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전화면접 이재명, ARS는 윤석열·홍준표 강세...이유는?

[앵커리포트] 전화면접 이재명, ARS는 윤석열·홍준표 강세...이유는?

2021.10.28. 오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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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관련, 같은 날짜에 같은 주제로 진행된 두 여론조사가 있는데요.

결과는 아주 달랐습니다.

왜 그런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오전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5일에서 26일, 전국 18세 이상 2,0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후보와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홍준표 38.2, 윤석열 33.1, 유승민 10.9, 원희룡 4.1% 순이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만 떼서 보면, 지금 분홍색으로 표시된 수친데요.

윤석열 후보가 과반이 넘는 55.6%를 기록했고, 홍준표 후보는 34.5%를 기록했습니다.

이른바 '역선택' 문제와 관련이 있는 대목이죠.

이재명 후보와의 양자 대결을 가정한 질문도 있었는데요.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홍준표 후보는 물론 원희룡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 후보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5.5%p,

윤석열, 원희룡 후보와는 오차 범위 내 격차를 보였고요.

유일하게 유승민 후보에게만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결과가 흥미로운 이유, 어제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와 아주 판이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조사에서도 양자 대결 상황을 가정했는데요.

여기선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네 후보 누구와 붙더라도 2.6에서 최대 15.3%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숫자는 조금 달랐지만, 조사 날짜는 지난 25~26일로 같았기에 더 궁금증이 드는데요.

같은 주제, 다른 결과, 그 이유는 조사방식의 차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상 양자대결에서 국민의힘 후보 우위로 나온 건 ARS, 이재명 후보 우위로 나온 건 전화면접 방식이었는데요.

기계음인 ARS, 전화를 일찌감치 끊을 확률이 높고 대신 끝까지 응답하는 분들은 정치에 관심이 높거나 특정 정당 강하게 지지하는 분들이 많겠죠.

정치성향 뚜렷한 보수층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큰 이윱니다.

반면 사람이 하는 전화면접, 아무래도 미안한 마음에 바로 전화를 끊기 어렵고, 전체 응답률이 ARS보다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에 크게 관심 없는 분들이 끝까지 설문에 참여할 확률 역시 조금은 더 높아집니다.

여기에 ARS는 질문 구조가 단순한 대신 비용과 시간이 덜 들어가고, 전화면접은 질문을 세밀하게, 입체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대신 비용이나 시간은 상대적으로 더 들어갑니다.

각 캠프, 자신들이 잘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전면에 내세우기 마련인데요.

두 방식 가운데 뭐가 더 우월하다고 볼 순 없습니다.

보도할 때, 그리고 결과를 인용할 때 해당 여론조사가 어떤 방식을 활용했는지 정확한 안내가 필요한 부분이고요.

다만 ARS는 투표할 마음이 큰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하기에, 투표율이 높지 않은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결과를 더 잘 맞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가올 대선의 투표율 역시 여론조사의 정확도에 중요한 변수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그래픽 :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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