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 쇄신 인사...윤석열, 친노동 행보

이재명, 선대위 쇄신 인사...윤석열, 친노동 행보

2021.12.02. 오후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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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오늘, 선거대책위원회를 끌어갈 본부장단 인선을 발표하며 선대위 개편을 사실상 마무리했습니다.

이준석 대표와 갈등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친노동 행보로 최근 주52시간제 폐지 발언 논란 불식에 나섰습니다.

여야는 또,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두고 막판 쟁점 타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이재명 후보가 선대위 쇄신 인선을 큰 틀에서 완료했다고요?

[기자]
이재명 후보는 오늘 오전, 민주당 선대위 본부장단 인사를 추가로 발표했는데요.

홍보본부장은 새로 영입된 김영희 전 MBC 부사장이 임명됐고, 정책본부장은 이 후보 정책을 총괄해온 윤후덕 의원, 직능본부장은 이재명계로 분류된 김병욱 의원이 선임됐습니다.

조직본부장은 정세균 전 총리 측 인사인 이원욱 의원, 총괄상황실장은 계파색이 옅은 서영교 의원이 맡았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선대위는 16개 본부 체제에서 총무, 전략기획, 정책, 조직 등 6개 본부로 압축돼 사실상 인선이 마무리됐습니다.

이 후보는 또 '1호 영입 인사'인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모든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며, 국민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밝히며, 논란을 주시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 후보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도 참석해 각종 현안에 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른바 '조국 사태'와 관련해선 민주개혁 진영이 작은 하자까지 크게 책임지는 게 맞는다며, 진지하게 사과 드린다고 거듭 몸을 낮췄습니다.

또,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지금 현재 이분들이 아무런 뉘우침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고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면을 얘기하는 거 자체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후보는 잠시 후엔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김원기, 문희상 전 의장 등 당 원로들도 만나 대선 승리를 위한 조언을 청취합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요?

[기자]
윤석열 후보는 이른바 '패싱 논란'으로 이준석 대표와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 대표가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오늘까지 3일째 지역으로 잠행하면서 국민의힘 선대위 회의와 최고위원회의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또, 선대위 일정 대신 제주도를 방문해 제주 4·3 사건 유족들을 만나기도 했는데요.

대선이 불과 90여 일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당 대표와 대선 후보의 갈등이 길어질 경우 본선 전략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윤 후보가 갈등 상황을 조기에 수습할 수 있을지 정치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이와 별도로 윤 후보는 오늘 오전, 일정을 추가해 경기 안양시로 향했습니다.

어제 안양에서 전기통신관로 매설을 하던 60대 노동자 3명이 장비에 깔려 숨지는 참변이 있었는데요.

이 사고 현장을 방문한 윤 후보는 너무 안타깝고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확실한 예방책이 무엇인지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업체가 예방 의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경우 엄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저임금·주52시간 근무제' 폐지 발언 등 잇단 노동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친노동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윤 후보는 또 황우여 전 대표 등 당 상임고문단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정권 교체 의지를 다졌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연전 연패의 위축된 이런 마음들을 벗어나서 확실하게 저희가 승리해서 저희 당이 여당으로서 다시 한 번 책임 있는 국정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지도와 편달을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찬에선 신경식 고문이 김종인 전 위원장,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서둘러 봉합할 것을 윤 후보에게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 국회 본회의도 열리는데,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될 수 있을까요?

[기자]
내년도 회계연도 시작 30일 전까지 국회가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 법정 처리 시한이 바로 오늘인데요.

여야 간 이견이 여전해 진통이 예상됩니다.

가장 큰 건 경항공모함 예산 반영 여부입니다.

2033년까지 3만 톤급 경항공모함을 건조하는 사업비 예산을, 민주당은 당장 내년부터 반영하자, 국민의힘은 차기 정부에서 결정하자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또, 지역화폐와 소상공인 손실보상금도 쟁점입니다.

일단 당정은 내년에 총 30조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손실보상금 하한액도 1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높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지역화폐 사업을 '이재명 후보 선거 지원용'으로 규정하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손실보상금 하한액도 더 올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일단,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소위가 오후 3시에서 6시로 늦춰졌고, 국회 본회의도 저녁 8시로 조정됐습니다.

이때까지 여야는 쟁점 사안에 대한 막판 조율을 시도해 법정 처리 시한 안에 극적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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