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정청래 부메랑?, 불교계 내부 갈등으로 불똥?

[뉴있저] 정청래 부메랑?, 불교계 내부 갈등으로 불똥?

2022.01.20.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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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관람료를 이른바 '봉이 김선달'로 비유해 불교계 반발을 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발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오늘 라디오에 출연해 정청래 의원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자진 탈당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솔직히 차마 말은 못 하지만 마음속으로 자진해서 탈당해 줬으면 하는 의원분들 주위에 많을 겁니다. 선당후사, 선당후사 하잖아요. 지금만큼 선당후사가 필요한 때가 언제입니까?(중략) 사랑하기에 헤어졌노라 그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갈등의 불똥이 불교계 내부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계속된 사과에도 조계종 측은 내일 전국승려대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한 불교계 사회단체는 승려대회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찬성보다 2배 이상 많이 나왔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정의평화불교연대는 온라인으로 실시한 전국승려대회 찬반 설문조사 결과, 조사에 참여한 승려 918명 가운데 '반대'가 588명으로 64.7%, '찬성'은 294명, 32.3%에 그쳤다고 소개했는데요.

그러면서 승려대회 강행 배경에 불교계에서 실세로 꼽히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도흠 / 정의평화불교연대 공동대표 : 불교계는 자승 전 총무원장이 (승려대회를) 강행하자고 주장하고 있고 지시를 내리고 있는 영향이 큽니다. 자승 총무원장이 지금 총무원장도 아니면서 상왕처럼 통치하고 총무원 자체를 무력화시키면서까지 승려대회를 하는 것은 한두 사람의 권승에 의해서 종단의 일들이 좌지우지된다는 것은 94년 이후에 종단을 개혁한 것을 수포로 돌리는 퇴행적인 처사라고 봅니다.]

조계종 불학연구소장을 지낸 허정 스님 역시 방송에 출연해 이번 승려대회 개최가 불순하고 정직한 태도가 아니라고 작심 비판했습니다.

[허정 스님 / 전 조계종 불학연구소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대로 작동하는 종단이라면 반대하는 사람이 월등히 많으니까 승려대회를 하지 말아야 되고, 대선을 앞둔 시기이기 때문에 시기를 조절하는 운용의 묘를 보여야 되는데 사과한다는 사람을 오지 말라고 하면서 사과를 안 받으면서 그 명분으로 승려대회를 계획한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불순하고 뭔가 정직한 태도가 아닌 것 같아요.]

이에 대해 조계종 측은 종단이 하나의 개인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내부절차가 있다며, 이런 문제 제기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임융창 / 대한불교조계종 홍보팀장 : 종단이라는 시스템이 개인 한 분에 그걸로 움직이지는 않거든요. 저희 내부 절차라는 게 다 있고 저희가 승려대회를 봉행하기 위해서 여러 절차들을 다 거쳤습니다. 내부적으로 대표성을 가진 분들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의견 수렴하셔서 절차를 밟아서 결정한 거기 때문에 일부에서 제기하는 거랑은 사실은 틀리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오늘 조계사 앞에서는 조계종이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며 '규탄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전국승려대회 당일인 내일도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자칫 충돌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조계종 측이 이번 승려대회에 4~5천 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현행 방역지침은 종교행사 시 백신 접종자만으로 최대 299명까지만 허용하고 있어서 방역 지침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윤보리입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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