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라운드' 이번 지방선거, 판세는?

'대선 2라운드' 이번 지방선거, 판세는?

2022.06.01. 오후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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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2라운드', 혹은 '연장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시기입니다.

사상 유례 없을 정도로 대선과 가깝습니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일이 3월 9일.

오늘(1일) 지방선거와의 시간 격차 불과 84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지 석달도 지나지 않아 지방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겁니다.

시계를 조금 앞당겨서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윤석열 정부 출범을 기준으로 볼까요?

불과 22일 만입니다.

대통령 취임 선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당연히 이번 지방선거에 대선 여파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겠죠.

시기 말고 이번엔 인물 적인 측면도 보시죠.

이번 선거에 나선 여야의 대표 주자.

두 사람 모두 지난 대선 주자였습니다.

먼저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 보면요.

이번에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본인이 직접 출마까지 했습니다.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요.

안철수 후보, 지난 대선에서 현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뒤에 대통령직인수위원장까지 맡았습니다.

또, 이번에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직접 등판까지 했습니다.

수도권 선거 승리를 이끌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는 각오입니다.

다음, 선거 구도도 대선 2라운드 성격이 짙습니다.

지난 대선, 여당인 민주당 입장에선 정권 안정, 야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선 문재인 정권 교체론을 내세웠는데요.

이번에는 정반대입니다.

여야가 공수를 바꿔서요.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안정론, 야당인 민주당은 견제론으로 맞붙습니다.

승부처 차원에서도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 2라운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 바로 경기도죠.

민주당에서는 김동연, 국민의힘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각각 경기지사 후보로 나섰습니다.

먼저 민주당 김동연 후보는요, 지난 대선 때 당시 이재명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았습니다.

이 때문에 윤심 대 명심, 명심 대 윤심의 대결이라는 말도 나오면서도 대선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비슷한 곳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충북입니다.

전현직 대통령 참모들의 대결 구도인데요.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민주당 노영민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특별고문을 역임한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맞붙었습니다.

윤심 대 문심, 문심 대 윤심, 신구 권력의 대결 구도가 짜인 겁니다.

이번 지방선거, 여야 모두 한치의 양보 없는, 그야말로 사활을 걸고 있는 선거입니다.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 지방은 쏙 빠졌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죠.

이유를 좀 보면요.

국민의힘부터 볼까요?

만약 이번 선거에서 질 경우, 정권 초기부터 지지율이 추락하는 이른바 '취임덕(취임 + 레임덕)'에 직면할 거란 우려까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죠.

5년 만에 찾아온 정권 초기부터 국정 동력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여소야대 정국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동시에,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나긴 했습니다만, 용산 집무실 이전과 내각 인선 논란, 공약 후퇴 논란 등이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입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가 어쩌면 더 절실합니다.

이번 지방선거도 지면요.

지난해 재보궐 선거와 대선에 이어 3연패입니다.

당내 선거 패배 후폭풍이 상당할 전망입니다.

반면 이기면 대선 패배 후유증을 털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역시 변수가 있습니다.

'검수완박'으로 상징되는 입법 독주 논란,

현재 진행형인 지도부 간의 갈등, 자중지란 양상이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층 표심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지난 대선 불과 0.73%p 차이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초접전 대선의 표심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YTN 우철희 (woo7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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