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선거가 코앞인데...양당 모두 내홍 몸살

[나이트포커스] 선거가 코앞인데...양당 모두 내홍 몸살

2022.05.26. 오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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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김민하 시사평론가 / 김수민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게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양당 모두 내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야권에서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국무조정실장 인선을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고 또 민주당에선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론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연장되고 있습니다.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김민하, 김수민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여권에서는 이렇게 국무조정실장 인선 놓고 갈등이 표출되고 있거든요. 먼저 발언을 들어보시죠.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윤종원 국무조정실 기용에 대해서는) 제가 여쭤본 의원들 100%가 지금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당이 반대하는 인사를 왜 계속해서 기용하려고 하는 건지, 왜 고집을 피우시는 건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고요. 과거에 자신과 근무 인연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만 중용을 하게 되면 그야말로 속칭 '회전문 인사'가 되는 것입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께서 결심만 하면 새로운 인물은 얼마든지 많이 있다, 필요하면 우리도 추천할 수 있다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지금 권성동 원내대표, 윤핵관 중의 윤핵관이거든요. 당 원내대표이기는 합니다마는 한마디로 한덕수 총리의 고집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김수민]
일단 한덕수 국무총리를 주 타깃으로 놓고 있는 것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차마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격할 수는 없기 때문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총리에 대해서 입장을 몇 번 표명했었기 때문에 일단은 한덕수 총리가 직접적으로 인사를 전적으로 맡아서 한 그런 윤종원 국무조정실장 지명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이 사태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게 사실 책임총리라는 것은 대통령 한 명이 결심해서 권한을 많이 이양한다 수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책임총리라고 했을 때는 대통령의 결심 여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총리가 어떻게 어떤 과정을 통해서 추천되고 임명되느냐 이게 중요하거든요.

이를테면 국회에서 추천했다거나 혹은 국회 차원이 안 되는 현재 여소야대기 때문에 그게 힘들다면 여당 차원에서 내각을 짜는 데 개입을 강하게 해들어가고 사실상 주도를 했었어야 책임총리나 책임장관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윤석열 정부의 내각은 철저하게 대통령이 일단은 1명의 인사권에서 출발한 그 내각이었거든요. 그렇다면 이미 그립감이라고 해야겠죠. 국민의힘 여당 차원에서의 힘은 이미 약화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거기에 이어서 조금 어느 정도는 뒷북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미 주도권은 권성동 원내대표라든지 당에서 쥐는 것은 굉장히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저는 그렇게 구조적인 배경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주도권 싸움의 판세를 그렇게 읽고 계시는 거군요. 권성동 원내대표, 일단은 당정 간 불협화음은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이런 분위기는 지난번 정호영 전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를 사실상 요구하는 측면에서도 느껴졌었거든요.

[김민하]
그렇죠.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서 당에서 정호영 후보자의 경우에는 정호영 후보자를 안고 이렇게 지방선거 치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그런 당내의 여론이 있었기 때문에 그 여론을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전달했는데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이것을 지명철회하거나 자진사퇴를 유도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서 마지막까지 사실은 들어주지는 않았어요.

마지막에 마지막에 마지막에 가서야 정호영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이루어진 건데. 그런데 이것은 어쨌든 지방선거 영향이라는 이런 대전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판단해야 된다고 하는.

그런데 지금 이 사안은 국무조정실장을 누가 해야 된다 또는 하지 말아야 된다, 이런 논란을 하고 있는 건 저는 처음 봐요, 사실. 무슨 장관이라든가 부총리라든가 그런 자리면 이런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 국무조정실장은 장관급이기는 합니다마는 결국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직책 중의 하나인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원하는 인사를 쓰면 되는 것인데 이렇게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서서 반대하고 있는 것은 다른 맥락이 있는 게 아니냐고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거고요.

이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언론에서도 여러 해석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령 그동안 윤석열 정권에서의 주요 인사는 검찰 출신이거나 또는 기재부, 모피아 출신이었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이 다 요직을 장악하고 있고 소위 말하는 늘공 출신들이 여러모로 상황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른바 오공에 들어갈 수 있는 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들이 충분히 인사를 장악하지 못한 상황을 뒤집어보려고 하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도 있는 거고요.

그리고 국무조정실장이라는 자리가 또 나중에 보면 경제부총리 후보군 중의 하나거든요, 사실 이렇게 되면. 예를 들면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후보의 경우에도 과거 국무조정실장 하고 다음 정권에서 부총리를 하고 이렇게 됐던 거고 또 홍남기 부총리도 국무조정실장 거친 다음에 부총리를 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하면 추경호 부총리가 영원하지 않으니까 추경호 부총리 이후에 가장 유력한 부총리로 전임 정부의 경제수석 출신이 하는 게 맞느냐, 그런 후보군에 들어가는 게 맞느냐 하는 판단도 있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본의가 뭐냐 하면 지금 정권 핵심부에서도 핵심에 있는 사람들만이 본질을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결국은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유 아니겠느냐라고 추측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인데.
다만 흥미로운 점은 윤종원 국무조정실장이 과연 임명되느냐라는 것에도 있겠지만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종원 국무조정실장이 임명이 되는지 안 되는지에 따라서 지위가 달리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이 저는 오히려 더 흥미롭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아까 김수민 평론가님이 얘기했던 주도권 싸움에서 이어지는 맥락이네요, 그 말씀은?

[김민하]
권성동 원내대표가 정호영 후보자 말씀도 하셨습니다마는 사실은 그 이전에 검수완박 국면에서, 검찰수사권 축소 국면에서 국회의장의 합의안에 대해서 합의를 한다고 했는데 그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사실상 뒤집는 과정이라는 게 있었던 거잖아요.

이게 언론이 많이 쓰는 언어로 물을 먹었던 건데. 그런데 이번에 또 만약에 윤종원 국무조정실장은 안 된다, 이렇게 입장을 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그래도 이 인사는 한덕수 총리가 하는 거라고 해버리면 사실 그러면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핵관인가 아닌가.

혹시 윤멀관은 아닌가 이렇게 될 수 있어요. 그러면 상당히 정권 내에서 지위가 축소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맥락까지 고려해 보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종원 전 수석에 대한 나름대로의 인사의 판단도 있겠지만 본인의 지위는 어떤가를 가지고 나름대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앵커]
윤핵관이 아니고 윤멀관이요? 처음 들어봐서요.

[김민하]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멀어진 관계자일 수 있다. 가까웠을지는 모르지만.

[앵커]
윤핵관과 윤멀관에 대한 해석이었고. 시간관계상 단답형으로 질문 드려볼게요. 지금 쭉 이야기를 들었는데 결국 이 질문으로 귀결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대통령이 지금 고심 중이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임명을 할까요?

[김수민]
저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고집이 이 사건의 최후변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윤 대통령 쪽에서는 저어하는 기류가 읽혀요. 왜냐하면 흔쾌히 받아들이고자 했다면 오늘 국무회의 정례회의가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국무조정실장 임명장을 주고 정식으로 내각에 합류시키는 것이어야 할 텐데 아직까지 하지 않았다는 건 한덕수 총리가 알아서 정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하는 신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덕수 총리 쪽의 설명도 나름 논리적이에요.

그러니까 사실 이번에 찍히게 된 이유가 윤종원 지명자 같은 경우 문재인 정부 때 소득주도성장을 폈다고 하는 게 여당 내에서의 반대 이유인데 그런데 사실 한덕수 총리의 설명에 따르면 오히려 소득주도성장으로 돼 있던 것을 포용성장 수준으로 바꾸었다고 하는 그런 얘기도 하고 그리고 앞으로 경제안보가 결합되어 있는 세계 정세로 가고 있는 게 이번에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나타났는데 지난 윤종원 지명자의 이력 이런 것들이 거기에 쓸 만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한덕수 총리가 계속해서 고수한다면 윤 대통령도 금방 임명된 총리에 대해서 국무조정실장 정도의 인사는 양보를 결국에는 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한덕수 총리가 어디까지 버틸지 이것이 마지막 관건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민하]
저도 비슷하게 판단은 하는데요. 국민의힘에서 지금 권성동 원내대표 주장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을 주도했다, 이런 건 사실인데 사실관계가 안 맞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전까지 홍 경제수석이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 방점을 많이 찍고 추진했었는데 그게 부작용이 많다고 해도 논란이 되고 여론이 안 좋으니까 그러니까 결국 기존 관료 출신 중에 경제수석 맡을 만한 사람을 당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뽑은 것이고 그리고 실제로 그 이후부터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말은 사라졌거든요.

포용적 성장이라고 했지.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의 주요 정권을 윤종원 당시 수석이 했다고 볼 수 없고 또 끝에 가면 안 좋게 끝나요. 경제수석 직책이. 소위 말하는 경질성 인사 아니었냐는 평가가 그때 나왔는데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 내에서도 윤종원 수석이 너무 지나치게 정권코드나 철학하고 달랐던 게 아니었느냐는 평가가 아직도 있는 거거든요.

이런 것이 있기 때문에 윤종원 전 수석의 색깔 문제는 아닌 것으로 저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당이냐 정이냐. 그리고 그다음에 관료들 내에서 나름대로 관료 논리가 같이 작용하는 부분도 있고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한덕수 총리가 어떻게 판단할 거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정무적인 판단을 한덕수 총리가 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 내일이 되면 아마 그냥 가는 것인지 아니면 퇴각을 하는 것인지는 내일 드러나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날이 밝아봐야 된다는 말씀이시고. 단답형으로 질문드렸는데 서술형으로 답변 주셨습니다. 그만큼 이 문제가 복합적이라는 얘기가 되겠죠. 민주당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역시 내홍이 이어지고 있는데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YTN 라디오와 인터뷰한 게 있거든요. 들어보시죠.

[박지현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거듭 사과를 드리고 '민주당을 바꾸겠다' 말씀을 드리면서 많은 국민께서도 민주당을 좀 쳐다봐 주시는 것 같다고 저는 좀 느껴지고 있고요. 사과와 쇄신, 논란이라고 이제 불리는데 이것이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또 당의 지지율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사과라고 하는 것은 받는 사람이 됐다고 할 때까지 하는 게 사과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이제 얼마 안 남았지만 혹시라도 필요하다면 더 할 의향도 있다. 이 말씀이시네요.) 당연히 국민께서 받아들여 주실 때까지 해야겠죠.]

[앵커]
그러니까 읍소 전략이 이를테면 지지층 결집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앞서 국민의힘은 내홍이나 잡음이 단순하다면 지금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복잡해 보여요.

[김수민]
내부에서의 반응도 조금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 같고. 그런데 저는 일단 이것은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거치지 않을 수 없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이 사과가 읍소 이렇게 표현도 되고 있는데 읍소도 누가 어떻게 어느 시점에 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다를 수 있거든요.
예전에 선거에서 보면 지게 생겼을 때 그 당의 중책을 오랫동안 맡고 있었던 사람을 필두로 해서 잘못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읍소를 해서 오히려 이쪽이 선거에서 지고 있구나. 그리고 심판받아야 될 짓을 했구나 이걸 오히려 상기시키는 그런 역효과를 낸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박지현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고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이 수년 동안 축적돼 있었던 문제점이라든지 이런 것들하고 직결돼서 연루된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사과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자신과 같은 사람이 당을 바꾸겠다고 하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특히 지난 대선 때 막판에 이재명 후보가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도 추격을 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0.73%포인트 차이까지 따라붙었는데 거기에 보면 많이 인정하시겠지만 2030 여성들의 결집이 있었고 사실 20대 여성이라든지 이쪽에서는 상당수가 원래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려고 했었는데 막판에 그래도 이재명 후보를 찍었다고 하는 것이고 그 이유 중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은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후보에 대한 비토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박지현 위원장 영입이 분명히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때 확장된 외연을 계속해서 지방선거까지 갖고 가기 위해서는 박지현이라는 인사가 민주당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느냐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박지현 위원장의 사과 그 자체로 민주당에 득표효과가 있다고 하기보다는 그 사과를 민주당 내에서 어떻게 소화할 거냐. 이것이 선거 막판에 결정적인 시험추로 주어진 게 아닌가 그렇게 봅니다.

[앵커]
민주당 내에서 어떻게 소화될 것이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거든요. 여기에 대한 목소리 들어보고 또 평론가님 이야기를 들어보죠.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앉힘으로써 당이 20대, 30대 젊은 유권자들, 청년들에게 더 다가가겠다는 신호를 줬던 건데 지금 일이 이렇게 되면서 민주당은 오히려 젊은 정치인이 무슨 말을 하면 '협의하고 말 하라', '지도부로서의 자질이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가버리는 정당처럼 비춰버릴까 봐 저는 오히려 답답합니다.]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한판승부', 25일) : 기업에서도 회사에서도 그렇잖아요. 명예퇴직을 한다고 하면 명예퇴직할 때 그 사람들을 내보낼 때 굉장히존중하고 예우하고 명예퇴직 수당도 막 줘서 이렇게 하고 그런 것들이 다 있는데 그런 것도 없이 갑자기 불쑥 '야, 너희 나가라' 이런 식으로 하면 얼마나 폭력적이고 위압적이에요. 공감대도 못 얻고….]

[앵커]
김남국 의원이 말한 명예퇴직 대상자들이 586 용퇴론과 관련돼서 보면 되는데. 묶어서 질문드리면 박지현 위원장이 이야기하고 있는 쇄신론 그 한 결이 86 용퇴론이거든요. 일각에서는 당내 안팎에서는 이 선거 시점, 선거 앞둔 시점에 이게 맞느냐 이런 비판의 시각도 있습니다마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민하]
이게 앞서 김수민 평론가님이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문제라고 했는데 지금 보신 장면은 소화가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화불량의 상태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좋은 효과는 분명히 낼 수가 없어요.

이게 처음부터 이런 방식으로 좋은 효과를 내려고 했으면 선거 초기부터 그리고 더 멀게는 사실은 대선 패배 직후부터 민주당이 그럼 우리가 대선에 졌으니까 어떤 점에서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쇄신할 것인지, 또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 이런 것들을 가지고 논의를 쭉 해 오다가 이번 선거가 돼서 국민들에게 사과도 하고 앞으로 거듭나겠다고 하고 믿어달라고 하고 이런 읍소 전략으로 갔으면 그러면 지지층 결집도 하고 그다음에 중도에서의 호응도 있고 이랬을 거라고 저는 보는데 그렇지 않았거든요.

대선 지고 나서 기세등등했고 0.73%포인트 정도밖에 안 졌다. 기세등등했고 그다음에 국민들이 다수가 동의하지는 않는 방식으로 검찰수사권 축소 법안을 밀어붙였고 이게 꼼수 탈당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면서 절차적인 문제까지 드러내면서 밀어붙였고 그런 상황들이 쭉 있었던 상황에서 이번 선거도 이재명 후보가 계양을에 나가는 과정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저게 어떤 사과와 반성과 혁신의 방식은 아닌 것 같다는 그런 평가들이 있었던 거잖아요.

그런 와중에 갑자기 박지현 위원장이 사과를 한다 이렇게 나오니까 지지층도 분열이 되고 그리고 사과의 효과도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런 상황이 돼서 소화불량이 된 거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지금 사과는, 제가 이렇게 표현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엎질러진 물 아니겠습니까? 사과를 한 거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사과의 의미를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마지막, 선거 막바지라고 할지라도 그런 방향으로 최대한 살릴 수 있게 노력을 해야 되는데 한 3일간은 거의 그렇지 않은 방향에서 갈 수 있는 최악의 방향으로 가버렸거든요.

다만 오늘 박지현 위원장하고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하고 봉합을 시도할 것이라는 언론보도도 있었고 오늘 두 사람 다 일정이 비공개 활동을 하기 위한 일정을 비운 게 아니냐, 이런 추측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내일 어떻게 될지는 내일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지금까지 온 과정에서는 적어도 이게 사과의 내용, 진정성 그다음에 이런 내용이 민주당이 필요하다는 평가와는 별개로 선거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냉정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날이 밝으면 확인할 뉴스들이 여럿 있네요, 내일. 오늘 말씀을 들어보니까. 또 다른 갈래로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거든요. 특히나 문희상 전 의장 같은 경우는 맹자 문구까지 꺼내서 쓴소리를 하고 있고 또 당내뿐만 아니라 이를테면 그대로 전하면 개딸 팬덤이 있지 않습니까?

그 안에서도 찬반의견이 분분한 상황이고 이런 당 안팎의 분위기가 아까 말씀하신 소화와 연결해서 본다면 어떻게 흘러갈까요?

[김수민]
어지롭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 계파 구도의 문제이기도 한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무슨 파인지 이런 것들이 잘 분간이 안 갑니다. 국민들이 보기에도 친문이 주류인지 친명이 주류인지 이런 것들부터 헷갈리기 시작하는.

제가 봤을 때는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고 그것이 어디부터 어디까지 얽혀 있는지도 불분명한. 그래서 서로간에 눈치를 보면서 결국에는 팬덤 쪽으로 휩쓸려 가기도 하는 그런 구도이기 때문에 이 구도가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본격적 시험대는 이번 선거가 끝나고 나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요. 일단은 정리가 안 되고 있다는 게 단적으로 드러나는 게 이재명 고문의 지지층, 강력한 지지층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는 것 같아요.

현재 개딸이라고 불리우는 쪽에서는 비토 여론, 박지현 위원장에 대한 비토 여론이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 그런데 개딸 팬덤이 과연 2030의 일반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대변하는 것인가.
그쪽은 오히려 박지현 위원장이 더 잘 대변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게 또 최근의 SNS에서 나타나고 있는 박지현을 지키자 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펼쳐지고 있거든요. 제가 그 해시태그로 검색해서 리트윗이 많이 되고 있는 포스팅을 클릭해 봤어요.

그리고 그 포스팅을 누가 쓰고 있는지를 봤는데 프로필에 이재명 지지자라고 밝힌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이재명 지지층이 나뉘어서 한쪽은 박지현 비토, 한쪽은 박지현 지지를 하고 있는 이런 복잡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런 현상이 왜 민주당에서 벌어지냐면 책임 있는 리더십이 형성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박지현 위원장이 이번에 하나의 고지를 잡은 것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서 물론 박지현 위원장의 처우도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이런 불분명한 상황 그리고 책임지는 세력의 미약함.

이런 것들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음에도 책임지고 먼저 나섰다. 깃발을 먼저 들었다 하는 그 의의는 분명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또 그렇게 복합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이재명계 좌장인 정승호 의원 메시지는 다르거든요, 톤이.

[김민하]
그렇습니다. 지금 소위 말하는 이재명계라고 언론에 의해서 평가되는 그런 인사들의 톤을 잘 보면 박지현 위원장의 사과라든가 이런 행보가 선거 앞두고 다소 아쉽고 부적절한 측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내용은 정말 민주당에 필요한 내용이고.

이런 목소리를 냈을 때 존중하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라는 톤이거든요, 지금. 그런데 이런 방향으로 간다고 하는 건 사실 선거 이후에 바로 8월에 전당대회를 해야 되기 때문에 결국은 박지현 위원장의 본의와 관계 없이 왜 사과를 하고 그다음에 지금 왜 586 용퇴론을 얘기하는지에 대한 본의와 상관없이 결국은 이게 8월 전당대회에서 주된 전선이 그어지는 어떤 기준점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예를 들면 지방선거 결과가 비교적 좋으면 민주당의 내분이랄까, 내홍이랄까요. 이런 것들의 수위도 낮아질 수 있겠지만 지방선거 결과가 예상보다 민주당이 기대했던 것보다 현저히 안 좋다고 하면 분명히 책임론이 불거지기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그 이전의 상황이나 이런 것들을 돌이켜보면 책임론의 핵심 중에는 이런 얘기도 있었을 거예요. 박완주 의원 징계한 것에 대해서 이게 박지현 위원장이 주도한 거 아니냐. 그러면 박지현 위원장이 책임있는 게 아니냐는 심리를 갖고 있는 지지층이 있습니다, 일부가.

지금 굉장히 강하게 반대를 하고 있는 그 지지층 여론이 있을 것이고. 그 지지층의 여론에 편승을 해서 이게 박지현 위원장의 잘못도 있지만 결국 총체적으로 보면 이재명 후보의 잘못이 상당히 크지 않느냐라고 하는 소위 지금 얘기하면 뭐랄까요, 비이재명이라고 할까요.

그런 흐름들이 아마 있을 거예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박지현 위원장이 지금 사과를 한 것과 586 용퇴론을 이야기한 건 박지현 위원장의 본의와 상관없이 그게 아니다.

이재명 후보하고 박지현 위원장 본인의 책임이라기보다는 결국 대선 때 약속한 586 용퇴론이라는 것을 현실화시키지 못했고 반성하지 못했고 쇄신하지 못했기 때문인 게 지방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이 아니냐.

그 원인제공을 누가 한 것이냐. 이렇게 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놓아져버린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586 용퇴론이라는 게 대선 때 얘기가 나왔을 때는 우리가 그런 것도 필요하지만 용퇴를 왜 안 합니까?

이게 쟁점이었다고 하면 지금은 왜 그 얘기를 꺼냈느냐. 이게 쟁점이 되는 건 바로 이 다음에 있을 스케줄이 8월 전당대회이기 때문이고 일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앵커]
8월 전당대회까지 스케줄을 짚어주셨습니다. 아무튼 물밑에서 지금 이 시각에라도 밤사이에 물밑에서 어떤 흐름이 바뀔지 한번 내일 날이 밝으면 뉴스를 통해 확인하겠습니다.


YTN 배선영 (baesy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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