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 vs 변화'...낙후한 전남 이끌 선장은?

'압승 vs 변화'...낙후한 전남 이끌 선장은?

2022.05.25.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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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라남도지사 선거는 줄곧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지역인데요.

이번에는 지명도 높은 국민의힘 후보가 모처럼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두 당에서 내세운 김영록, 이정현 후보 모두 경험과 관록 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후보들입니다.

전남도청 앞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나현호, 오선열 기자?

전남도지사 자리를 향한 표밭갈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나현호]
네, 저희가 나와 있는 곳은 전남도청 앞입니다.

광주광역시에 있던 도청이 지난 2005년에 이곳 전남 무안 남악신도시로 옮겨왔는데요.

전남도청 건물 모습을 멀리서 보면,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대양을 항해하는 배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건물 9층에 있는 전남 도지사실은 선장실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전라남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아주 높은 곳입니다.

4년 전 열린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후보가 득표율 77%를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는 보궐선거를 포함해 두 차례나 전남 동부권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등 저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부터 두 후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볼 텐데요.

오선열 기자와 제가 각각 김영록 후보와 이정현 후보의 포부와 공약 등을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먼저 두 후보가 걸어온 길부터 확인해보도록 하죠.

오 기자, 김영록 후보는 자신의 여러 정치 경험을 강조하면서 3통을 내세우고 있다고요?

[오선열]
네, 그렇습니다.

3통이라는 게, 중앙행정과 지방행정, 그리고 국회까지 두루 통했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전남 완도에 있는 섬마을 출신인데요,

어릴 적부터 육지의 천관산을 보며 큰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행정고시 출신이고, 관선으로 강진군수, 완도군수, 목포 부시장과 전남 행정부지사를 거쳤습니다.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재선까지 성공했습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맡기도 했고요.

지난 2018년에는 전남도지사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도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전남 시골 출신이라고요?

[나현호]
네, 그렇습니다.

이정현 후보도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에 있는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십여 가구가 사는 산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초등학교 때 합동 유세를 보면서 국회의원을 꿈꿔왔고,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성장해서는 말단 당직자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첫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광주에서 시의회 의원이나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번번이 낙선했는데요.

이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떠오르게 됩니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요.

19대 총선에서는 광주 서구 을 선거구에 출마해 무려 39.7% 득표율을 얻으며 총선 스타로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맡았고, 이후 전남 순천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는 이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두 후보의 강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영록 후보는 자신의 어떤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까?

[오선열]
무엇보다 자신의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민선 7기, 도지사를 역임한 4년 내내 직무수행 평가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지켜왔습니다.

김 후보는 "한국에너지 공과대학 개교와 11조 예산, 미래 지속 가능한 '블루 이코노미' 등 도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재선에 성공해 소통하는 도지사, 약속을 지키는 도지사가 되겠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김영록 /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 우리 호남이 단합해서 호남 정치가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도민들께서 압도적인 지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영록 후보를 상대하는 이정현 후보도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죠?

[나현호]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의 강점은 다름 아닌 이른바 '스킨십'입니다.

지역을 홀로 돌고, 마을 회관에서 먹고 자며 주민들과 소통하는 건데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대부분 혼자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누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주민에게 묻고 들으며 머슴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특히 앞서 호남에서만 5번 출마했는데요.

이후에는 새누리당 대표까지 지내며 보수 정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지역감정을 허무는 인물로 부상했습니다.

이 후보는 전남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이번 전남지사 선거에 나섰는데요.

50.1% 득표를 목표로 전남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정현 /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 : 지난 27년은 민주당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 한번 도지사를 바꿔서 제대로 된 전남의 대변화를 한번 이룩했으면 좋겠습니다.]

인물도 중요하지만, 선거에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공약이죠.

이번에는 두 후보가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후보 모두 전남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을 이끄는 데 뜻을 모으고 있는데요.

김영록 후보의 주요 공약에는 뭐가 있습니까?

[오선열]
김영록 후보는 전남에 인공지능 첨단 반도체 특화 산단을 유치하고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와 함께 서울과 전남, 제주를 JTX로 연결하고 남해안 해양 관광 벨트를 구축해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김 후보는 공약과 관련된 사업들이 중단되지 않고 실현되기 위해서는 연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영록 / 더불어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우리 도민들의 한 번 더 선택을 받고,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로 출마하게 됐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와 함께 김영록 후보와 이정현 후보 모두 공약한 게 있는데요.

바로 의료 낙후지역인 전남에 국립 의과대학을 세우겠다는 겁니다.

오래전부터 추진됐지만, 아직 현실이 되지 못한 공약인데, 이번에는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정현 후보도 전남을 발전시키려는 여러 공약을 내놓았죠?

[나현호]
네 그렇습니다.

우선 이정현 후보의 대표 공약은 '초광역 메가 시티 구축'입니다.

전남 22개 시군을 거대 도시로 묶는 전략인데요.

전남 동부권은 이차전지 소재와 부품을 생산하고 서부권은 이를 활용해 전기차와 드론 등 상용화 생산 기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전남에 절실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정현 /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 : 그동안 중앙정치의 불모가 됐던 정치의 전남을 저 이정현은 완전히 삶의 전남으로 한번 바꾸고 싶습니다.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 가장 원하는 것을 꼭 실현해 보고 싶습니다.]

'전남' 하면 비옥한 평야에, 아름다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 생각나실 텐데요.

먹거리가 풍성하고 청정한 지역이지만, 개발 소외로 뒤떨어진 면이 많습니다.

그만큼 일자리도 부족해서 많은 청년이 밖으로 떠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4년 동안 전남을 발전시키고 청년들을 돌아오게 할 일꾼이 누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남도청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YTN 오선열 (oh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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