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정책 경쟁'...대선 연장전에 네거티브 공방만

사라진 '정책 경쟁'...대선 연장전에 네거티브 공방만

2022.06.01. 오전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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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격전지 ’경기’…윤심 vs 이심 대리전 양상
김동연, 김은혜 후보 KT 채용 청탁 의혹 공세
김은혜, ’고액 후원금’ 문제 공론화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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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 달도 안 돼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최소 표차, '초박빙 대선'의 연장전 성격이 강합니다.

여야 모두 사활을 건 터라,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방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는데요.

이렇다 보니, 정작 지역 일꾼의 옥석을 가리기 위한 정책 경쟁은 뒤로 밀렸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홍선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는 '윤심 대 이심 대리전'이었습니다.

여야 후보들의 입도 거칠었는데, 시작은 김은혜 후보의 KT 전무 시절 채용 청탁 의혹이었습니다.

[김동연 /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 검사가 공채 과정에서 A 씨 추천 있나요? 네 있습니다. 시댁 쪽에서 챙겨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1차에 합격을 했습니다.]

[김은혜 /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 만약에 그런 청탁이 있었다면 그 당시에 민주당 정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 정부에 있던 사람이었고요. 아마 수사가 저를 가만히 놔두질 않았을 겁니다.]

여기에 김은혜 후보는 과거 대선 후보 시절 김동연 후보가 받은 고액 후원금 문제를 공론화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김은혜 /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 대장동 주민분들의 피눈물이 서린 그 돈이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와의 단일화 대가로 들어간 것이 아닌지 그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또 선거 운동 자금으로 쓰였다는 지적에 대해서….]

[김동연 /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 우선 참 개탄스럽습니다. (후원금) 내신 분들 누군지도 모르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작년 10월 일이고 이재명 후보와의 연대는 올해 2월입니다.]

4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오세훈 후보, 그리고 인천시장을 역임했던 송영길 후보는 자신이야말로 적임자라며 상대를 향한 가시 돋친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오 후보는 송 후보의 출마 명분을 파고들었고,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대선에서 떨어지고 수사받을 위험성이 있는 이재명 후보 살려내기 위해서 국회의원 배지 달아주고 인천 계양까지 비우고 난데없이 서울시장 출마한 송영길 후보.]

송 후보는 오 후보가 3선 시장으로서 어떤 성과를 내놨느냐고 맞받았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무상급식 거부, 아이들이 밥 안 준다고 우는 거는 봤어도, 어른이 아이 밥 준다고 우는 거는 처음 봤다…. //서울 시민들이 박수 칠만한 특별히 기억나는 거 없죠?]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정치 복귀 무대로 관심 지역이 된 인천 계양을에서도 난타전은 계속됐습니다.

이재명 후보를 향한 무연고 출마, 방탄 출마라는 비판에

[윤형선 /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하면서 일 잘했다 라고 늘 자화자찬하셨는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피해서 도망 왔습니다. 우리 계양구민들을 우습게 알고요. 금배지 방패 삼아서 불체포 특권 누리겠다라고….]

이 후보는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이 몸통이라는 논리로 대적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 정치 권력과 유착해서 공공개발 잘 하고 있는 대장동에서 업자 도와주고 돈 받아서 뇌물 받고 공범 노릇한 게 바로 우리 윤형선 후보님이 소속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입니다.]

이렇게 지역 현안과 관련한 정책 토론보다 소모적인 비방전이 주를 이루며 이번 선거 역시 상호 간 고소·고발이 난무했습니다.

지역 일꾼을 선출한다는 애초 지방선거의 취지가 이번에도 실종된 것은 아닌지,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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