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장동 엄정 수사"...이재명 측 "야당과 비슷"

이낙연 "대장동 엄정 수사"...이재명 측 "야당과 비슷"

2021.09.24.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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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남 경선을 하루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오늘 TV토론에서 맞붙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이슈가 된 대장동 개발 의혹을 놓고 거센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큰데요.

이낙연 전 대표는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고, 이재명 지사 측은 이 전 대표 논리가 국민의힘과 비슷하다며 민주당 차원의 공동 대응에 동참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부장원 기자!

민주당 대선 주자 토론회, 오늘은 부산에서 열리는데, 역시 쟁점은 대장동 의혹이겠죠?

[기자]
승부처인 호남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오늘 토론회, 승기를 쥐기 위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전망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관전 포인트는 역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문제입니다.

앞서 어제 야당이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을 놓고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사이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지사 쪽은 떳떳이 수사를 받겠지만 특검이나 국정조사는 말도 안 된다며 후보들도 함께 대응에 나서달라고 촉구했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의 말, 들어 보시죠.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공공이 소유한 토지를 활용해 민간 업체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것은 정의롭지 못합니다. 저는 제가 발의한 토지 독점 규제 3법을 통해 불공정한 부동산 이익을 차단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에 이재명 지사도 본인이 직접 나섰는데, 사안의 본질은 '국민의힘 토건 게이트'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또, 이재명 지사 측은 이 전 대표의 지적은 국민의힘의 물타기 시도와 비슷한 얘기라며, 당 차원의 공동 대응에 나서자고 재차 촉구했는데, 들어보시겠습니다.

[우원식 /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 : 민주당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히려는 시도에 민주당이 전당적 차원에서 대응해야 합니다. 경선 후보에 대한 마타도어를 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 드립니다.]

여기에 추미애,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지사 측을, 박용진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 쪽 손을 들어주며 내홍은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한 추미애 전 장관의 비판이 매섭습니다. 들어보시죠.

[추미애 / 전 법무부 장관 : 제일 어리석은 게 남의 진영 비리를 갖고 와서 남의 진영 언어로 우리 후보 저격하거나 우리 동네 싸움으로 만드는 것이죠. 그건 지도자가 할 일이 아니에요.]

어제 2차 토론회를 마친 국민의힘 주자들은 오늘은 개별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따로 일정을 잡지 않고 내부 정비와 비공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고, 홍준표 의원은 모교인 고려대에서 학생들과 토크 콘서트를 갖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선 후보 간담회,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TK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입니다.

어제 토론회의 핵심을 꼽자면 윤석열 후보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공약 표절' 문제 지적일 텐데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공세가 한풀 꺾인 사이 앞으로 줄줄이 이어질 토론회에서는 공약에 대한 검증 공방이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엔 국회 상황 알아보죠.

여야 대권 주자들의 각종 의혹과 관련해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다고요?

[기자]
격전장은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장입니다.

다음 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법안 심사를 위해 모였는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진욱 공수처장이 나오면서 도리어 여야 유력 주자들의 의혹에 대한 질의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장동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여당은 고발 사주 의혹 수사의 경과에, 야당은 대장동 의혹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데 제각각 힘을 실었는데요.

먼저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인 윤한홍 의원은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대장동 특검법의 신속한 상정을 주문했습니다.

국민적 관심 사안인 만큼 숙려기간 없이 오늘이라도 상정해서 빨리 처리하자는 겁니다.

또,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검찰이 사안의 실체 규명 요구는 묵살하면서 이 지사가 국민의힘을 고발한 사건만 수사한다며, 수사 착수를 요구했는데요.

그러자 이재명 지사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이 곧바로 권 의원을 저격하면서 설전도 벌어졌습니다. 보시겠습니다.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 : 이렇게까지 사업자가 가져갈 이익을 빼앗아서 성남시민들에게 돌려준 겁니다. 공공의 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굉장한 노력을 했다고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권성동 의원님?!]

[권성동 / 국민의힘 법사위원 : 수행실장으로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충성심을 보이는 건 좋은데, 질의 과정에서 제 이름을 계속 거론하면서 야단치듯이 얘기해. 권성동 의원님! 권성동 의원님! 하면서.]

이에 맞서 민주당 위원들은 현재 공수처와 검찰에서 각각 수사 중인 고발 사주 의혹의 조속한 진행을 압박했습니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검찰조직이 조직적으로 개인과 정치인에 대해서 찍어 놓고 사찰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수사 경과를 물었지만, 김진욱 공수처장은 실체적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사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이렇게 여야가 팽팽히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법사위 회의가 끝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로 보이는데요,

이어지는 내용 들어오는 대로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부장원입니다.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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