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쇄신 갈등' 절반의 봉합...선거 뒤 '분수령'

민주당 '쇄신 갈등' 절반의 봉합...선거 뒤 '분수령'

2022.05.29.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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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과·586 용퇴’ 주장…민주 지도부 충돌
박지현 지도부 추천한 李 "선거 영향 없을 것"
’586 용퇴·강성 팬덤’ 문제는 결론 안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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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박지현,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선거 뒤 쇄신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지만, 절반의 봉합에 그친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586 용퇴론과 팬덤 정치에 대한 시각 등 주요 뇌관은 그대로 살아있어 선거 이후 내홍이 재차 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읍소 전략만이 싸늘한 민심을 달랠 수 있다는 확신으로 감행한 대국민 사과와,

[박지현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4일) :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정말 많이 잘못했습니다.]

쇄신안으로 꺼내 든 586세대 용퇴론은 지도부 정면충돌을 비롯해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박지현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5일) :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합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5일) : (박지현 위원장의) 개인 행보에 대해서 당이 다 협의를 해줘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선거를 코앞에 두고 때아닌 사분오열 양상이 벌어졌습니다.

박 위원장을 지도부로 천거한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별 영향이 없을 거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BBS 라디오, 지난 26일) : 민주당 내부 문제가 (선거에) 그렇게 심각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진 않습니다. 오히려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구도 문제죠.]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란 위기감에 지방선거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지도부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했다는 공개 사과로 파열음이 잦아드나 했는데, 또다시 5대 쇄신 과제를 담은 공동유세문 발표를 거부당했다고 밝히며, 내홍이 격화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8일) : 그 얘기는 안 하면 안 될까요? 얘기 안 하면 안 될까요? (그러면 오늘 만나서 뭔가 해결할?) 글쎄, 그런 얘기는 제가 답을 안 하고 싶은데요.]

결국, 비대위가 지방선거 뒤 박지현 위원장이 주장한 쇄신안을 적극 추진해가기로 하면서 지도부의 충돌은 가까스로 봉합됐습니다.

하지만 586 용퇴론은 물론 폭력적 팬덤과 결별하자는 박 위원장 주장에 대해선 딱히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 28일) : 여러 가지 이런 문화들을 개선해나가는 데 같이 해나가자란 정도의 약간 추상적 수준으로 (얘기)했다는 말씀드릴게요.]

이번 논란을 촉발한 핵심적인 뇌관은 그대로 살아 있는 셈인데,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다시 한 번 민주당은 격랑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특히, 지도부 갈등이란 돌출 변수가 임박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향후 민주당의 쇄신 행보에도 연쇄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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