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북한 코로나 극복 '남북 의료협력' 문 열 방안은?

[이슈인사이드] 북한 코로나 극복 '남북 의료협력' 문 열 방안은?

2022.05.17. 오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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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문진수 / 서울대 의대 통일의학센터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에서는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어제 북한의 코로나19 상황 점검을 위한 세미나도 열렸습니다. 북한 보건, 의료 문제 전문가인 문진수 서울대 의대 통일의학센터 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화상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소장님 나와 계시죠?

[문진수]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십니까? 북한 상황이 지금 어느 정도라고 파악하고 계십니까?

[문진수]
지금 북한은 철저한 이동 제한 그리고 격리조치를 중심으로 한 방역으로 오랫동안 감염자를 통제해왔습니다. 게다가 백신도 거부한 상태로 오랫동안 버텨온 상태인데 면역력이 굉장히 떨어져 있는 상태죠. 이 상태에서 전염력이 매우 강한 오미크론이 대규모로 확산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매우 시급하고 위중한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화면을 통해서 북한의 일일 신규 발열 환자 수, 사실상 확진자로 보이는 환자 수를 보여드리고 있는데 확진자 중에는 열이 나지 않는 무증상자도 있기 때문에 실제 환자 수는 더 많다고 봐야겠죠?

[문진수]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사례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감염자들이 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북에서 지금 발열자를 중심으로 집계를 하고 있는 상황을 미루어본다면 실제로 환자는 몇 배 이상 발생하고 있다고 파악이 됩니다.

[앵커]
지금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어느 정도인지도 어제 세미나에서 논의하셨다고 하는데 어떻게 파악하셨습니까?

[문진수]
지금 현재까지 발생 숫자로 본다면 현재만 보더라도 3~4만 명 이상의 입원 환자가 발생을 이미 했을 것으로 보이고요.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 수십만 명의 입원 대상자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 3~4만 명 정도는 지금 북한의 의료 역량으로 수용할 수 있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입니까?

[문진수]
사실 북한의 의료 인프라는 굉장히 열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에서도 이번에 여러 가지 정책적인 뉴스들을 발표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3주에서 4주까지도 집에서 자택격리를 하면서 버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의료 상황도 열악하고요. 지금 백신 접종도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입원을 해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앞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 수는 어느 정도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예상을 하시는지요?

[문진수]
지금 상황으로 본다면 앞으로 한 달에서 두 달까지는 오미크론 확진자나 감염자들이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 기준으로 입원이 필요한 환자의 숫자는 30~4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지금 3~4만 명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씀하셨는데 30~40만 명 정말 걱정이고요. 지금 북한이 발표한 사망자는 어제까지가 50명이었다고 하고 오늘 6명 늘어서 56명이라고 했는데 치명률, 그러니까 사망에 이르게 되는 비율이 통상적으로 봤을 때 이 정도 숫자는 어떻습니까? 받아들일 만한, 믿을 만한 수치입니까?

[문진수]
지금 북에서 말하고 있는 치명률 숫자는 우리나라보다도 10배 이하로 낮은 숫자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숫자이고요. 다만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례를 보더라도 앞으로 3~4주 이후에 사망자 숫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가 있습니다.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아무래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증 발생률이 높을 것으로 추정이 되고요. 보건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만큼 중증으로 진행이 되면 사망으로 가는 걸 막기 힘든 상황이라고 보면 되겠죠?

[문진수]
그렇습니다. 기존에 통제를 아주 강하게 해 왔기 때문에 이전에 기감염자들, 면역을 확보한 앓고 나으신 분들 숫자가 굉장히 적습니다. 게다가 백신을 전혀 안 해서 일반 대중들에게 면역이 전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국제사회에서 굉장히 우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주민들의 지금 영양 상태가 국제기구의 집계로 42% 정도가 영양 부족이라고 하고, 아이들이 18% 발육 부진이라고 하는데 지금 이렇게 전염병이 도니까 정말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어제 세미나를 열었다고 들었는데 어떤 논의들이 있었고 또 어떤 얘기들이 나왔습니까?

[문진수]
어제 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와 통일평화연구원에서 공동 세미나를 긴급하게 열었습니다. 저희들이 여러 가지 논의를 많이 했는데요. 사실은 백신 공급이 시급합니다마는 백신 공급이 합의가 되고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두세 달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오미크론 확산 사태를 대비하거나 확산을 줄이기에는 시간적으로 역부족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발생하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보건의료 장비 그리고 의약품 물품 지원이 굉장히 시급할 것으로 예상되어서 그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합의를 했습니다.

[앵커]
대응과 관련해서 잠시 뒤에 자세하게 얘기를 나눠 보도록 하고요. 궁금한 게 또 이렇게 발열자, 사실상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난다면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문진수]
그렇습니다. 어느 인구 집단이든지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유행을 한다면 그 상황에서 변이가 발생할 확률은 굉장히 올라갑니다. 다만 지금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변이 정도가 최근에 급격히 늘어난 상태에서 상당히 안정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변이의 발생을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상황에서는 이 확산이 북한의 인구 집단에 얼마나 빨리, 얼마나 강하게 침투하느냐를 잘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언제부터 유행했느냐가 그것을 파악하시는 데 중요한 요인일 것 같은데 대략 언제부터 이 대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셨습니까?

[문진수]
사실 저희 감염병 전문가 교수님들 의견을 종합해보면 지금 최근에 북한에 유행하기 전에 중국에서 오미크론 유행으로 굉장히 고생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북한에서의 유행은 결국은 중국 등을 통해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요. 따라서 지난 3월달이나 4월 초 그 사이에 중국을 통해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북한은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중환자 관리 시설도 부족한 상황인데 이밖에 북한의 방역을 어렵게 하는 요인은 또 뭐가 있을까요?

[문진수]
사실은 오미크론이 방역으로 잘 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더 많이 걱정은 하고 있고요. 저희가 방역을 노력을 해서 하더라도 지금 어느 정도 뚫려진 상태에서는 보건의료인에 대한 보호, 그리고 방역 장비의 지급이 굉장히 중요하고 또 환자들에 대한 적절한 격리 치료가 중요한데 그러한 부분에 대한 물자나 자원이 전혀 미비된 상태로 보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의 확산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은 링거병이 없어서 맥줏병 쓴다는 증언이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 지금 북한에 실질적으로, 특히 일선 지역들에서 의료상황, 보건관리상황이 실태가 어떻습니까?

[문진수]
사실은 2000년대 초반이나 중반까지는 말씀 주신 대로 수액이 없어서 맥줏병도 사용하고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일부 외진 지역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질 수는 있는데요. 2000년대 초반이나 중반 이후에 그런 기초 의료장비 그리고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초 공장들을 국제사회가 그리고 남한이 지원해서 만들어준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들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최소의 의약품이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은 있다고 보이고요. 다만 지난 최근에 코로나 사태 이후에 북에서 3년 이상 지금 완전 국경 폐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물자 공급이나 원료 공급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의약품의 부족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앵커]
지금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서 민간요법을 적극 소개를 하고 있더라고요. 저희가 준비한 그래픽이 있는데 함께 보면서 소장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지금 보시면 열이 나면 버드나무 잎을 우려서 하루에 3번 먹어라. 기침이 나면 꿀을 먹어라. 침대 머리맡에 큰 물통을 놓고 자주 물을 마셔야 한다. 이런 요법을 소개를 하고 있는데 이런 처방에 대한 효능은 어떻게 보십니까?

[문진수]
사실은 기본적인 내용을 보면 물통을 놓고 또 소변을 자주 보도록 하라는 것은 수분 공급에 대한 말씀입니다. 사실은 모든 감염병에서, 특히 발열이 있을 때 수분 공급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지침은 적절하다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다만 버드나무 달인 물이라든지 하는 것은 사실 우리가 많이 쓰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스피린의 원재료가, 소스가 버드나무인데 그런 것들을 고려할 때 나온 말이라고 생각은 됩니다마는 사실은 그 효능은 거의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 함량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버드나무 민간요법의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워낙 급하니까 그러겠죠. 북한이 공동육아를 하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한테 더 위험한 것 아니냐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던데요. 어떻습니까?

[문진수]
북한의 어린이들의 만성 결핍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20~30% 정도 되고 성인들의 경우에는 여성의 경우에 한 30~40% 정도 영양 결핍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영양 결핍 상황에서 급성감염증, 특히 오미크론 바이러스 같은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 그리고 중증화는 매우 높은 사망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남한의 몇 배 이상의 사망률, 또 치명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그리고 또 남한의 여러, 우리나라의 전문가들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고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려가 되는 상황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일단 북한은 자체적인 방역을 통해서 전파를 억제하려는 모습이고 다만 중국을 벤치마킹해서 중국을 통한 지원과 협력에는 문을 열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른 외부 도움 없이 중국의 도움만으로도 충분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문진수]
지금 중국도 사실은 오미크론 대응에 헉헉대고 있기 때문에 사실 자체 역량으로 북한에 물자 지원이나 아니면 방역 물품, 백신 지원이 원활하게 될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중국의 방역, 특히 통제에 대한 경험들은 일부 도움은 될 수 있을지언정 실질적인 환자에 대한 도움은 거의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고 있고요. 특히 중국에서 하던 여러 가지 결정적인 방역지침들, 예를 들면 백신 같은 건 북한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효용성 있는 지원이 될지는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그러니까 백신 지원보다는 당장 의료 지원할 수 있는 그 지원이 더 시급하다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어떤 것들을 먼저 우리가 해야 되는지하고 백신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백신은 안 보내도 되는 겁니까?

[문진수]
지금 아주 단기적으로 한두 달 내에는 그런 의약품 지원 그다음에 방역 물자 지원이 굉장히 시급하다고 보이고요. 한두 달 이상, 그 이후의 시기에는 여전히 백신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백신 공급에 대한 논의나 준비는 지금도 계속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고요. 그 모든 부분들이 같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백신의 경우에는 초저온 특히 -60도 이하의 저온 보관이 필요한 mRNA 백신 같은 경우에는 공급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콜드체인하고 이송 장비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해서 그 부분에 대한 지원까지 논의한다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런데 또 북한이 우리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걸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어떤 방식으로 접근을 하는 게 좋을지도 조언을 해 주시죠.

[문진수]
그렇습니다. 북에서 사실 문을 열어야 지원이 가능한 상황인데 북에서 받아들이기 쉬운, 또는 부담이 적은 방식의 지원 방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국제기구를 활용한 다자 간 지원이 있겠고요. 또 남북 간에 지원을 직접 하더라도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민간 단체나 민간 자원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고려를 해 봐야 합니다. 기존의 지원 채널들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채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문을 열어주는 그러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자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는 말씀까지 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문진수 서울대의대 통일의학센터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문진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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