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대사 나란히 '결속 다짐' 기고...'밀착 행보' 배경은?

북중 대사 나란히 '결속 다짐' 기고...'밀착 행보' 배경은?

2021.06.21.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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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북한에 대화 호응을 촉구하면서 공을 넘겼지만 북측은 섣불리 나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협상에 앞서 중국과의 밀착 행보를 강화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북 2주년을 맞아 북한과 중국 대사가 인민일보와 노동신문에 나란히 기고문을 실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리룡남 중국 주재 북한 대사는 인민일보에 실린 기고문에서 "북중 양국이 긴밀히 단결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끊임없이 강화해 나가면 적대세력의 악랄한 도전을 분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을 비롯한 G7 국가들이 압박을 가한 타이완 해협과 홍콩 문제 등과 관련해 중국의 조치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 대사도 같은 날 노동신문에 "북중 관계는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며 "북중 친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공동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북중의 결속을 다짐하는 내용의 양국 대사의 교차 기고는 이례적인 일로 한미 당국이 대북 대화 재개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이종주 / 통일부 대변인 : (북한도) 남북 간, 북미 간 관계 개선 등을 위한 노력뿐 아니라 북중 간 대화와 협력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주 당 전원회의에서 미중 대립 등 외부 환경을 활용해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대외전략 변화는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높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미 대화를 앞두고 북중 관계의 발 빠른 움직임은 식량 지원과 같은 실리를 챙기려는 북한과 미국의 대중 견제에 북한을 활용하려는 중국에 있어서 서로의 셈법이 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초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을 앞둔 북중의 밀착 행보는 북미 대화 재개 시기에 영향을 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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