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변상욱 "TV토론, 후보자들의 어휘 잘 봐야...'이 말' 나오나"

[출발] 변상욱 "TV토론, 후보자들의 어휘 잘 봐야...'이 말' 나오나"

2022.01.17. 오전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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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변상욱 "TV토론, 후보자들의 어휘 잘 봐야...'이 말'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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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2년 1월 17일 (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변상욱 YTN TV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

- 20대 대선 첫 티비토론…네거티브 아닌 정책 중심 공약으로 진행해야
- 대선 후보 주변 사람들 확인 필요해…그 후보의 모든 것 볼 수 있어
- 후보자가 사용하는 어휘…주체가 국민인지, 나라인지 지켜봐야
- 기존 레거시미디어…뉴스 트랜드, 이용자들 소비 속도 따라가지 못해
- 스트레이트 첫방송 파괴적이지 않아…다음 방송까지 지켜볼 필요 있어
- 이번 김건희 통화 기록, 윤석열과 김건희 관계 설정 알려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대선이 D-50일, 오늘로 51일 남았습니다. 언론은 대선을 어떻게 보고하고 있을까, 깊이 있는 시각으로 짚어보려고 합니다. 변상욱 YTN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 만나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변상욱 YTN TV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이하 변상욱): 안녕하세요.

◇ 황보선: 얘기부터 해보시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안하겠다는 것을 인터뷰를 바꿔서, 전격적으로 (토론을)하는 것으로 여야 합의가 이뤄졌고, 설 연휴가 2주쯤 남았는데 그 안에 적어도 한 번은 할 거 같은데요, 지상파 방송이 주관하는 거고 두루 다 하는 것으로 협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항상 워낙 이 두 후보가 네거티브 공방을 벌여왔기 때문에 토론도 혹시 공방을 버리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 변상욱: 아마 전략을 짜고 있겠죠. 첫 번째는 토론 방식을 논의하는 거 자체가 토론의 시작입니다. 누가 자신감 없어 하느냐, 누가 어느 쪽으로 끌고 가려하는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거죠. 거기서부터 점수가 매겨지기 시작하는 것이죠, 가능한 한 네거티브 쪽으로 하는가, 아니면 세세한 공약들로 가려고 하는가. 그런 것들도 눈에 다 보이니까, 거기서 부터도 점수를 매기는 거니까 각 당이 전략을 짤 것인데, TV토론에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게 더 도움이 되느냐 아니면 굵직한 정책들을 짜임새 제시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냐, 그것은 국민의 필요도를 봐야겠죠, 이때쯤 네거티브를 원하는 국민의 반응이 큰가, 아니면 ‘이제 그런 것은 그만하자’는 쪽이 센가를 당에서 면밀하게 여론조사를 하면서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 황보선: 변상욱 앵커님은 어떤 쪽 전략이 맞다고 보시는지요?

◆ 변상욱: 저야 무조건 정책공약 대결로 가야한 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국민들도 네거티브에 웬만큼은 지쳐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아마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국가 비전이 아직 안 나왔습니다. 예를 들면, 글로벌 코리아에 걸맞는 거대한 그림, 빅픽처가 나와야 합니다. 그 다음 사회통합, 국민들을 어떻게 하나로 이어서 함께 달려 갈 수 있도록 바탕을 마련할 것이냐는 사회통합. 이 국가 비전 사회통합이 아직 명확하게 안 나오고, 부동산 일자리라든가, 얼마 드릴게요, 이런 것만 계속 따지는데, 그것은 부문별 공약이고, 그 다음에 네거티브와 관련된 대장동이면 대장동, 고발사주 이런 것들이 다음 이슈토론으로 들어가겠죠.


◇ 황보선: 보통 TV토론을 하고나면 오히려 각 진영 유권자들의 확증편향을 강화한다, 이런 부작용 나온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정책선거를 TV토론이 그동안 잘 유도하지 못했다고 봐야겠습니까?

◆ 변상욱: 사실 지상파를 중심으로 한 TV토론이 세트는 요란하고 번지르르한데 내실은 별로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주제에 관한 후보 의견이 들어와야 하고 그 의견에 대한 반박들이 들어와야 하고 서로 토론하면서 국민들은 아 저런 문제가 양쪽에 걸쳐있으니까 ‘나 같으면 중간쯤, 이런 정도에서 끝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정도의 절충이나 조정 같은 것들도 이루어지고 그 다음은 TV를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전혀 활용이 안되는 게 자료나 사진은 후보 쪽에서 미리 제출하고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배치가 되면 좋은데... 사실 내실 있는 토론이 한 번도 제대로 된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기대를 해봐야겠는데 너무 촉박해서 이번도 저는 좀 갸우뚱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어쨌든 TV토론이 원래 법적으로는 후보등록 후 세 번인데, 그 전에 하겠다는 합의를 한 거 아니겠습니까? TV토론을 지켜보는 유권자들 무엇을 주로 봐야겠습니까?

◆ 변상욱: 첫 번째는 실천 의지입니다. 꼭 지키려고 애쓰고 있는 사람인가, 또는 애 쓸 것으로 보이는 사람인가. 거기에는 엄청난 예산이 딸려 있는 거고, 예산이 아니어도 예를 들면 정치적 부담, “사면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사면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이런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할 것인가를 봐야하고, 또 하나는 실천 가능성, 해낼 수 있는 것인가. 미국이 동의해야 하는 문제인데, 미국과 중국이 다 동의해야하는 문제인데

◇ 황보선: 현실적인 문제 말씀하시는 거죠?

◆ 변상욱: 네, 북한이 동의해야 하는데, 아니면 국회가 법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인데 이런 문제들이 있는데 막 던지는 경우. 실천가능성이 없는 경우가 많고, 그 다음 인간이나 정치인으로서 걸어온 자질 같은 것은 당연히 봐야하는 건데, 가장 중요한 거 하나만 오늘 말씀드린다면, 그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 쉽게 이야기해서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고위직 공무원의 자리가 3천에서 4천정도 됩니다. 직간접 다 합치면 한 5천은 된다고 하죠. 기관장, 감사, 헌법기관, 행정부 산하 부처, 공기업 등 이 있는데 이것을 대통령이 다 (임명)할 수 는 없으니 그 3천개에서 5천개를 대통령 주변사람들이 나눠서 자기 사람들에게 나눠주거나, 추천하거나 자기가 가버리거나, 그런 것들이 있으니까 ‘저 주변에 저 사람들에게 권력을 나눠주는 것이’ 하면서 그 면면을 다 보셔야죠. TV토론하시면 어휘를 잘 보셔야 합니다. 주체를 국민, 유권자로 삼고 있는지, 나로 삼고 있는지, “국민들은 지금 이런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생각하는데요.”라고 이야기하는지 “내가 보기엔 그건 말이 안 됩니다.”, 이렇게만 생각하는지, 이런 언어나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지식세계나 정신세계가 어휘에서 드러나죠. 그런 것들도 유심히 보셔야죠.

◇ 황보선: TV토론은 보통 지지율이 떨어지는 후보가 오히려 하려고 하고 1위 후보가 안 하려하고 한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TV토론이 어느 쪽에 영향을 더 줄지 과거 사례를 참고해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변상욱: 항상 그 부분이 정치 평론가, 정치학자들이 의견이 갈리는 부분입니다. 정치학자들은 TV토론은 아주 간접적인 영향이다, 지지하는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더 강화하거나 싫어하는 후보들에 대한 부정적인 것을 더 강화하거나 이런 역할이 더 많지, TV토론을 통해서 찍을 후보를 바꿨다는 것은 아주 약하다는 것이 정치학자들의 의견이고 정치인, 정치평론가들의 의견은 아니다. TV토론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결정적일 때도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둘이 다른데, 신문방송학에서 정설은 정당에 대한 지지, 찍을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강할 수 록 덜 봅니다, TV토론을. 이미 정했는데 굳이 하나마나 이렇게 되는 건데 그래도 누굴 찍어야 하나를 고민하는 분들이 TV토론에 더 관심 있으시다는 거죠.


◇ 황보선: 이른바 중도층, 스윙보터를 말씀하시는거죠?

◆ 변상욱: 그렇습니다. 정당보고 찍는다고 이미 결심한 사람들과, 누구 찍을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 사이에 TV토론 시청이 두 배 차이가 납니다. 그 정도로 시청자가 달라지는 편인데, 영향에 대해서는 지금도 정치평론가와 학자들이 전혀 다른 의견들을 계속 내놓죠. 어쩌면 자기 밥줄이 거기 달려있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 황보선: 그런 사람으로 자주 거론되는 사례가 2012년도에 박근혜 당시 후보와 이정희 후보 사이 TV토론에서 “당신을 떨어뜨리러 나왔다“ 라든지.

◆ 변상욱: 소수정당의 후보들은 그런 것에서 자기 이미지를 강렬하게 노출시키는 거고, 거대정당의 후보들은 리스크를 피해가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항상 TV토론을 원하는 사람과 피하는 사람이 갈라지게는 돼있죠.

◇ 황보선: 20대 대선을 보도하는 언론들 문제도 봐야겠습니다. 3프로TV가 나라를 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건 사실, 기성 언론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 이런 비판도 있는데, 당연히 기성언론은 뼈아픈 지점 아니겠습니까, 왜 유권자들이 3프로TV에 열광했을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변상욱: 일단 기성언론들이 갖고 있는 것들이 지금은, 이제 와서는, 시청자나 유권자가 소고하는 것을 못 쫓아가고 있는 거죠. ‘메타적 조명’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어떤 보도나 방송이 이루어질 때 저 방송은 어떤 이데올로기에 근거해서 하고 있다든가. 이 기사는 어느 정파에 유리하다, 이 보도는 어느 정파에 유리하다, 이 토론은 어떤 이익집단들이 더 반가워할 거다. 이 보도나 이 방송이 어떤 의사결정 구조에 따라 어떤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와 나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용자, 구독자, 시청자들이 더 잘 아는 거죠. 그런데 기사가 못 따라가요. 그러니까 기사가 못 따라가니까 점점 기성언론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인데, 전체는 못 따라가지만 부분별로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넘어설 수 있는 것들이 있죠, 그게 전문 유튜브죠. 부동산 유튜브, 증권 유튜브가 있을 때, 거기 모여있는 사람들은 늘 모여서 토론을 해왔기 때문에, 예를 들면 3프로 TV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우리 구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고, 어떤 사람을 불러서 무엇을 물어봐야하는지도 잘 알고, 그래서 후보가 무엇을 이야기하면 거기에 대한 부가적인 질문들 아니면 유도하는 질문, 반박하는 질문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사람들이 지켜보기에는 흥미진진하고 깊이가 있고 전문성이 있는데, 이걸 지상파에서 소화를 못하는 거죠. 주어진 45분 동안에 3명이나 4명의 후보, 2명의 후보로부터 이것도 듣고, 저것도 듣고, 또 시간은 정확하게 맞춰야 하니까 이것을 감당해 낼 수 없을 때 이것을 대안언론들이 해내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번 대선의 중요한 변곡점이죠.

◇ 황보선: 여야가 대선 후보 토론방식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텐데 조언을 해주신다면? 서서할지, 앉아서 할지, 시간제한은 어떻게 할지, 이런 것들이요.

◆ 변상욱: 그런 문제는 간단히 이야기하면 스탠딩 토론이 체력검증은 아니거든요, 한 사람에게 질문이 쏟아지면 나머지 후보들은 서서 뻘쭘해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서서하는 것이 맞지만 움직일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하고 싶은 후보 앞에 가서 얼굴을 들이밀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서로 주고받고, 자기 자리로 돌아오고. 이런 정도의 긴박감이 프로그램 내에서 흘러야... 아까 말씀드린대로 자료들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고, 또 하나는 시간제한인데, 3분만 이야기하십시오가 아니라 총량으로 따져서 예를 들면, “아까 저희가 규정한 것보다 10분 더 쓰셨으니까 10분 깎겠습니다. 당신은 5분 덜 쓰셨으니까, 5분 얹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마지막에 시간조정을 해야지,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제한시간 지났습니다” 이렇게 주제 별로 다 끊어내니까 어느 주제도 충분히 설명이 안 되는 거죠. 못한 것들은 나중에 한꺼번에 보완할 수 있도록 또는 깎아서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7시간 녹취파문’이요, 어제 방송됐지 않습니까? 법원에서 금지시킨 건 빼고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지켜보셨습니까?

◆ 변상욱: 미리 공개되거나 떠도는 내용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MBC 스트레이트라는 프로그램의 첫 번째는 그렇게 파괴적이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아마 MBC가 살짝 간을 보고, 이 다음 것이 취재를 통해 보완되어서 더 길게, 강하게 준비가 되고 있을 것이라는 거고요, 또 하나 제일 중요한 것은 어제 그 토론을 보고 다른 언론사들이 무엇을 준비하느냐가 파괴적인 거죠. 그동안 취재를 했는데 김건희씨의 직접적인 증언을 못 들어서 못 내보내던 것들이 다 쌓여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방송이 된 것, 그 다음에 전문이 돌아다니기 시작하고, 그 다음에 7시간 전문이 아예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그것을 근거로 해서 자기들이 결정적인 취재를 못해서 묶혀 놨던 것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죠. 그런 것들이 앞으로 파괴력이 있을 겁니다.

◇ 황보선: MBC의 어제 방송은 파괴력의 시작되는 시점에 불과하다?

◆ 변상욱: 그렇죠, 어쩌면 출발선이거나 단초가 되는 정도가 될 수 있죠. 다만 어제 가장 확실한 것은 김건희씨라는 분의 가치관이나 철학, 정신세계의 민낯이 들어난 것과 흔히 국민의힘이 이야기할 때는 (김건희씨가)소극적이고, 정치에 뛰어들만한 성격이 아니라고 했던 거 같은데, 그건 아니구나,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씨의 관계는 이정도로 설정이 되어있구나, 누가 더 주도적이며, 누가 더 이끌고 나가는데 있어서 힘을 쓰고 있는가에 대한 묘한 상황파악들이 됐죠.

◇ 황보선: 시간이 다 되어서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변상욱: 감사합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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