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미 신뢰조치 재고"...핵실험·ICBM발사 재개 검토 시사

북 "대미 신뢰조치 재고"...핵실험·ICBM발사 재개 검토 시사

2022.01.20. 오전 11: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한이 미국에 대한 신뢰조치를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2018년 이후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 발사를 재개할지 주목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교준 기자!

[기자]
네, 통일외교안보부입니다.

[앵커]
북한이 새로운 미국 대응 방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국 회의를 열고 앞으로 미국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자신들이 선결적이고, 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보라는 지시를 해당 부문에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요.

앞으로 이런 중단 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북한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싱가포르 회담 이후 자신들은 정세 완화의 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이 묵과할 수 없는 한계선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의 존엄과 국권,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물리적 힘을 더 확실하게 다지는 실제적 행동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바이든 미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맞춰 나온 것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13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첫 제재를 내놓은 지 일주일 만입니다.

[앵커]
북한이 무력시위 수준을 한층 더 높이겠다는 위협으로 보여 지는데 실제로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요?

[기자]
북한의 결정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한계인 '레드 라인'을 넘어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더욱이 북한 최고 지도자가 주재한 회의에서 나온 결정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을 더합니다.

어제 정치국 회의에서 4월 15일, 김일성 출생 110년과 2월 16일, 김정일 출생 80년 행사를 치르기 위한 문제도 논의됐는데요.

이 두 행사를 자신들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과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언급한 만큼, 이르면 2월 16일 전후, 늦어도 4월 15일 전후로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북한이 기념일을 전후해 핵 실험이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다만, 북한이 유예 조치를 완전히 폐기한다는 말 대신, '검토'라는 표현을 쓴 만큼,

북한 문제를 우선순위로 올리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압박수위를 점차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 이어 대남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점도 주목됩니다.

통일부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앞으로 상황이 악화 될 가능성에 면밀 대비하는 한편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