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임을 위한 행진곡' 수난, 이제 끝나나?

[앵커리포트] '임을 위한 행진곡' 수난, 이제 끝나나?

2022.05.18. 오전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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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화운동을 대표하고,

특히,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외침을 추모하는 곡입니다.

진보와 보수 정권을 오가며 부침을 겪었는데,

오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노래를 제창하기로 했습니다.

보수 정권으로는 사실상 첫 사례로 기록됩니다.

화면으로 보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2005년 기념식 모습입니다.

노무현 정부까지는 이 노래를 다 함께 부르는 제창 방식이었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한 첫해인 2008년에는

직접 기념식을 찾았고, 노래도 따라 불렀습니다.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그런데 이듬해부터 이 전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하지도 않았고,

이 노래가 본 행사에서 빠졌다가 다시 합창하는 형태로 되살아나기도 했습니다.

31주년 기념식에선 김황식 당시 총리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비슷한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합창 형태로만 불렸고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기념식에 갔지만 노래가 나올 땐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 같이 부르기 시작한 건 문재인 정부 들어섭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한 직후 이 노래의 제창을 지시했습니다.

당시 기념사에선 이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 19대 대통령 (지난 2017년) :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닙니다. 오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입니다. 오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기념식이 열리는 광주로 향합니다.

유독 보수 정권에서 수난을 겪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할 예정입니다.

국민 통합 행보로 보이는데,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소속 전체 의원과 새 정부의 내각 인사,

참모들이 함께 특별 열차를 타고 참석하는 것 자체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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