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9월 초 대선 후보 선출...최재형 막판 출마 고심

민주당 9월 초 대선 후보 선출...최재형 막판 출마 고심

2021.06.25.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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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을 둘러싼 민주당 내 계파 간 신경전.

금요일이었던 지난 18일 결국,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낙연, 정세균, 그리고 일부 친문계 의원 66명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겁니다.

일정을 확정 지으려던 송영길 대표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지난 18일) : 의원들 66명의 연서로 이와 관련된 (경선 일정 논의) 의원총회 소집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대표와 지도부가 수렴한 뒤에 (결론 내기로 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휴일 저녁 다시 모였지만, 역시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그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논란은 화요일인 22일 의원총회로 이어졌습니다.

당헌에 규정된 원칙대로 9월에 후보를 정해야 한다는 '연기 불가파.'

코로나19 방역과 경선 흥행 등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11월로 미뤄야 한다는 '연기파.'

양측의 대립은 팽팽했습니다.

찬반 끝장토론까지 벌였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2일) : 코로나 때문에 정상적인 경선이 안 되니, 코로나 이후에 정상 경선을 통해서 정말 제대로 후보를 뽑자….]

[김병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2일) : 경선 날짜를 조정한다고 흥행을 우리가 보장받을 수 있겠어요?]

내홍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오늘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원칙대로 오는 9월에 후보를 뽑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정 연기를 요구하는 반발 기류가 여전해, 당분간 당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이어서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최아영 기자!

결국 지도부가 대선 후보 선출 일정을 미루지 않기로 결단했군요?

[기자]
네, 두 달 가까이 내부 갈등을 거듭한 끝에 당 지도부가 결론을 내렸습니다.

예정된 회의를 20분가량 늦추며 오늘 오전까지도 막판 고심을 했는데요.

결국, 예정대로 오는 9월에 대통령 선거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끝까지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송영길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여러 가지 이견이 있었지만 우리 지도부는 하나로 가야 한다는 합의 하에 이견이 있는 최고위원들도 양해해 주셨고 같이 힘을 하나로 모아서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민주당 당헌 당규는 대통령 선거 180일 전까지, 그러니깐 9월까지 후보를 선출하도록 했습니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땐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돼 있어서 연기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에 이낙연, 정세균계 의원들은 코로나19 집단면역 뒤 경선을 치르자며 11월로 미루자고 주장해 왔습니다.

최대한 많은 국민의 관심 속에 경선을 치러 흥행 효과를 내자는 취지인데요.

이에 지지율 1위인 이재명 지사와 지지 의원들은 원칙을 또 바꿀 수는 없다면서 9월 선출론을 고수해왔습니다.

일단 지도부가 현행대로 가기로 결정하면서 이낙연계 의원들은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흥행 없는 경선을 결정한 지도부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정세균계 의원들도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인 가운데, 당내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당무위원회에 안건을 올려 재논의하는 것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여기에 야권도 대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죠?

[기자]
네, 잠재적 야권 주자인 최재형 감사원장이 막판 등판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최 원장의 지인은 가족들이 크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말에 논의가 있을 거라고 전했는데요.

여기에 최 원장이 다음 주 초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측근의 말까지 전해지면서 대권 도전을 결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옵니다.

이에 야권은 다음 주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다음 주 화요일 출마 선언을 예고하면서 이미 경쟁의 신호탄을 울렸는데요.

윤 전 총장은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공정과 함께 애국 등 보수 전통가치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출마 선언을 통해 엑스파일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밝힐 지도 주목됩니다.

여기에 또 다른 잠룡인 홍준표 의원은 윤 총장 출마 선언 날 대국민 보고회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맞불을 놓은 셈인데, 윤 전 총장의 대권행보에 대해선 이렇게 비수를 날렸습니다.

들어보시죠.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는 법의 상징입니다. 법의 상징에 있으셨던 분이 등판도 하기 전에 20가지 정도의 비리의혹이나 추문에 싸여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문제라는 겁니다.]

여기에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출마를 예고했고, 원희룡 제주지사와 황교안 전 대표가 몸풀기에 나서면서 야권의 대권 경쟁 레이스에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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