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日 올림픽 기념관에 故 손기정 선생 전시...후손의 반응은?

[뉴스큐] 日 올림픽 기념관에 故 손기정 선생 전시...후손의 반응은?

2021.06.18.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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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준승 / 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 (외손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은 주경기장 인근에 일본 올림픽 박물관을 만들고 그곳에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를 전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이곳에 고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전시가 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손기정 선생의 후손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데요. 손기정 선생의 외손자이신 이준승 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사무총장님 나와 계시죠?

[이준승]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이 소식을 처음 들으셨을 때 어떤 기분이셨습니까?

[이준승]
일본이 올림픽사에서 중요한 것들에서 그들의 시각도 존재할 거라는 생각을 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떠한 연락이나 협의 없이 왜곡돼서 기억될 수 있게 한 부분들은 불쾌하고 또 손기정 할아버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1년 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요?

[이준승]
그렇습니다. 동경올림픽 개최 준비에 따라서 일본올림픽 기념관이 새롭게 개관됐었고요. 그때 손기정 선수에 대한 자료가 전시된 것을 작년 1월에 알게 됐었습니다.

[앵커]
손기정 선생님이 사실 우리 한국인인데 그런 역사적인 배경 설명도 해 놓지 않아서 참 황당합니다. 일본이 왜 이런 식으로 전시를 하는 걸까요?

[이준승]
일단 손기정 선수의 한자 이름으로 표기가 되게 되면 일본 사람들은 손기테이로 읽게 됩니다. 일본인으로 기억되게 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국적 및 한국 측 영어 표기가 반드시 있어야 되는 거고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체육협회는 한일 관계인 조심스러운 입장에 따라서 손기정 선수는 양국이 함께할 때만 가능하다고 했었는데 일본에서 손기정 선수를 조명하는 기조가 바뀐 것 같습니다. 우호적인 방향이 아니라서 안타깝습니다.

[앵커]
일본에서 손기정 선수를 생각하는 기조가 바뀐 것 같다, 이런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손기정 선생님께서 생전에 베를린올림픽 당시에는 일본의 만행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이준승]
손기정 할아버지가 일본의 만행이라는 이런 표현보다는 할아버지는 그게 목표였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을 이기지 못하면 세계무대에 나갈 수 없다고 생각을 하셨던 거고요. 그래서 철저한 극일이었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극일의 시간들은 지났다라고 보시면서 한일 관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셨었습니다.

[앵커]
사실 금메달을 목에 걸 때 그 시상대 앞에서 묘목으로 일장기를 가리고 계셨잖아요. 그런 모습을 봤을 때 얼마나 화가 나셨을까, 그 당시 얼마나 비참하셨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일단 손 선생님 자손으로서 이번 행태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신지요?

[이준승]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손기정 할아버지가 슬픈 우승자로 기억되는 것은 더 이상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손기정 선수가 슬픈 우승자로 남는 것은 일제감정기에 의해서 우리의 국적이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고 또 손기정의 이름이 그렇게 기억되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더 이상 슬픈 우승자로 고착화시키는 일을 하지 말아달라고 일본 올림픽위원회에 정중히 항의메일을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앵커]
더 이상 슬픈 우승자로 고착화시켜주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당부해 주셨습니다. 우리 정부나 체육계도 나서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손기정 선생의 외손자이신 이준승 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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