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쏟아진 화천 군부대...확진병사 "약도 안주고 방치"

확진자 쏟아진 화천 군부대...확진병사 "약도 안주고 방치"

2021.12.01.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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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화천 군부대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60명 가까운 인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증세가 심한데도 약 처방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공포에 시달렸던 한 확진 병사는 약을 달라고 했더니 의무대가 문을 안 열어 약을 줄 수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승호 기자!

[기자]
네, 통일외교안보부입니다.

지금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강원도 화천 군부대에서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사흘간 확진자가 58명으로 늘어났습니다.

58명 가운데 1명을 뺀 57명이 돌파감염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감염 확산이 심각한 가운데 확진된 병사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 부대에 근무하는 A 병사의 제봅니다.

부대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A 병사도 PCR 검사를 받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곧바로 1인 격리시설인 부대 밖의 컨테이너에 격리됐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후각 기능이 거의 사라졌고, 오한과 두통, 열이 시작됐지만 아무런 처방을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컨테이너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밤새 공포에 시달린 뒤 이 정도면 방치가 아니냐고 문의했는데, 부대 간부는 오히려 화를 냈다는 겁니다.

A 병사는 사흘간 아무런 약 처방도 받지 못했지만 부모님께는 괜찮다고 말했는데 부모님이 약을 먹었느냐고 물었을 때는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육군은 오늘 뒤늦게 약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군은 부대 내 집단 확진이 발생한 상황에서 소통에 문제가 생겼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가 매일 집계하는 전체 확진자도 날마다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하는 등 군 내 코로나19 감염도 크게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조승호입니다.

YTN 조승호 (harshwin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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