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란' 끝?...北, 코로나19 안정 주장하며 도발 재개

'대동란' 끝?...北, 코로나19 안정 주장하며 도발 재개

2022.05.29. 오전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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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파 상황 안정세"…방역 정책 ’자화자찬’
"치명률 0.002%" 주장…"통계 신뢰 어렵다" 지적
北, "코로나19 상황 무관하게 도발 지속" 뜻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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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알린 지 보름 넘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던 북한은 최근엔 전파 상황이 안정됐다고 주장하며,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재개했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 12일, 코로나19 환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유행 규모는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북한은 전파 상황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며, 방역 정책 자화자찬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치명률은 0.002%라고 주장하는데, 우리나라 치명률이 0.13%인 것을 고려하면,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신곤 / 고려대 의대 교수·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 : 방역 차원에서 통계 관리는 분명히 하고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던 나라에서 갑자기 이렇게 유병 규모가 커진다는 건, 북한 주민들 입장에선 엄청난 공포가 될 수 있거든요. 거기에 사망자 수도 늘어난다? 심리적으로 굉장히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직 북한에 반입된 적 없는 코로나19 백신을 놓고도, 하루 신규 발열자가 20만 명대였을 때는 접종은 사활적이라더니, 10만 명대가 되자 필요 없다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산이 무력 도발 시간표에 영향을 줄 거란 예상은 지난 25일 탄도미사일 발사 재개로 빗나갔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은 정치·군사적 상황과는 관계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은 더 낮아졌습니다.

[이우태 / 통일연구원 인도협력연구실장 : 연이어 ICBM이나 SLBM을 발사하고 있고 핵실험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로 인한 미국과의 협상을 하게 된다면, 자기들이 미국과의 대결 구도를 하고 있는 점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거든요.]

결국 북한은 앞으로도 봉쇄식 방역을 고수하면서 핵과 미사일 개발은 지속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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