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 통신선도 복원...北 "관계발전에 긍정 작용할 것"

남북 군 통신선도 복원...北 "관계발전에 긍정 작용할 것"

2021.07.27. 오후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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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통신 연락망 복원에 따라 남과 북의 군 통신선도 13개월 만에 소통이 재개됐습니다.

북한도 남북 통신망 복원 사실을 즉각 확인했는데 남북, 북미 대화 재개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취재 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이승윤 기자!

남북 군 통신선도 오늘 재개가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방부는 남북 정상 간 합의 사항 이행 차원에서 군 당국 간 통신선을 오늘 오전 10시부터 복구해 기능을 정상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유선 통화와 문서 교환용 팩스 송수신 등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서해 지구 군 통신선은 오늘 오전 10시에 개통돼 시험 통화를 거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지만, 동해 지구 군 통신선은 기술적인 문제로 계속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군 통신선 복구는 지난해 6월 9일 단절 이후 약 13개월 만입니다.

군 당국은 남북 군 통신선 복구에 따라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진행되는 정기 통화도 재개됐다고 밝혔습니다.

조금 전인 오후 4시 정기 통화도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남북 군사 합의 이행 등 군사적 긴장 완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부승찬 / 국방부 대변인 : 남북 군사 당국은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 이행 차원에서 7월 27일 10시부로 군 통신선을 복구하여 기능을 정상화하였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정기통화도 재개할 예정이며, 군 통신선이 정상화됨에 따라, 남북 군사 당국 간 9.19 군사합의 이행 등 군사적 긴장완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앵커]
오늘 통화에서는 어떤 내용이 오갔습니까? 북한도 남북 통신선 복원을 즉각 확인했군요?

[기자]
통일부는 오늘 오전 11시 4분부터 7분까지 남북 공동 연락 사무소 양측 연락 대표 간에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통화에서 우리 측은 "통화가 재개돼 기쁘고,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고, 북측은 우리 측 이야기를 경청하고 호응하는 태도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 이종주 대변인은 남북 간 소통이 다시는 중단되지 않고,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며 합의 사항을 실천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측은 오늘 통화에서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정기 통화를 제안했고 북측도 이에 호응했다고 밝힘에 따라 잠시 뒤 5시에도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후 5시 통화의 특정한 의제가 정해지진 않았고, 아침 통화 때 통신 회선 점검에 시간이 걸린 만큼 기술적 문제 없이 통화가 원활한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측은 지난해 1월 개성공단 내 연락 사무소 건물에서 철수한 이후 통일부 내 서울 사무소에서 북측에 유선 연락을 취해왔습니다.

북측의 경우엔, 지난해 6월 남북 공동 연락 사무소 폭파 이후 여기서 쓰던 통신선을 어디로 옮겼는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북한도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남북이 통신선 재가동 조치를 취했다"고 확인했는데 청와대 발표 시각인 오늘 오전 11시쯤에 맞춘 점으로 미뤄 남북 당국이 사전 조율을 거친 것으로 보입니다.

통신은 남북 정상이 여러 차례 친서를 통해 "통신 연락 통로들을 복원하고 신뢰를 회복하며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에 합의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신 연락선 복원이 남북 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당장 이산가족 상봉과 코로나19 대응 협력, 개별 관광,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 작업, 판문점 공동 경비 구역(JSA) 자유 왕래 등 남북 협력 사업이 산적해 있는데 정부는 북한이 방역 때문에 대면 회담을 꺼린다면 비대면 방식으로라도 현안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색 국면을 이어온 남북 관계는 물론 북미 대화에서도 새로운 국면 전환의 계기가 올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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