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윤석열, 국민의힘 전격 입당...지도부도 없는 데 갑자기 왜?

[뉴있저] 윤석열, 국민의힘 전격 입당...지도부도 없는 데 갑자기 왜?

2021.07.30. 오후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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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김성완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입당 배경은 무엇인지 또 앞으로의 당내 경선 전망까지 김성완 시사평론가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대답을 하고 있다가 어제 들어가신다고 했는데 언제 들어가실 겁니까? 하니까 시점은 확답하기 어렵다 이렇게까지 얘기했었는데 오늘 아침에 입당을 해버렸습니다. 배경은 뭘까요?

[김성완]
이게 윤석열 스타일인 거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좋게 말하면 굉장히 시원시원한 스타일인 거예요. 나쁘게 말하면 굉장히 즉흥적이죠. 그러니까 그동안 캠프 내에서도 만기친람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옆에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한다거나 일정이나 발언이나 이런 것들을 다 도와줬다고 해요. 그런데 윤 전 총장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했단 말이에요. 그것 때문에 여러 가지 구설에 오르기도 했었거든요.

그게 보여주는 것처럼 윤 전 총장은 한번 자기 본인 스스로가 숙고하다가 마음먹으면 그냥 바로 행동에 옮기는 스타일인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좋게 보이기도 하지만 나쁘게 보자면 윤 전 총장이 스스로가 리스크를 갖고 있다, 이렇게 해석이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오늘 새벽에 잠자다가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새벽에 마음먹었으니까 바로 오전에 알리고 그냥 오후에 입당해버리는 이런 모습이 발생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언제 결정하셨냐고 물어본 건 딱 아니었는데 결정한 지 몇 시간 안 됐습니다 이렇게 답을 했단 말이죠. 그럼 그게 정말이란 말입니까? 몇 시간 안 됐으니까.

[김성완]
그런데 실제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보니까. 왜냐하면 어젯밤까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8월 중으로 결단할 것처럼 얘기한다거나 나한테 맡겨달라, 이런 얘기를 반복적으로 해 왔거든요. 그러니까 어찌 보면 이렇게 입당 결정은 후보가 결정하는 게 맞기는 맞아요. 다른 후보 같은 경우는 참모들하고 일정도 조율하고 그 입당하는 정당에 사전에 조율하고 이런 모습들이 나타났어야 되는데 그런 모습들을 전혀 확인하기 어렵다는 거죠. 그러니까 본인이 즉흥적으로 결정해서 바로 행동에 옮기는 스타일. 일종의 검사의 스타일이 아직도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거나 국민의힘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면 국민의힘이 공식적인 경선을 시작할 때 함께 참여하는 것이 맞는 것 같기는 하고요. 룰에 대한 얘기도 어제 있었는데 경선 규칙에 대한 얘기 오늘 얘기한 걸 한번 들어보시죠.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초기 경선부터 참여하는 것이 공정하고, 맞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가장 공정한 경선룰이라고 하는 것은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서 하는 것이 공정한 거라고 일반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당에서 많은 분들이 그런 원칙에 따라서 룰을 정하실 걸로 보고 저는 정해진 룰에 따를 생각입니다.]

[앵커]
여론조사라면 지지율이 제일 높이 나오니까 국민 여론조사 비율,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높여서 하면 좋기는 좋죠. 그런데 당내에서 저걸 쉽게 용납할지 모르겠습니다.

[김성완]
윤 전 총장이 정치인이 되어 가고 있기는 해요. 왜냐하면 답을 얘기하면서 답이 뭔지를 다 알게 얘기하면서도 따르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100% 국민 여론조사로 해 달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당내에 있는 주자들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당헌당규상 명문화가 돼 있습니다. 아예 당원과 국민 5:5 비율로 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이러려면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당내에 있는 주자들의 경우에는 그거 개정하면 당의 기반이 있는데 오히려 불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예비경선까지는 컷오프하는 데까지는 그것까지 용인한다 하더라도 본경선은 당헌당규가 적용돼야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앞으로 갈등소지가 잠복해 있다 이렇게 봐야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프로야구 선수나 프로축구 선수가 어느 팀에 입단하면 감독하고 대표이사가 나와서 옷도 입혀주고 꽃다발도 주고 이렇게 하는 건데 오늘은 당대표도 없고 원내대표도 없고 그런 상황인데 왜 이날 날을 잡아서 입당을 했나, 이거에 대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한번 들어볼까요.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이준석 대표님하고는 어떤 교감이나 이런 건 제가 지난 일요일날 회동 이후부터 가져왔기 때문에 지방 일정을 저는 몰랐고 입당과 관련된 또 인사라든지 이런 것은 다음 주에 하면 되는 것이고 충분히 교감을 갖고 진행을 해 오고 있었습니다.]

[앵커]
이준석 대표의 성격으로 봐서는 만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나 오늘 오전에 입당하겠습니다라고 하면 내려갈 일정을 바꾸든지 내려갔다가도 잠깐 다시 올라왔다 가든지 이런 식으로 할 것 같은데 지방 일정을 정말 신경을 안 쓴 걸까요, 모른 걸까요? 아니면 얘기한 대로 오늘 몇 시간 전에 결정해서 바로 실행에 옮겼으면 그랬을 수도 있는 것 같고.

[김성완]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것 같잖아요. 이준석 패싱이 맞아 보여요, 제가 볼 때는. 왜냐하면 보통 이렇게 입당을 한다고 하면, 더군다나 야권의 지지율 1위잖아요. 윤 전 총장이 입당하겠습니다 그렇게 얘기하면 국민의힘 쪽에서는 뭐라고 하겠습니까? 금요일이니까 말렸을 거예요. 주말을 끼고 있는 데다가 지금 올림픽 기간이기도 하잖아요.

그러면 다음 주 월요일쯤에나 입당식 하면 좋지 않겠느냐. 또 당대표도 같이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 이렇게 얘기했을 텐데 그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는 거예요. 당대표 일정도 몰랐다고 얘기하잖아요. 당대표가 여수, 순천 내려간 일정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니까 신경 안 썼다는 얘기가 되는 거예요. 대외협력위원장하고 바로 얘기하고 바로 입당했다는 얘기인데 이 얘기는 거꾸로 얘기하면 나는 이준석 대표를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야. 나는 나의 페이스대로 내가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는 사람이야.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거거든요.

앞으로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얘기할 게 아니라 나는 내 길을 내가 스스로 걸어갈 것이다. 입당 문제도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도 있을 거고 앞으로 당내에서도 계속 그런 행보를 걸어가겠다고 하는 의지의 표현이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앵커]
그럼 캠프에 국민의힘 사람들도 들어가 있는데 파악해서 알리고 서로 연락도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김성완]
그게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고 너무 당연한 절차인 거예요. 그런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입당식 할 때 보셨잖아요. 그거하고 너무 비교가 되잖아요. 제가 그래서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게 바로 윤석열의 스타일이다, 이렇게 말씀드렸던 겁니다.

[앵커]
그런데 온 국민이 기다렸던 그 순간이란 말이죠. 아마 그래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이거에 대해서 상당히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을 하는 것 같아요.

[김성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여러 가지 불만이 있을 수 있죠. 왜냐하면 11월에 야권 단일화로 가는 것도 하나의 안이라고 얘기했었는데요. 어디까지 교감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정치인들은 보통 앞에 있는 수만 보는 게 아니라 그다음 수도 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어찌됐든 윤 전 총장이 입당을 결정함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야권 입장에서는 변수가 사라진 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여권 입장에서 바라볼 때도 야권 단일화 국면으로 계속 이슈를 만들어갈 여지가 줄어든 셈이 됐거든요. 민주당 입장에서도 그렇게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반기기는 반기겠지만 중도진영에서 국민의힘하고는 거리를 두고 있던 유권자들은 어떻게 반영할 거냐. 결국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은 어떻게 바뀔 거냐.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김성완]
현재 있는 지지율이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 같아요, 당분간 제가 볼 때는. 왜냐하면 윤 전 총장의 지지층이 예를 들면 중도에 굉장히 많이 쏠려 있는 상황이라고 하면 그러면 사정이 다를 수 있어요. 왜냐하면 중도층의 지지층을 많이 갖고 있는데 국민의힘으로 들어가게 되면 중도층의 일부가 떨어져나갈 가능성이 있는데 지금 윤 전 총장 지지율을 보면 진보 파이하고 보수 파이가 거의 그대로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국민의힘에 들어갔다고 해서 크게 지지율이 변화할 것 같지는 않다.

결국은 보수 후보들 사이에서 경쟁이 어떻게 벌어지느냐에 따라서 지지율이 서로 간에 나눠먹기하는 형태로 바뀌어갈 가능성이 있다. 지금 민주당도 그렇잖아요. 확장하지 않고 현재 있는 지지층을 확고하게 누가 끌고 가느냐, 이런 경쟁이 당분간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는데요. 다만 당내에서 경쟁 구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느냐, 어떻게 검증하느냐. 이 차이일 것 같은데요.

제가 볼 때는 구도상으로 보면 윤석열이냐, 아니냐. 외부 영입 인사냐 아니면 당내에 원래 있었던 인사들이냐. 이 큰 두 가지 구도가 있을 것 같은데 민주당의 경우에는 지금 적통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세력을 교체한 게 아니라 민주화 세력의 큰 뿌리가 이어져 왔거든요.

그러니까 어느 일정한 선을 넘어가게 되면 후보한테 불리한 현상이 나타나게 돼요. 지지율이 빠져요. 지지율이 양쪽 다 빠지는 현상이 나타났잖아요. 이재명 그다음에 이낙연. 그런데 국민의힘이나 지금 보수 진영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경선 때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세력을 교체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한번 검증 논쟁이 붙기 시작하면 오히려 민주당보다 훨씬 더 거세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그것에 따라서 지지율이 어떻게 출렁출렁 변화하는지 이 부분을 주목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검증 얘기가 나왔으니까 윤석열 전 총장도 부인 김건희 씨 문제 그다음에 이재명 지사도 자기의 가족 문제 이렇게 해서 사실은 상당히 가족사나 아니면 개인의 과거 같은 사적인 문제들까지도 다 검증 대상이라고 하면서 그걸 크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너무 심하다, 인권침해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어느 선까지가 딱 검증이라고 하는 것을 들이댈 만할까요?

[김성완]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의 가족은 다 검증 대상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특히나 앞으로 차기 영부인이 될 사람과 관련돼 있는 문제라고 하면 그거를 검증 대상이다, 아니다. 이렇게 딱 잘라서 말하기 대단히 어려운데요. 다만 김건희 씨와 관련해서 이른바 쥴리 논쟁이라고 하는, 그러니까 결혼 전에 누구를 사귀었느냐, 어쨌느냐. 이런 것은 검증 대상에 포함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다만 논문과 관련되어 있는 부분, 이런 것들은 학위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그건 검증 대상에 포함되는 게 맞다고 보이고요. 그리고 후보자가 관련되어 있는 문제는 그거는 검증 대상이 어디냐, 범위를 정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아요. 그건 무제한 검증이 가능해야 한다 이렇게 보입니다. 윤 전 총장이 앞으로 이런 문제에 있어서 어떤 대응을 하느냐 이 대목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벽화에서 표현의 자유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헌법을 찾아보니까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나름대로 타인의 명예와 권리로 한정을 지어놓은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심한 거는 분명히 심한 것이다라고 하는 것도 생각을 해 봐야겠습니다.

[김성완]
그런 부분까지는 사실 정치권에서 지켜줘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재명 지사와 관련되어 있는 부분은 본인과 관련돼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건 검증 한계가 없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다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예를 들면 검증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건 뒤에 배후세력이 있다, 정치공작이다, 이렇게 가는 것은 검증의 파고를 그런 방식으로 넘어가려고 한다고 하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런 것보다는 검증에 있어서 조금 더 충실하게 대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김성완 평론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성완 (par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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