바로 오늘이니까 여야 협상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의원님 고맙습니다.

[고용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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