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안정' vs '독주 견제'...지방선거 민심의 선택은

'국정 안정' vs '독주 견제'...지방선거 민심의 선택은

2022.06.01. 오전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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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유다원 앵커
■ 출연 : 배철호 /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 이강윤 /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소중한 한 표라는 말, 선거 때마다 습관처럼 쓰는 표현인데요. 지난 1995년부터 치른 지방선거에서 실제로 단 한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경우가 꽤 있기도 했습니다. 제8회 동시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격전의 날이 밝은 상태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가 두 분과 함께 6.1 지방선거 판세와 관전 포인트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20.6%입니다.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을 했는데요. 투표율만 보면 지난 지방선거를 훌쩍 넘어섰죠?

[이강윤]
그렇죠. 지난 2018년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보다 약 0.5%포인트. 보기에 따라서는 훌쩍일 수도 있고 석달 전 치러진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물론 선거의 성격은 다릅니다마는 37%쯤 됐었잖아요. 그것에 비하면 조금 낮은 것이기는 합니다. 원래 선거 주목도나 관심도에서는 대선이 다른 선거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것을 감안하면 , 그리고 큰 선거 불과 두세 달 뒤에 치르게 되는 이번 지방선거 성격을 감안하면 그렇게 낮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사전투표율이 급격히 늘고 있고 보편화되고 있어서 사전투표를 많이들 한다는 것은 더 이상 뉴스는 아니게 됐죠.

[앵커]
사전투표 하셨습니까?

[이강윤]
네.

[앵커]
우리 위원님도 사전투표하셨습니까?

[배철호]
네.

[앵커]
저도 사전투표 했었는데 최고 지역이 전남이더라고요. 31.04%. 그리고 대구가 최저였습니다. 14.8%였는데 민주당 아성인 호남이 대구경북 텃밭이죠. 국민의힘 텃밭인 이 지역보다 높게 나왔어요. 이게 여야 어디에게 유리하게 작용이 될까요?

[배철호]
사전투표 같은 경우는 지역별로는 공개가 되는데 세대별, 연령별로는 공개가 되지 않습니다. 사전투표 같은 경우는 사실 지난 지방선거 대비해서도 큰 폭의 신장을 보이지 못했다라고 저는 평가를 하는데 총량보다는 구성을 봐야 됩니다. 즉 어느 연령대, 어느 세대가 많이 나오느냐를 봐야 될 문제인데요. 지역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전남 같은 경우는 지난 대선 때도 사전두표율이 높았고 사전투표율이 항상 높았고 본투표율도 높았는데 문제는 여야 셈법이 결국 막판에 투표율 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기 지지층, 특히 세대 변수로 봤을 때 어느 연령대가 많이 나왔느냐. 그런데 지금 지난 대선 때도 보면 사전투표율 보면 60대 이상도 많이 나왔었거든요. 이제 연령 구분은 그다지 없는 그런 상황 아니냐, 그렇게 보여집니다.

[이강윤]
한 가지 조금 보태드리자면 사전투표율이 높은 곳이 총 투표율도 높은 성향을 보이고 있고요. 경험적 수치가 그렇습니다. 전남, 전북, 이른바 호남권이 사전투표율이 항상 높습니다. 반대로 가장 낮은 곳은 거의 매번 대구 지역이고 경기도도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을 조금씩 하회합니다. 이번 사전투표율도 마찬가지였고요.

한 가지 이채로운 것은 강원도가 25.2%로 사전투표율만 놓고 보면 전국 두 번째입니다. 이전에는 보기 드물었던 건데 아마 강원도지사 선거를 두고 도민들의 관심이 꽤 높아져 있는 상태가 아닌가 이렇게 유추는 할 수 있는 거죠. 사전투표율이 높다 그래서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파에 유리하다고 해석하는 것은 이제는 그런 등식은 깨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지난 대선 큰 선거, 전국 단위 선거로 지지난 번까지는 그런 경향을 읽어낼 수 있었는데 특히 지난 대선부터는 보수 정당에서도 사전투표를 굉장히 독려했고 지역별 퍼센트 차이가 총 유권자 수를 견줘서 생각해 보면 투표율이 높은 것이지 전체 투표자 수에서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사전투표가 어느 지역이 높았으니까 특정 정당이 유리할 것이다, 이렇게 단정하기는 어렵게 됐다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화면을 통해서 이 시각 최고 지역 투표율 그리고 최저 투표율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강원 지역은 4.9%고요. 최저 투표율 지역은 광주로 2.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전 8시 기준입니다. 전국 평균은 3.8%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사전투표의 흐름이 본투표장까지 이렇게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번에 본투표율 어느 정도로 예상을 하십니까?

[배철호]
지난 지방선거 60%를 넘었었는데요. 상당히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저는 보였습니다. 과연 관건은 지난 지방선거만큼 나올 것이냐, 넘을 것이냐 문제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사전투표율 흐름을 봤을 때 사실 60을 넘으려면 사전투표율이 최소 20 후반 정도는 나왔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았다. 사전투표 흐름라든지 지금 전국 흐름을 봤을 때 60 넘기는 조금 빡빡한 수준 아니냐, 그렇게 보여지고요.

저희들이 당락, 득표율보다 어려운 것이 사실 투표율 예층입니다. 투표율 같은 경우는 경합이라든지 날씨 요인까지 거론되는데 결국 투표장에 누가 많이 나왔느냐가 마지막 관건 승부가 될 수밖에 없는데 지금 현재 투표율이 점심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투표율이 의미 있는 흐름, 특성을 말씀드릴 수 있는 수준일 텐데 지금 좀 더 지켜볼 문제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아직 이른 시간이니까 조금 더 상황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 취임 22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입니다. 대선의 연장전과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여야 모두 긴장감과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인데요. 먼저 저희가 준비한 영상 보고 나서 계속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있었던 후보들의 발언들을 조금 유쾌하게 재구성해봤습니다. 여야 모두 이번 선거에서 각자 필승해야 할 절박한 까닭이 있지 않습니까? 어떤 게 있습니까?

[이강윤]
우선 집권한 국민의힘 그리고 윤석열 정부 당정 측에서는 이제 막 새로운 살림을 자기가 주도권을 잡고 시작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치르는 첫 번째 선거니까 지금은 그동안 해온 것에 대한 평가를 받거나 심판받을 그럴 것은 전혀 없고요.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끌어나갈 국정운영에 대한 추진력 이런 것들을 국민들로부터 승인받는 계기로 삼고 싶을 것이고요.

지난번 대선때 굉장히 팽팽했고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렸기 때문에 이번에 만약에 전반적으로 졌다라는 평가를 들으면 많이 힘이 빠지지 않겠습니까?

반대로 자신들의 비전과 국정 목표를 차근차근 수행하기 위해서는, 더군다나 국회 의석 상황이 자기들에게 좋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서 승리를 해야 정치적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겠죠. 야당으로서는 정권을 내줬고 아직 전열이 재정비되기 전에, 그리고 리더십을 확고히 세우기 전에 치르는 선거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양 진영 다 사력을 다했던 지난 대선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든 선거고요. 이번까지 크게 져버린다면 추스르기가 상당히 힘들겠다. 그리고 앞으로 한 2년간은 선거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보면 향후 정국의 운영에 있어서 끌려가지 않을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를 마련하려고 할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이 아직은 다는 전모를 보기는 힘들었지만 상당히 그립감이 강하다, 이런 느낌을 받지 않습니까? 그것을 의회의 다수석을 기반으로 견제를 해야 되겠다, 이 점에서는 생사가 달렸다고 말할 수 있겠죠.

[앵커]
말하신 대로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해야 하는 입장인데 민주당 같은 경우는 대선 패배를 딛고 정국 주도권도 지켜야 하고 정부를 견제할 민심도 얻어내야 하는 상황 아닌가요?

[배철호]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는 선거입니다. 특히 전국 단위 선거죠. 물론 대선후보 선출이나 당 대표 선출 같은 당내 선거도 중요하지만 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이 아까 말씀드렸던 국정동력일 수도 있고요. 한쪽에서는 정국 흐름의 주도권일 수도 있고 결국에서 선거에서의 민심이 실제 확인된 민심입니다.

여론조사하고는 또 다르죠. 여론조사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른 정치적 태도라면 이것은 온 국민이 참여하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의미에 대한 해석, 또 해석에 대한 반향이 다를 수밖에 없죠.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정부 출범한 지 3주 됐는데 지난 대선에서 팽팽한 결과에서 아직도 전국적인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지 않냐라고 보여집니다. 의석수도 한참 밀리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초기 동력을 확보해야 될 절대적인 과제가 있고요. 민주당 같은 경우도 의석수는 국회 1당으로 있지만 자칫 이게 덩치 큰 공룡처럼 덩치만 크고 민첩하게 활동하지 못한다면 곧이어 있을 2년 후 총선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거든요.

이번 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적표를 양당 모두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향후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양당 모두 필사적으로 이번 선거를 임하고 있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항상 선거 때마다 세대별 투표율도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강윤]
60대 이상 분들에서는 특정 정당 지지 경향을 우리가 여러 차례 확인했고 주변에서도 짐작할 수 있는 것이고요. 이번 사전투표율에서도 낮지 않았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나 확실한 정치적 아성이었고 국힘에 대해서 매우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여줬던 40대가 그건 지난 대선에서도 확인이 됐는데 이번에는 조금 양상이 달라지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여론조사 응답률이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늘 7시 반이면 종료될 투표에서도 그대로 재현되리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보다는 차이가 좀 줄어들 거라고 보기는 하는데요. 40대들의 민주당 지지에 대한 응집의 강도나 응집의 속도는 지난 대선보다는 조금 약화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최근에 치른 가장 큰 선거인 지난 대선에 비해서 세대별 특정률을 보자면 60대 이상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40대는 조금 변동의 조짐이 있다. 2030의 결집 강도도 대선보다는 약간 느슨해져 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저는 지난 4년 전 2018년의 60.2%보다는 좀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지난 대선에는 2030세대 표심이 최대 변수로 꼽히기도 했었는데요. 그러면 이번 선거는 40대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거라고 보십니까?

[배철호]
네, 그렇게 봅니다. 최근 들어서 우리 투표 행태를 보자면 과거에는 전통적으로 이를테면 지역 투표라고 할 수 있는 동서 균열이 설명할 수 있는 주축이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6070 대 4050. 세대 균열이 주요한 특징으로 보입니다.

그 와중에 2030의 유동성이 전체 결과 흐름을 좌우하는 것으로 최근 전국 단위 선거에서 그렇게 특징적으로 패턴화되고 있는데 문제는 40대라고 봅니다. 두어 달 전 있었던 대선을 복기하자면 4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높은 지지를 받았거든요. 출구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60% 이상을 이재명 후보가 지지를 확보했지만 문제는 투표율이 70.4%밖에 안 나왔거든요. 전체 투표율 77%에 비해서 40대에서 투표율이 굉장히 낮았습니다. 결국 40대의 지지가 높아도 투표율이 낮으면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거든요.

특히 지방선거 같은 경우는 저관여 선거의 투표율이 낮다 보니까 핵심 지지층이 주력이 얼마만큼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핵심적인 관건인데 지금 사전투표 아까 이 소장님 말씀하셨지만 6070 이상들도 사전투표율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문제는 40대가 지난 대선에 이어서 이번에도 투표율이 낮다면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더라도 투표율이 낮으면 결과에 민감하게 작동할 수밖에 없거든요.

50대보다는 오히려 40대의 투표율, 참여율, 그들의 지지율이 여론조사 흐름, 지난 투표 이전까지의 흐름까지 얼마만큼 지속하고 있느냐. 이것이 세대 균열을 보는, 또 이번 선거 전체를 보는 핵심적인 포인트 아니냐, 그렇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세대별, 그러니까 40대 투표율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면 위원님, 저희가 40대 투표율을 언제쯤 정확히 알 수 있습니까? 개표한 다음에 바로 알 수 있습니까?

[배철호]
사실 KEP라 그래서 방송사예측조사위원회에서는 예측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투표와 오늘 일어날 본투표 출구조사를 합치는데 그렇기 때문에 사전투표 자료를 제공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게 단지 오픈을 못 하는 이유는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기 때문에 못 하는데 그것이 지나면 세대별, 연령별 투표율이 제공될 수밖에 없고요. 오늘 지나면 어느 정도 세대별, 연령별 투표율이 다 공개가 되겠죠. 그렇다면 상관관계를 읽을 수 있는 유의미한 자료로써 알 수가 있겠죠.

[이강윤]
앵커께서 말씀하셨으니까 참고로 덧붙인다면 제가 일선 기자를 할 때는 투개표 행위가 다 종료되고 중앙선관위에서 한 달쯤 있다가 공식 자료를 올렸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그 인터벌이 굉장히 줄어들어서 이번 3월 9일에 끝난 대선 때 보니까 선거 종료 약 4일인가 5일 후에 3월 13~14일경에 세대별 투표율 이런 걸 다 올렸어요. 그런데 그게 전수조사가 아니고 10% 조사를 해서 추정치입니다. 그러니까 그거 참고하시면 되는데 왜 그 자료가 늦게 공개되어야 하는지는 저도 좀 궁금하기는 합니다. 아무튼 투개표 행위, 투표 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간접적으로라도. 그런 정보는 일단 차단시킬 것입니다.

[앵커]
선거 막판에 큰 이슈들이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몇 가지 중에 첫 번째를 먼저 얘기를 드리면 민주당의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공개 사과가 있지 않았습니까? 이 파장이 좀 있었는데 선거에 영향을 얼마나 미쳤을까요?

[배철호]
저는 크지는 않았지만 의미 있는 수준의 영향은 있었다고 봅니다. 그것이 진영 내에서의 갈등 소재로 작용을 했었고 이게 적정분열 아니냐,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있었고 사과에 조금 더 강하게 가야 된다는 그런 흐름들이 진영 내 있었기 때문에 진영 내 결집력을 저하시키는 요인, 그것을 지켜보는 중도층에서 지금 제1야당으로서 그리고 170석이 넘는 거대 정당으로서 지금 선거를 임하는 상황에서 지금 선거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지금 집안싸움 하는 것 아니냐라는 그런 비판, 두 가지 모두에서 작용을 했는데 어쨌든 봉합 수습을 한다고 하는데도 했다 안 했다, 서로가 진실게임 비슷하게 가면서 의문을 남겼는데 선거 이후에도 이게 아마 선거 결과가 끝나자마자 또 한 번 재현될 그런 개연성이 역시 높은 그런 이슈 아니냐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다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부정적인 영향.

[배철호]
부정적인 영향이죠. 결코 좋은 모습은 아니었죠.

[앵커]
그러면 두 번째로 이슈가 저희가 추경 이슈가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여야가 협상에 성공했는데요. 62조의 추경 성과를 국민의힘은 당으로 돌렸는데 본투표에 영향을 미칠까요?

[이강윤]
당연히 심정적 영향은 있겠죠. 추경 손실보전의, 이번 추경의 핵심은 소급적용 하느냐였습니다. 사실 소급적용의 필요성이 굉장하죠. 지금은 이제는 일상 거리두기 폐지됐고 회복 국면으로 가고 있습니다마는 지난 2년 몇 개월 동안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그리고 대선 기간 중에 여야 모든 후보들이 소급적용 하겠다고 굳게 약속을 했어요. 그래서 국민들에게는 누가 대통령이 되건 소급 적용되리라, 손실보전에 관해서 소급 적용되리라는 암묵적인 동의나 믿음 같은 게 형성이 돼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었는데 국회에서 그게 해결이 되지 않는 바람에 일단 소급적용은 안 됐습니다. 추후에 정책적 보완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번 지선 특징 중의 하나가 선거를 관통하는 굵직한 이슈가 없는 선거였다. 그래서 대선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다음에 막판에 튀어나온 김포공항 둘러싼 논란 그리고 경기도지사 국민의힘 후보의 재산 축소 누락 신고 이거 정도였는데 전국 단위로 휘어잡을 수 있는 건 역시 추경 손실보전이었죠. 그런데 불과 2~3일 전부터 지급이 시작됐잖아요. 신속하게, 그 액수도 그렇게 작아 보이지는 않고. 대상자가 371만 명이라고 하니까 2인 또는 3인으로 잡으면 700~800만 정도는 해당이 될 수 있는 거고요.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영향을 미칠 겁니다. 다만 추경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예방접종률이나 높았던 것, 그리고 이 직전까지 국정을 담임했던 민주당 정부에서의 일정한 성과도 바탕이 되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세 번째 이슈를 짚어보면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였습니다. 이제는 지역이 아니고 전국 이슈로 확대되는 모습인데요. 어제 또 제주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습니까? 김포공항 이전 카드가 지방선거 막판에 미칠 영향이 있다고 보시나요?

[배철호]
막판에 핵심적인 이슈로 급부상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집이 김포라서 이 지역의 이슈라든지 현안에 대해서 다른 지역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이는데 그런데 이렇게 이슈의 휘발성이 굉장히 큰 이슈예요. 왜냐하면 이게 터미널이나 역이 아니라 공항 같은 경우는 국가 기반시설이기 때문에 입지 선정도로 치면 이전이라는 문제가 쉽게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아닌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서울, 경기도 있지만 부산, 제주도도 이 이슈에 참전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슈가 전국화되어버렸어요.

그런데 이게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톤으로, 진영 내에서도 톤이 단일화되지 못하고 있어요. 조응천 의원이라든지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같은 경우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슈의 휘발성 크기에 비해서 민주당이 통제되고 세련되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 그렇게 보여집니다.

그래서 지금 국민의힘은 나름 이것을 호재로 삼았기 때문에 부산, 제주, 이준석 대표는 제주까지 가서 이 이슈를 계속 키우고 있는 상황인데 이 이슈의 영향력, 파장의 크기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서 대응하는 내용이나 스탠스를 보자면 조금 설익은 것 아니냐, 그렇게 개인적으로 평가를 합니다.

[앵커]
그리고 또 지역 정치권에서는 막판 부동층을 잡는 쪽이 선거에서 승리한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요. 사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얘기긴 합니다마는 두 분은 이번 선거 지역에서 어떤 지역에 주목을 하시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제가 똑같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어느 지역에 집중하십니까?

[이강윤]
우선 하나만 꼽으라면 경기를 꼽겠고요. 바로 그다음으로 충청권 네 곳의 향배를 꼽고자 합니다. 경기도는 윤석열, 이재명 직전 두 대선후보의 확실한 대리전 성격이 아주 강하고요.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5%포인트가량 이겼던 지역인데 이번 민심은 어떻게 반응할까, 그런 점에서 그렇고.

충청권은 거기가 충청권이라고 묶어서 말하는데 4개예요. 충남, 북, 대전, 세종. 그런데 최근 2010년, 12년 선거 이후로 민주당이 거의 원사이드하게 이겨왔던 곳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이번 오늘 선거에서 17곳이라고 말하잖아요. 그중에 17분의 3이면 굉장히 크죠. 충청권의 전국 인구는 유권자의 한 10% 정도인데 선거구 단위로 보면 17분의 4니까 적지 않습니다. 이곳의 동요 조짐, 변화 조짐이 상당합니다.

대전은 민주당이 현역 도지사의 프리미엄을 조금 갖고 있는 것 같고 당 내부에서도 경합, 우세 정도로 점치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했던 세종과 충북 지역에서는 조금 열세에 있는 게 아닌가 그런 판단들을 두 당이 공히 하고 있는 것 같고요. 충청 지역이 또 캐스팅보트의 성격도 쥐고 있어서, 일정 부분. 동서가 또는 팽팽할 때 수도권에서 확실한 우열이 가려지지 않았을 경우에 충청 민심을 어느 정당을 택했느냐도 하나의 바로미터가 되겠죠. 경기와 충청이렇게 봅니다.

[앵커]
위원님에도 제가 같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소장님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셔서. 두 곳을 제외하고 눈여겨보시는 지역이 있을까요?

[배철호]
경기, 충청이 제일 관심사이고 또 하나 그 두 지역을 뺀다면 남은 지역은 강원 정도겠죠. 이를테면 경기, 충청이 벌써 수도권에서 7개고 영호남이 굳어진 측면이고 충청남북도도 그렇지만 민주당이 3선, 10년 이상 도정을 맡았지만 강원도도 최문순 지사가 10년 넘게 도정을 맡았어요.

그저께 국회에서 강원특별법이 통과가 되었고 또 윤석열 대통령 연고가 있다라고 하는 것이고요. 바꾸자는 흐름이 강원에서도 이어질까. 또 김진태 후보도 공천 과정에서 그런 파동을 얼마나 겪을 수 있을까. 또 이광재 후보 같은 경우는 일전에 한번 지사를 한 적이 있어요. 그런 것을 봤을 때 굳이 경기, 충청을 뺀 나머지 지역에 그나마 눈여겨 본다라면 강원 정도 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두 분 모두 수도권과 충청을 꼽아주셨고 거기에 강원까지 추가를 해 주셨습니다. 역시 여야 모두 최대 승부처로 꼽는 곳이 수도권과 충청인 것 같아요. 국민의힘, 대전 이어서 어제 경기에서 총집결을 했었고 민주당도 인천에서 충청까지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선거운동 동선에서도 전략이 읽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시나요?

[이강윤]
그렇죠. 그건 큰 선거 할 때는 항상 그렇고 시작과 끝을 어디서 하느냐에 방점이, 액센트가 찍히는 것 아니겠어요? 두 곳 다 경기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17분은 몇으로 따지면 경기는 그냥 17분의 1입니다. 그런데 전체 인구 1300만으로 가장 큰 광역단체이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죠. 설령 지금 많은 언론들에서 예상하다시피 10:7, 11:6, 12:5, 심지어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데 11:6이든 국민들께서는 어디가 이겼다 졌다, 그렇게 크게 관여하지 않으실 겁니다. 6이든 7이든 숫자 하나의 증감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경기나 인천 같은 데서 누가 이겼느냐. 그쪽, 비교적 중립 지역이라고 하는 곳에서 어느 정당을 택했느냐, 누구를 택했느냐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경기도는 두말 할 필요 없이 두 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고 민주당으로서는 다른 데 한두 곳을 설령 놓친다 해도 경기를 얻는다면 이번 선거를 실패하지 않았다라고 국민께 내밀 최소한의 성적표는 될 거예요. 그 반대의 논리도 국민의힘에는 적용될 수 있겠고요.

그러니까 어제도 양당이 서울과 경기를 이렇게 했던 건 너무 당연한데 중요한 것은 이곳에서의 투표율 그리고 어느 세대에서 어느 후보를 골랐느냐가 선거 끝나고 나서 채점, 복기할 때 제일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왜냐하면 앞으로 2년간 선거는 없지만 이번 선거가 차기 총선의 예비 표밭 가리기도 될 수 있고 아주 어렴풋이나마 다음 번 대선을 가늠할 수 있는 1차 자료도 될 수 있거든요.

[앵커]
저희가 시간이 없어서 하나만 짧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최대 격전지 경기도에서 김은혜 후보죠. 눈물 관련해서 선전하는 것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김은혜 후보의 재산 축소 논란 같은 경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거라고 보십니까?

[배철호]
김은혜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는 국민의힘이 선거 막판에 굉장히 악성 딥임팩트 수준의 이슈를 만났다라고 보여집니다. 선관위에서도 이 사실을 인정을 했고요. 강용석 변수가 어떻게 나타나느냐. 득표율에서의 네이드 이펙트, 진영 내 이반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 강용석 후보가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거든요. 여튼 김은혜 후보 입장에서는 악성 이슈를 만났다, 이 크기가 주목된다,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과는 여기서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 그리고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최윤희 (choiyh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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