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 캠프 갈등 고조...'윤-최'로 갈리는 국민의힘

'이-이' 캠프 갈등 고조...'윤-최'로 갈리는 국민의힘

2021.07.27.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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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비방전이 고조되자 당 선관위에서 자해적인 공방을 멈추라고 경고했지만 사그라들지는 의문입니다.

국민의힘은 입당이 가시화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지지율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으로 양분되는 모양새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정국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황혜경 기자!

당 선관위에서 상호 비방을 멈추라고 경고했는데, 유력주자인 이재명-이낙연 후보 캠프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일단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 본인은 '백제 발언'이나 '탄핵 표결'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오늘은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오늘 별도의 외부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오후에 경기도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도정에 집중할 예정이고요.

이낙연 전 대표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광주, 전남에 머물며 기자간담회를 하고 오후에는 국회에서 주거 정책을 발표할 계획인데요.

어제 선관위 경고 이후 거침없는 난타전은 다소 수그러든 분위기입니다만, 캠프 관계자들을 통한 설전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재명 캠프 박찬대 수석 대변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명백한 흑색선전의 경우 당이 권고만 할 게 아니라 해당 캠프나 관여 인사에 제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낙연 후보 측을 압박했습니다.

또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진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네거티브 공세로는 1등이 될 수 없을 거라며 이 전 대표 측을 겨냥했는데요.

다만 자신이 이 전 대표에 제기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논란은 지도자로서 위기의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는지 검증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인호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탄핵 반대 사실을 수차례나 명백히 밝혔는데도 거짓말로 몰고 가는 건 전형적 네거티브라며 반발했고요.

또 이재명 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은 특정 지역에 대한 불가론의 인식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평소 지역주의에 기초한 선거전략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국민의힘 내부가 윤석열과 최재형 후보로 양분되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어제 국민의힘 소속 의원 40명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죠.

성명을 주도한 4선의 권성동 의원은 오늘 언론 인터뷰에서 계파로 언급하지 말아 달라, 윤석열이라는 인물을 통해야만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만,

윤 전 총장이 정치참여를 선언한 초기부터 적극 지원을 해왔던 정진석, 권성동, 장제원 의원과 유상범 의원 등 검찰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만 20여 명이 이미 '친윤석열계'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이미 조해진, 박대출, 김용판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의 공개 지지를 받고 있고 또 최 전 원장이 조기 입당을 통해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어서 공개 지지를 선언하는 의원들이 늘어날 전망인데요.

때문에 그간 계파색이 옅어진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두고 과거 친이, 친박처럼 새로운 계파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관건은 아직 당 밖에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의 입당 여부인데요.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확신한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만약 8월 내 입당하지 않는다면 윤석열 캠프로 합류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네 명 등에 대한 징계 조치가 불가피할 뜻을 내비치면서 윤 전 총장을 압박하고 나선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약속했던 전국 민심 투어를 이어가는 차원에서 오늘은 부산을 찾습니다.

오전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북항 재개발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 간담회를 하고, 오후엔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반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오늘 한국전쟁 휴전일이자 UN군 참전의 날을 계기로 경기 연천의 UN군 화장터를 찾고, 실향민들을 찾아 위로할 계획입니다.

[앵커]
국회 상황도 좀 알아보죠.

오늘 문화체육관광위 소위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격돌할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오늘 문체위 문화예술법안심사 소위에서는 민주당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고의 중과실로 인한 허위보도 책임이 있는 언론에 최대 5배인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하고 정정보도의 크기와 위치를 강제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 측에서는 '언론 재갈 물리기 법'이라며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 민주당에서 법안 처리를 강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주 여야가 원 구성 합의로 다음 달 문체위원장을 국민의힘에서 맡기로 하면서 야당의 반발 거센 언론중재법을 민주당 상임위원장 체제에서 신속하게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인데요.

국민의힘은 소위 구성상 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시도해도 야당에서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 토론을 통해 최대한 법안의 문제점을 드러낸다는 방침입니다.

오늘 열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 추천 안건이 상정돼있는데요.

앞서 국민의힘은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방심위원장 내정에 반발하며 야당 몫 심의위원 2명을 추천하지 않았는데, 이와 관련해 오늘도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황혜경입니다.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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