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한미일 북핵 협의 곧 시작...'대화 유인책' 관심

바이든 정부 출범 뒤 첫 한미일 북핵 대표 회동
"대화·대결 준비" 김정은 발언 분석 공유할 듯
남북 교류·대북 인도적 지원 등 논의 가능성
북미 모두 선제적 양보 어려워…타개 방안 관심

[앵커]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들이 오늘 잇따라 만나 한반도 비핵화 협상 진전 방안 등을 논의합니다.

한미 북핵 협의가 곧 있을 예정인데, 교착 국면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지 관심입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도원 기자!

한미, 한미일, 한일 협의가 이어서 열리는데요, 먼저 한미 협의가 곧 열리죠?

[기자]
네, 오전 10시에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마주 앉습니다.

이어서 오전 11시에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추가된 한미일 협의가 열립니다.

바이든 정부 출범 뒤 한미, 한미일 북핵 대표가 대면으로 북핵 문제를 조율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잠시 휴식 뒤, 오후 1시 45분부터는 한일 협의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번 협의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킬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는데요,

특히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공감한 대북정책의 후속조치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입니다.

한미 협의가 끝나면 양국 대표가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어서 어떤 대북 메시지가 담길지 주목됩니다.

[앵커]
마침 북한도 대화 여지를 열어두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는데, 오늘 협의에서 한반도 정세를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나올까요?

[기자]
네, 일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평가를 각국이 공유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주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대화와 대결 모두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면서도 대화에 방점을 둔 대미 입장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협의에서는 또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언급된 대북외교 방향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판문점·싱가포르 선언에 기초한 외교, 남북 대화와 교류,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의 이행 방안이 논의될 수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재개 방안이 나올지, 나오더라도 공개될 것인지는 미지수입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 요구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이고, 그렇다고 미국이 대화를 위해 선제적인 양보에 나서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미일 공조를 통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황을 관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부가 북미 대화의 조기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협의가 한반도 정세 진전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YTN 김도원[dohwon@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