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화천대유' 진짜 주인은 누구?...SK 관련설도 '솔솔'

[뉴있저] '화천대유' 진짜 주인은 누구?...SK 관련설도 '솔솔'

2021.09.23.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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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누구 겁니까?'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배경에 걸렸던 글귀죠.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가 시에서 특혜받은 것 아니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권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겨우 5천만 원을 투자해 570억 원이라는 거액을 배당받았다는 자극적인 보도도 의혹을 부채질하는 모습인데요.

자본금 5천만 원은 회사 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최소 금액일 뿐, 실제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에 들인 돈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죠.

지금 보시는 화면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나온 화천대유의 2016년 감사보고서인데요.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 초기, 킨앤파트너스라는 컨설팅 업체에서 빌린 돈이 291억 원이고, 엠에스비티라는 업체로부터도 60억 원을 빌렸습니다.

모두 351억 원에 이르죠.

이 돈은 화천대유 초기 운영비와 토지 등 사업 계약금으로 쓰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자금의 흐름을 조금 더 거슬러 가보겠습니다.

이 화면은 화천대유에 돈을 댄 킨앤파트너스의 감사 보고서인데요.

2016년 차입처에 개인3이라고 나와 있죠.

편의상 A 씨로 하겠습니다.

킨앤파트너스는 이 A 씨로부터 연이율 10%로, 400억 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 돈을 빌리면서, 화천대유의 자회사 중 하나인 천화동인 4호의 특정금전신탁을 담보로 제공했다고 나옵니다.

다시 말해서, 킨앤파트너스가 A 씨로부터 돈을 받아, 화천대유에 넘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때문에, 화천대유의 실제 소유주는 이미 알려진 김 모 씨가 아니라 킨앤파트너스라는 회사를 통해 수백억 원을 투자한, 이 A 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개인 투자자, A 씨의 정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다만 몇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화천대유에 돈을 댄 회사, 킨앤파트너스의 당시 대표는 박 모 씨인데요.

박 씨는 SK그룹 사회공헌 단체인 SK행복나눔재단 본부장을 거쳐 SK 행복에프엔씨 대표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수백억 원을 투자할 당시에도 행복에프엔씨 대표였습니다.

이뿐 아니라 박 씨는 당시 최 회장의 친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함께 우란 문화재단의 공동 대표를 맡기도 했습니다.

우란문화재단은 최 회장의 모친인 고 박계희 전 워커힐미술관장을 추모해 만든 재단입니다.

킨앤파트너스는 지난 7월 자회사였던 숙박업체에 합병됐는데요.

합병 전부터 지금까지도, SK행복나눔재단 최 이사장이 소유한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있습니다.

박 씨와 SK그룹의 특별한 관계를 고려할 때, SK의 자금이 특정인 A 씨를 통해 화천대유로 흘러들어 간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SK 그룹은 어떤 입장일까요?

직접 들어보시죠.

[SK그룹 관계자 : 화천대유에 대한 투자가 알아보니까 2015년 당시 킨앤파트너스가 진행한 것으로, SK하고는 일단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투자 당시에 킨앤파트너스 대표였던 박00 씨가 잠시 행복에프엔씨 대표를 한 적은 있는데 2018년에 이미 퇴사를 한 상태예요. 저희로서는 억울하고 답답할 따름이네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화천대유, 검찰과 경찰도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연 누구의 소유인지, 특혜는 없었는지는 결국 수사를 통해 드러날 전망입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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