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13개월 만에 다시 닿은 남북 연락선...다시 화해 무드?

[뉴스큐] 13개월 만에 다시 닿은 남북 연락선...다시 화해 무드?

2021.07.27.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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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남북이 1년여 만에 끊어진 통신 연락선을 다시 복구했습니다. 1년여 만에 북한이 왜 우리 정부의 손짓에응했는지 궁금하고요. 남북연락선 복구 배경과 향후 남북관계전망도 궁금합니다.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홍현익]
안녕하십니까?

[앵커]
정말 희소식이네요.

[홍현익]
오늘 아직 금메달이 없는데 이게 남북관계에서 금메달을 국민들에게 드린 것 같습니다.

[앵커]
남과 북이 함께 금메달 선물이다. 남북관계 개선, 어떻게 희망이 보입니까? 어떻게 보고 계세요?

[홍현익]
남북이 서로 윈윈게임을 한 거라고 보는데요. 먼저 북한을 보면 올림픽에 지금 참가를 안 했잖아요. 얼마나 외롭겠어요.

거기다가 김정은의 복안은 중국하고 관계를 개선해서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면 경제 사정도 나아지겠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실제로 복원이 잘 안 되잖아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막 나오고 그래서 다시 한 번 문을 다잡으면서 그러니까 문을 다시 걸어잠갔죠. 한두 달 전만 해도 이제 중국하고 재개가 되면 식량도 오고 여러 가지 북한의 숨통이 트이겠구나 했는데 그게 또 안 되잖아요.

그리고 김정은 입장에서는 가장 큰 게 바이든이 들어서서 뭔가 새롭게 자기가 요구하는 대로 대북 적대시 정책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회담을 하자고 그랬으면 북미대화 하느라고 지금 바쁠 텐데 그렇지가 않잖아요.

미국이 우리는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고 하지만 김정은이 건 적대시 정책 철회와 관련해서는 전혀 움직임이 없잖아요. 그렇게 되니까 그러면 갈 길은 남한하고 밖에는 대화할 길이 없다, 이렇게 생각한 것 같고요.

[앵커]
그래서 지난해부터 우리 정부도 계속해서 대화로 풀자고 제안을 했잖아요. 그런데 작년에는 문을 꼭꼭 걸어잠갔잖아요.

[홍현익]
걸어잠근 것뿐만 아니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하고. [앵커] 그렇습니다. 연락사무소 폭파했고요. 그런데 지금 왜? 그만큼 경제도 어렵고 혹시 코로나19 상황도 심상치 않은 게 아닐까요?

[홍현익]
코로나도 환자를 확정만 안 했을 뿐 없을 수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사실 좀 심각하다고 보는데. 그리고 뚫리면 망한다. 나라 망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 연락선이 트였다고 해서 남북간에 굉장히 빠르게 관계가 진전되리라고 예상하기는 어렵고요.

그러나 김정은으로서는 이게 미국과 대화를 하더라도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일단 남한하고 관계를 해놓고 남한을 거쳐서 미국을 가고 또 미국에 압박도 하는 거죠.

미국하고 안 하더라도 남한하고 한다고 해서 미국도 압박하고. 그다음에 중국하고 관계가 개선돼서 북중 교류가 굉장히 활발해지더라도 자칫하다가 중국에 너무 예속된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김정은으로서는 단기를 보는 게 아니라 금년 말까지 또 내년 봄까지를 보면서 지금 행보를 디딘 게 아닌가 보고요.

아주 또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내년 봄에 대선인데 차기 우리 한국 정부가 과연 문재인 정부처럼 그렇게 대화하자는 쪽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김정은으로서는 대비를 해야죠. 그러니까 지금 남은 1년 동안 뭔가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관계 개선을 통해서 자기의 대외관계를 정치작업해 놓을 필요가 있다, 이런 계산도 있을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김여정 부부장 있잖아요. 지난 3월에도 담화를 발표했는데 그때 보면 봄날은 다시 오기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고 또 청와대에 미국산 앵무새다, 이렇게 막 비난 담화를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태도가 변한 겁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고 보십니까?

[홍현익]
지금 다 공개적으로 나온 것처럼 4월달부터 친서는 오고갔다. 그리고 과거에도 보면 우리 공무원 피살사건 때 그때도 나온 서훈 안보실장이 직접 발표했잖아요. 사실은 대통령과 위원장 간에는 친서가 오고 가고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 상황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우려하고 또 북한도 집권하는 데 내부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는 상황이 서로 오고 갔기 때문에 겉으로 하는 남북간의 관계하고 정상 간의 관계는 좀 다를 수 있다, 이렇게 보여지고요.

[앵커]
그러면 앞으로도 김정은 총비서가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챙길 것이다, 이렇게 보십니까?

[홍현익]
남북관계는 김정은이 항상 챙겨왔고요. 그러나 김여정을 내세우느냐. 아니면 김영철. 김영철이 통전부장으로 금년 초에 복귀했습니다. 김영철이라고 하면 총정찰국장으로 천안함 폭침의 주역이라고도 하지만 트럼프 만나서 북미회담도 했던 사람이고.

[앵커]
평창올림픽 때도 왔잖아요.

[홍현익]
평창올림픽 때 특사로도 왔고요. 그러니까 김영철을 통해서 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만 챙기는 건 항상 김정은이다. 김정은의 동의 없이 대남 관계에서 변하는 건 없다.

[앵커]
그러니까요. 김여정의 담화 역시 김정은의 동의가 있어야지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홍현익]
그런데 김여정은 작년 여름에 변신을 꾀해서 대남 강경파의 대변인이 됐기 때문에 우리 정부나 한국과의 관계에서 조금 싫은 얘기할 때는 김여정을 내세우고. 그러나 김정은의 이미지는 손상된 게 없거든요.

그러니까 좋은 일할 때는 김정은이 다시 나오고 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남북관계 개선 굉장히 중요합니다. 꼭 남북관계 개선돼야 하고요.

그런데 지난해 남북 간 대결국면에서 앞서 잠깐 언급하셨지만 남북연락사무소 폭파했잖아요. 그리고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도 발생했었고. 여기에 대해서는 북한이 공식적인 사과 입장 그런 것들도 필요하다, 이런 지적이 있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홍현익]
그러니까 지금 사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2년 넘게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였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는데 너 사과하라, 그러면 다시 깨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 공식사과를 받아야 된다고 너무 나서기보다는 슬기롭게 남북관계를 가져가면서 그들이 기분이 좋을 때, 그럴 때는 하지 말라고 해도 사과하기도 하니까 거꾸로 우리가 생각해 보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때 김정은 위원장이 불과 사흘 만에 사과를 했거든요.

그리고 정상 간에 친서는 오고 갔기 때문에 지금 너무 사과를 앞서기보다 실리를 추구해서 북미회담도 하고 그래서 남북교류협력을 하면 어마어마한 이득이 있는데 너무 작은 거에 얽매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정부 임기 내에 남북관계 개선 기대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혹시 추가로 남과 북 정상이 만날 수 있는, 통신선을 통해서라든지, 화상을 통해서든지. 그런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 내다보는 분도 있던데 어떻게 보세요?

[홍현익]
몇 가지 변수가 있는데 코로나 상황이 일단 대면하기는 지금 쉽지 않은. 북한이 누구도 안 만나고 있으니까 코로나 상황이 제일 크다고 여겨지고요. 그다음에 올림픽 끝나면 미국은 내년 2월에 베이징동계올림픽 있잖아요. 거기에 대고 미중관계가 안 좋잖아요.

미국이 중국을 계속 때리면 남북관계가 빨리 가기가 어렵거든요. 그런 것도 변수가 되고 그다음에 김정은이 과연 우리 문재인 대통령 만나서 실리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생각할 수가 있을까.

왜냐하면 내년에 대선에서 만약 정부가 바뀌면 김정은으로서는 그렇게 꼭 만나고 싶지는 않을 수도 있죠. 따라서 북한의 입장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거기 때문에 일단 대면 상봉보다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남북정상회담도 하고 코로나19 상황이 풀리면서 우리가 대북지원, 식량이라든지 백신이라든지 이런 게 우리가 넉넉하게...

[앵커]
화상 정상회담 가능성 이야기하셨는데. 그 설비들은 다 갖춰져 있습니까?

[홍현익]
지금 남북사무소 있잖아요, 삼청동에. 거기에 지금 4월에 이미 다 시험까지 해서 화상 정상회담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준비는 완료가 이미 되어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방한했잖아요. 그때 보니까 어느 정도 한미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 교감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오늘 외신이, 외국 언론들도 긴급 속보로 타전하면서 남북 관계가 개선 기미가 보이면서 북한 핵 문제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놨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홍현익]
김정은 위원장이 자기가 대북 적대시 정책 미국이 철회하지 않으면 회담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냥 가기는 겸언쩍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중간에 서서 남북 간의 회담을 통해서 또 한미 간에 벌써 문재인 대통령께서 5월달에 정상회담에서 남북 간의 관계개선을 지원한다는 얘기는 했잖아요.

따라서 남북관계가 진도를 나가면서 북한이 좀 풀리고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서 북미 간에는 뉴욕 채널 같은 데를 통해서 대화를 하고 우리가 또 미국을 설득해서 지금보다 한 걸음 더 나가야 북한이 나온다. 그렇게 설득을 해서 북미간의 회담을 중재할 가능성이 꽤 크다.

제가 볼 때는 이번에 연락이 재개된 게 김정은 위원장이 동의한 사안이기 때문에 김정은이 동의했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하나는 남북 통신선 연락선을 재개한 이후에 북한은 항상 좀 진도를 나갔어요.

과거사를 보면 나갔기 때문에 이번 연락선이 재개가 된 것은 아마 어느 정도의 진전은 이미 예고된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느 정도 진전을 예고하고 있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남북관계 개선을 긍정적으로 전망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홍현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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