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하며 사과한 이재명 vs '경제안보' 꺼낸 윤석열

큰절하며 사과한 이재명 vs '경제안보' 꺼낸 윤석열

2022.01.24.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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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이종훈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선까지 이제 44일 남았습니다. 후보들 모두 총력전인데 이종훈 시사평론가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후보들 정책 공약 발표도 많아지고 있고요. 행보도 속도가 붙는 모습입니다. 이재명 후보, 지난 11월에 이어서 오늘 아침에 경기도 공약 발표 전에 큰절을 또 한번 했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종훈]
박스권 탈출을 위한 충격요법. 그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최근 들어서 오히려 한때 박스권이 상향 이동을 좀 했었죠. 40% 전후까지도 올라갔었다가.

[앵커]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한 수치까지 올라갔었죠.

[이종훈]
그런데 이게 지금 도로 내려와서 35% 전후한 거기에 다시 또 과거의 박스권으로 내려와버렸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설 연휴 직전 아니겠습니까? 설 연휴 끝나고 나면 상당히 분위기가 많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어쨌든 그 전에 지지세를 더 확산을 시켜야 된다. 특히 중도층을 이번 기회에 못 잡으면 다시 잡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이 판단을 내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충격요법의, 일련의 충격요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련의 충격요법이다. 정치인들이 어떤 위기감이 있을 때 큰절을 과거에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충격요법이 보통 통합니까?

[이종훈]
사실은 좀 약간 식상한 감이 없지 않아 있죠. 그러니까 꼭 무슨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위기 국면에 봉착하면 사죄의 큰절을 하고 광화문광장에서 1인 사죄 이런 것도 하고 우리가 많이 봐오던 환경인데 사실은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니까 궁극적으로는 좀 사라져야 될 문화라고 생각을 해요. 그것보다는 역시 앞으로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더 잘하겠다 하는 쪽으로 더 이야기를 해 주시는 편이 국민들 입장에서는 훨씬 더 바라는 바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정체 상태인 지지율 반등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이재명 후보죠. 주말에는 이런 발언도 했는데요. 함께 듣고 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22일) : 제가 요새 좀 이상한 사람 비슷하게 인식되는 모양인데, 저 그렇게 무서운 사람, 나쁜 사람 아닙니다. 제가 지면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갈 것 같습니다, 여러분. 검찰공화국이 열립니다, 여러분.]

[앵커]
제가 지면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갈 것 같습니다, 여러분. 검찰공화국이 열립니다. 주말에 이 발언이 상당히 화제가 됐는데 이것도 지금 말씀하신 충격요법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될까요?

[이종훈]
그렇습니다. 일련의 충격요법 중에 하나인 거죠. 그러니까 이거는 핵심 지지층을 양해서 위기감을 확 불러일으키는 겁니다. 검찰 공화국이 열릴 수 있으니 위기감을 갖고 이 상황에 대처하셔야 되고 결집을 해야 합니다라고 하는 얘기를 하는 거고요. 이런 얘기에 중도층 일부도 또 약간 공감을 가질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충격요법을 쓰는 건데 충격요법은 그야말로 선별적으로 잘 쓰셔야 합니다. 자칫 잘못 쓰면 유권자들이 어떻게 인식하냐 하면 상당히 지금 힘든 모양이구나.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되니까 이런 극약처방까지 내놓는구나라고 국민들이 인식을 한다는 거죠. 이제 우리 국민들이 그런 정도까지 정치 의식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 점도 잘 고려해서 약간 자기비하성 발언을 섞더라도 적절히 섞어야지, 너무 과도하게 섞으면 국민들이 오히려 의문점을 더 갖는다. 그 점을 지적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집토끼도 잡고 산토끼도 잡고. 둘 다 잡으려면 이 사이에서 어떻게 전략을 세우느냐가 중요할 것 같은데 최근에 이재명 후보, 문재인 정부하고 차별화 발언을 부쩍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공약들도 다시 과감해지는 것 같은데 주택 공급 311만 호 공약도 내놨고요, 주말 사이에. 그리고 청년들에게 연 100만 원 기본소득 공약도 내놨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특히 부동산 정책 중심으로 해서 확실한 차별화를 하겠다 이런 의지가 읽힙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용이다라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문재인 정부 내내 부동산 정책의 핵심은 공급 확대였습니다. 공급 확대 정책을 펼쳤는데 사실은 별로 안 먹혔거든요, 시장에. 그런데 이재명 후보의 부동산 정책의 내용을 보게 되면 공급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그러니까 공급을 조금 더 확대하겠다. 문재인 정부 때보다 더 과감하게 하겠다, 그 얘기지 기조는 같다는 거죠. 그런데 이게 과연 시장 친화적인 정책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약간 의아해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은 제가 이 자리에서도 여러 번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문재인 정부에서의 부동산 가격 급등이라고 하는 것은 공급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거죠. 오히려 자금시장을 잘 관리하지 못한 그런 부분에서 유발된 측면이 굉장히 강한 건데 여전히 이재명 후보는 부동산 정책을 문재인 정부하고 다르게 하겠다고 얘기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했던 것과 똑같은 공급 확대 정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거죠. 바로 그런 점에서 국민들이 볼 때 과연 뭐가 다르지?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기본소득 최근 들어서 굉장히 다방면으로 기본소득을 응용해서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말씀하시는 건데 이 부분도 국민들이 보기에는 경제정책 성장 위주로 바꾼다 그래서 뭐 좀 바뀌나 했더니 결국 소득주도 성장론으로 되돌아가고 있네? 이렇게 인식을 하게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본인은 말은 차별화를 이야기를 하는데 정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차별적이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중도층이 별로 반응을 안 보이고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현 정부와 차별화 정책 발언을 하고 있지만 세부적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비슷하고.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보면 이재명 후보와 비슷한 공약들을 많이 내놓고 있어서 정책들이 앞으로 앞으로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도 소구력을 가질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이재명 후보는 오늘 큰절을 했고요. 그리고 당내에서는 586 용퇴론 이야기도 나오고 오늘은 또 이재명 후보하고 오래 정치를 해온 7인회가 이재명 후보가 당선이 되더라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 선언을 했습니다. 이건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을까요?

[이종훈]
이것도 충격요법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최근 들어서 국민들 사이에서 정권교체론이 거센 이유 중에는 문재인 정부의 누적된 실정에 더해서 이른바 신적폐, 그러니까 진보 적폐에 대한. 그러니까 진보 세력도 상당히 기득권화됐고 이 사람들도 본인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정치를 한다. 이런 인식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자리 잡은 것이 요인 중 하나다라고 우리가 봐야 됩니다. 그렇게 봤을 때 과연 이른바 진보 적폐의 핵심이 누구냐. 그러니까 586운동권, 그러니까 86세대들인 거죠. 그래서 이 사람들을 뒤로 물리겠다, 그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 이 얘기는 이재명 후보가 이미 했어요. 앞으로 민주당은 이재명의 당으로 바꾸겠다라고 이야기를 한 거고 그래서 세대교체 이야기가 계속 몇 차례 나온 적이 있는데 그 연장선에서 이번에 충격요법으로 이게 나온 건데 한 계기가 있었죠.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정청래 의원이 최근에 이핵관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쪽에만 윤핵관이 있는 게 아니고 이쪽도 이핵관이 있다. 이쪽도 간단하게 얘기해서 기득권층이 있다라는 얘기를 한 거죠. 아마 이 부분도 상당히 의식이 됐을 겁니다. 그래서 핵심들이 뒤로 물러서는 그런 충격요법을 취한 거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 얘기도 좀 해보죠. 현 정부 비판 목소리를 계속 높이고 있는데 오늘은 외교, 안보 정책 발표를 하고 그 이후에 브리핑도 했는데 만나서 잘해봅시다, 이건 정상 외교가 아니고 쇼다. 나는 쇼는 안 한다, 이런 발언을 내놨거든요.

[이종훈]
그렇다고 해서 본인이 대통령이 됐을 때 과연 남북한 정상회담을 추진을 안 할 거냐. 그건 아니죠. 추진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거고. 그런 거를 다 안 하겠다라는 식으로 가서는 곤란하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한 대북 정책이라고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성과를 못 내지 않았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부분은 인정할 수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핵심적인 대북 정책에서의 오류, 그 부분을 정확하게 알고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과도하게 종전 선언에 집착을 했던 그런 측면이 있고 그러면서 미국하고 어찌 됐건 조율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 같은 것들이 해결되지 아니했고 그런 부분들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그런 부분을 어떻게 차근차근 해결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는 게 필요할 것 같고 그다음에 남북한 평화 프로세스가 완전히 실패했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러면 본인은 어떻게 하겠다라는 얘기인 건지, 북한하고 계속 대결만 할 참인지 아니면 남북한 관계의 평화를 어떻게 유지를 해나갈 것인지 평화 유지도 굉장히 중요한 대목 아니겠습니까? 북한 비핵화도 중요한 대목이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설득력이 있는, 그리고 이재명 후보하고 차별화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조금 더 나와줘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오류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그렇다면 나는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 최근 지지율 상승 추세를 타고 있습니다마는 부인의 녹취록 공개 이후 계속 불거지는 무속 논란이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있습니다. 관련 발언 듣고 오시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정권 교체라는 것은 열망하는 분들과 다 함께 힘을 모아야 되는 것이고 녹취록 문제는 법원에서 공개하지 말라고 하는 부분까지, 공개를 안 하겠다고 해놓고 뉴스를 통해서 막 공개하고 참 공영방송으로서 저희가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입니다만, 녹취록에 의해서 마음이 불편하신 분이나 상처받은 분에 대해서는 저도 공인의 입장에서 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도 했습니다마는 방송된 부분과 관련해서는 불편한 심경도 아직 있는 것 같습니다. 김건희 씨 7시간 통화 녹취록. MBC 스트레이트 후속 보도는 없었습니다마는 계속 MBC의 뉴스에서 보도로 이어지거나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데 특히 무속 프레임, 그 가운데서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같이 경선을 치른 후보들과 관련한 발언이 있어서 이 파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종훈]
그렇죠. 당내에서도 지금 홍준표 의원이라든가 유승민 전 의원이라든가 또 관련한 발언까지 하는 바람에 이게 좀 논란을 유발하고 있는 거죠. 물론 사석에서 어떻게 보면 사적인 나눈 대화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공개된 이상은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그런 상황이 돼버린 거고. 그런데 전반적으로 보면 김건희 씨가 무속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건 맞는 것 같고 또 무속인들하고 상당한 교류를 많이 하고 있는 것도 확인이 되는 것 같아요, 그 발언 내용으로 봐서. 그런 점에서 향후에 혹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 부분은 확실히 선을 그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물론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내 아내가 그런 걸 좀 좋아하긴 하는데 나는 그런 거 별로 영향 안 받는다라고 설명을 하겠죠, 앞으로도. 그런데 그게 과연 국민들에게 설득을 갖겠는가 하는 거예요. 과거에 지난 정부 시절에 최순실 관련한 그런 의혹도 있었던 바가 있고 그래서 이런 부분은 지금 충분히 설명했다, 해명했다라고 국민의힘 쪽에서 또는 윤석열 후보는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의구심은 여전히 존재한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된다.

[앵커]
그런데 방송 영향력이 어느 정도 미쳤느냐, 이 부분 관련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김건희 씨 팬카페도 회원 수도 급증하고 있는 이런 모습도 나타나고 있거든요. 실제로 장기적으로 무속 관련해서 영향력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이종훈]
저는 무속 프레임 자체는 앞으로 별 영향을 못 미칠 거다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 부분에 대해서 기존에 사과를 했던 부분도 있고 그리고 사적으로 나눈 대화라고 하는 부분이 있고 윤석열 후보가 일단 선을 한 번은 그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아내의 일이다. 그리고 본인은 그런 거에 별로 영향을 안 받고 공적인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측면은 있는데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의구심이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은 향후에 어떻게 하겠다라는 것까지 윤석열 후보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생각을 해요.

[앵커]
한 번 더 구체적인 입장이 나와야 된다.

[이종훈]
그렇죠. 그리고 김건희 씨도 이 방송이 진행이 되고 끝날 무렵에는 다시 한 번 재차 사과를 하든지 이런 얘기가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 관련해서도 선을 긋는 그런 것이 필요할 것 같고. 그런 데다가 이게 또 후보 본인의 이슈가 아니어서 약간 영향을 미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44일 남은 대선. 주요 대선 주자들의 행보 이종훈 평론가와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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