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우월" "표절" "히틀러"...고3 연설 놓고도 신경전?

[뉴있저] "우월" "표절" "히틀러"...고3 연설 놓고도 신경전?

2021.12.08.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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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식, 고3 당원인 김민규 군이 시민 연설자로 나섰습니다.

[김민규 / 국민의힘 고3 당원 (그제) : 사람들이 정말 열광하는 지점은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입니다. 그렇기에 대선이라는 이번 항해의 여정에서 우리의 콘셉트는 불협화음이어야 합니다. 남들은 우리를 불협화음이라고 조롱했지만 우리는 끝내 그것이 하나의 멋진 작품임을 증명해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겨온 방식이고 우리는 이번에도 그렇게 승리할 것입니다.]

이후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며 김 군을 추켜세웠습니다.

지난달 28일 민주당 광주 지역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고3 남진희 양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이제는 고3 학생도 갈라치기를 하느냐"며 "갈라치기 DNA가 느껴진다" 고 반발했습니다.

민주당 대학생위원회도 "'우월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민주당의 청소년을 비열하고 무능한 집단으로 선동하는 모습이 나치의 히틀러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는데요.

고3 당원도 직접 나서 "이 대표의 사고가 구태"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정인 / 더불어민주당 고3 당원 : 대한민국 고3을 우월감으로 갈라치기 하는 제1야당의 젊은 당 대표에게서 너무나도 익숙한 국민의힘 구태의 냄새가 느껴집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싸우다 그들을 닮아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국민의힘 고3과 민주당 고3은 모두 우열의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성숙한 민주 사회의 구성원입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연설 실력이 우월하다는 것이지 인성 등의 우열을 따진 것이 아니"라고 맞섰는데요.

이런 가운데 김 군의 연설 주제와 문구를 두고 최근 음악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발표된 신곡 '불협화음'을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불협화음'이라는 표현을 비롯해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 등 해당 곡과 김 군 연설 사이 유사한 대목이 다섯 군데 이상 있다는 것인데요.

논란이 커지자 김 군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마주였을 뿐 악의적 표절은 아니"라고 해명했고, 이준석 대표도 "과도한 지적"이라고 두둔했습니다.

오마주는 존경의 의미를 담아 작품을 인용하는 행위, 표절은 다른 사람의 작품을 도용해 자신이 창작한 것처럼 발표하는 행위를 의미하죠.

온라인에서도 '표절과 오마주는 한 끗 차이'라며 '변명이 궁색하다'는 비판과 '지나친 꼬투리 잡기'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습니다.

2030 세대 표심을 잡기 위한 여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고3 학생들의 연설을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자칫 10대들까지 과도하게 정치적 선전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YTN 안귀령 (ag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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