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연구소] 대선 2라운드...공수 바뀐 여야의 승부처는?

[민심연구소] 대선 2라운드...공수 바뀐 여야의 승부처는?

2022.06.01.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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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연구소입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2라운드', 혹은 '연장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왜 그런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유례없이 대선과 가까운 시기가 이유로 꼽힙니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일이 3월 9일이었으니까 오늘(1일) 지방선거일까진 84일, 석 달이 채 안됩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일로부터는 고작 22일 만이라 대통령 취임 선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인데요.

이래저래 대선 여파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시기인 겁니다.

역대 가장 적은 시차뿐만이 아닙니다.

이재명, 안철수 등 지난 대선 주자들이 선거 전면에 나선 것도 대선 연장전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맡아 전국 과반 승리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역시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등판했는데,

수도권 선거 승리를 견인해 새 정부 성공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는 각오입니다.

선거 구도도 어쩐지 기시감이 듭니다.

지난 대선이 정권 교체론과 정권 안정론의 대결이었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여야가 공수를 바꿔 새 정부 안정론과 새 정부 견제론으로 맞붙습니다.

여야 대결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는 단연 경기도가 꼽힙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이었던 김은혜 후보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당시 후보와 단일화했던 김동연 후보가 도지사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데요.

그래서 이른바 '윤심'과 '명심'의 대리전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대리전 양상을 띠는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도지사를 새로 뽑는 충북인데요.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노영민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고문이었던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맞붙었습니다.

이른바 문심과 윤심, 신구 권력의 대결 구도가 짜인 겁니다.

이렇게 진영 대결이 부각 되며 상대적으로 지역별 현안은 뒤로 밀리다 보니 '지방' 없는 '지방선거'라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여야가 지지세를 결집하며 총력전에 나선 건 꼭 이겨야만 하는 선거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부터 볼까요?

만약 이번 선거에서 질 경우, 윤석열 정부는 시작부터 국정 동력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정권 초기부터 지지율이 추락하는 이른바 '취임덕(취임 + 레임덕)'에 직면할 거란 우려까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죠.

반대로 이번 선거에서 크게 이기면, 여소야대 정국 돌파구와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용산 집무실 이전과 내각 인선 논란, 공약 후퇴 논란 등이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입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을 빼앗긴 민주당도 지방선거 승리가 간절하긴 마찬가집니다.

지난해 재보궐 선거와 대선에 이어 이번 선거까지 3연패 하게 되면 당내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이길 경우 정국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대선 패배 후유증도 어느 정도 털어낼 수 있습니다.

4년 전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져 민주당에 어려운 선거가 될 거라는 분석이 우세한데요.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입법 독주' 논란,

그리고 선거 막판 불거진 지도부 내 잡음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불과 0.7%p 차이로 승부가 갈렸던 민심, 과연 이번엔 어떻게 바뀌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장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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