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포위당한 이재명...'당권 도전' 중대 기로

'불출마' 포위당한 이재명...'당권 도전' 중대 기로

2022.06.26. 오전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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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거센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에 직면했습니다.

대규모 워크숍에서도 이 의원을 향한 싸늘한 여론이 거듭 확인되면서 '이재명 당 대표'란 수식어가 현실화할지 기로에 섰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선과 재선 의원 모임 등에서 산발적으로 터져 나왔던 이재명 당 대표 불가론은,

[오기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초선 모임, 지난 20일) : (당 지도부가) 이재명 의원과 소통해서 입장을 조속하게 정리하면 좋겠다는 정도의 의견이 일부에서 나왔습니다.]

[송갑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재선 모임, 지난 22일) :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다.]

의기투합을 위해 지방선거 참패 후 22일 만에 집결한 워크숍 현장에서 일제히 응집했습니다.

이재명 의원을 면전에 두고, 선거 연패에 제대로 된 평가가 필요하다며 당권을 포기하란 압박이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친문계, 지난 24일) : 이재명 의원이나 저나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이 좋은 건지, 거기에 도움이 되는 건지, 아닌지 그런 것도 판단해보자고 한 거죠.]

이재명이 왜 안 되느냐는 논박조차 이뤄지지 않아 아직은 소수파로 역부족인 친명계의 현주소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불출마 당위론으로 기울어진 지형에서 이 의원이 특유의 직진 본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자욱한 포연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전당대회 규칙을 어떻게 하더라도 이 의원이 출전하는 순간 결과는 판가름난다는 전망이 지배적인데,

이 의원이 자신을 향한 날 선 책임론과 2선 후퇴 요구를 이번에도 외면할 경우,

차기 대권 가도를 향한 문재인식 이정표가 아닌 상처뿐인 당권이 될 가능성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4일) : (조별 토론에서 불출마 얘기가 나왔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국민의 고통이 참으로 극심합니다.]

그럼에도 친명계 인사들로 최고위원 라인 업까지 검토 중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등 여전히 출마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집니다.

여기에 이재명 의원 대신 90년대 학번, 70년대생, 그러니까 97세대가 전면에 등판하더라도 과연 혼란한 당을 수습할 정치력을 갖췄는지 의문이라는 친명계 주장도 나옵니다.

차기 대권 발판을 위한 첫 단추로 이 의원이 당권을 향해 깃발을 드는 순간 또다시 격랑이 불가피해,

'이재명의 민주당'이란 대선 구호가 8월 전당대회에서 현실화할지, 아니면 한 박자 숨 고르기에 들어갈지 중대 기로에 섰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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