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58세 송영길·36세 이준석 첫 회동

[나이트포커스] 58세 송영길·36세 이준석 첫 회동

2021.06.17.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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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정태근 前 국회의원, 박창환 장안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민주당 송영길 또 국민의힘 이준석. 두 여야 사령탑이 첫 공식 회동을 가졌습니다.

서로 덕담도 하고 농담도 주고받으며 웃음꽃을 피운 22살 차, 여야 대표들. 소통과 협치를 한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김기현 원내대표의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도 있었는데요.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정태근 前 국회의원, 또 박창환 장안대 교수 두 분과 함께 진단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회동 자리에서 송영길 대표가 정정을 하더라고요.

아버지뻘 아니고 삼촌뻘이라고 정정을 하고 분위기도 좀 화기애애했는데 일단은 우리 정치사에서 이례적인 장면이기는 합니다. 어떠세요?

[정태근]
오늘 참 모양새가 좋았어요. 그리고 서로 덕담도 하고 앞으로 자주 만나자고 하고. 또 밥도 사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사실은 과거에도 이인영 원내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시절에 한쪽에서는 밥 잘 사주는 누나가 되겠다고 하고 한쪽에서는 누님으로 잘 모시겠다고 얘기했는데 한 번 밥먹고 끝나버렸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는 자주 만났으면 좋겠어요. 꼭 언론에 노출되지 않더라도 통화도 자주 하고 소주잔도 기울이고 그래서 꼭 공식적인 것뿐만 아니라 막후에서 뭔가 공감대가 넓어져야지 그리고 인간적으로 이해가 깊어져야지 사실은 훨씬 더 협치가 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양당의 지도자들께서 큰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앞으로 큰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 송영길 대표께서는 또 젊은 사람의 리더십에 대해서 또 젊은 사람들의 요구에 대해서 경청하고 또 이준석 대표는 송영길 대표가 갖고 있는 능력과 경륜에 대해서도 배우고 그러면서 또 당대당으로 할 얘기는 또 당당하게 하고 이런 관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두 사람 간에 오간. 밥 얘기하셨으니까 식사 관련해 주고받은 대화도 화면에 띄워봐주시고 어떻습니까? 송 대표 같은 경우는 정치권에서는 현역이 밥을 사는 거다,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마는.

[박창환]
밥이야 뭐 돈 버는 사람이 사면 되죠.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는 월급이 따로 없습니다.

업무용 카드가 있기는 하지만. 그런 점에서 본다면 돈 버는 사람이 사는 게 맞겠죠. 저는 나이나 선수. 이준석 대표가 가는 곳마다 다 유례없는 처음 있는 일이에요.

가는 곳마다 뉴스가 되는 것은 당연한 거고 다른 측면에서 이준석 대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정치권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지금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송영길 대표도 사실 여당 대표로서는 유례 없을 정도로 당명과 대통령 빼놓고는 다 바꾸겠다라고 하는 여당 대표 사실 별로 없거든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두 사람 모두 공히 변화를 약속한 사람들이라고 하는 점에서 국민들이 지금 정치권 변화에 대한 열망이 매우 높은데 여기에 기대에 부응했으면 좋겠다 이런 희망을 갖고요.

또 한 가지 측면은 이거는 우려이자 부탁인데 사실 두 분 다 당내에서 비주류예요. 당 장악력이 아직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실은 외부에 적을 설정하는 경우가 당 장악력을 높이거든요.

그러다 보면 상대방에 대한 비판. 그걸 통해서 당을 장악하려고 하는 쉬운 길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두 분 오늘 이야기하는 거 봐서는 그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서로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두 분의 역할이 어쨌든 지금은 둘 다 야당 체질, 여당 체질을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각자 당에서 변화의 노력들을 하는 게 서로에게 더 지지를 보내는 박수의 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그런 변화의 일환으로 나온 얘기일까요. 요즘 신조어이기는 합니다마는 억까라는 신조어가 등장하지 않았습니까?

억지로 까지 말자 이런 제안을 서로 주고받기도 했는데 소모적으로 정쟁하지 말자는 얘기인데 실제로 현실화될까요? 이 대표 체제에서.

[정태근]
억까라는 표현이 별로 썩 마음에 드는 표현은 아닙니다마는 사실은 그동안 우리 정치를 보면 어쨌든 상대 정당에 대한 비판을 위한 비판을 많이 해 온 게 사실이거든요.

그것은 저는 양당 공히 책임이 있다고 봐요. 물론 잘못한 것은 정확하게 제기하는 것이 또 야당의 도리이기도 하고. 또 여당 입장에서 보면 야당이 무리하다고 하면 지적할 수가 있는 상황인데 그것보다는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논쟁들을 많이 해 오고 비판들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억까라는 표현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마는 앞으로 가급적이면 우리 의회 문화 그리고 정당 문화를 선진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비난이나 비판은 자제하는 것이 저는 훨씬 더 생산적인 정치 문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표현도 마음에 안 드니까 아예 그 문화 자체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로 이해하면 어떨까 합니다. 어떻습니까?

그런 소모적인 정쟁은 줄이고 또 토론을 하자 이런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그 부분.

[박창환]
그런 점에서는 저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다시 가동하자, 이렇게 얘기를 한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봐요.

문재인 정부 들어서 사실 여야 간에 과거에는 영수회담 이런 표현을 썼는데 총재가 없어진 이후에 그게 사라졌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거를 시스템으로 어쨌든 만들려고 했던 게 여야정협의체인데 이게 밥만 먹고 헤어졌지, 그다음에 실제로 만난 적이 없었어요, 지난 4년간.

이제 임기 1년도 안 남은 상황이지만 코로나 극복과 경제회복, 그다음에 부동산 문제 해결, 이런 것들을 위해서 국민들은 뭔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국민들을 위해서 숙의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해요.

그런 점에 있어서 두 분 다 지금 당명 빼고 다 바꾸겠다고 하시는 분, 또 세대교체를 하시겠다는 분들이 당대표가 됐기 때문에 뭔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 문제에 대해서 뭔가 하나씩 합의를 해 나가는, 그런 협의를 해 나가는 그런 모습들을 대선 전에 보여주면 좋겠다.

그래서 정치권이 대선 이후에도 이런 것들이 하나의 선례가 돼서 다음 대통령이 또 야당과 야권과 함께 이렇게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대한민국 정치사에 커다란 획이 되지 않겠느냐.

그런 점에서 무엇이 됐든지 간에 이번에 여야정상설협의체에 여야 대표들이 모여서 하나라도 합의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정태근]
한 말씀만 보태면 여야정협의체 잘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정말 약속한 대로 정례적으로 했으면 좋겠는데 저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양당의 지도자들이 상대당에 먼저 수시로 대화를 하는 모습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보여지거든요.

그래서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으면 전화도 걸고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소주 한 잔도 하고. 사실은 이번에 대통령께서 이준석 대표가 됐을 때 전화를 하셨잖아요.

아마 이철희 원내대표나 박수현 소통수석이 아마 건의를 했을 텐데 사실은 대통령께서 국회 지도자들한테 수시로 전화를 하셔야 돼요.

그리고 이번에 또 이준석 대표는 훨씬 더 연배가 어리니까, 연배가 어리다는 표현은 그렇고 연배가 낮으니까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화를 청하고 전화도 먼저 하고 이런 문화가 우리 의회에서 있어야 되는데 과거에는 사실은 저녁 자리 같은 경우가 굉장히 빈번했습니다, 여야 의원 간에. 그런데 그게 지금 몇 년 전부터 없어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공식적인 만남보다도 막후에서 일상적인 만남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한 가지 더 관련해서 추가 질문을 드리면 앞서 교수님께서 당내 장악력을 높이려면 외부의 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지금 체제에서 여야 협의체와 관련해서 걸림돌이 있다면,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서로 공세의 대목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당장?

[박창환]
사실은 모든 이슈들이 진영 논리하고 그동안 어떤 이념 논쟁 여기서 벗어나지를 못했었어요.

오늘 두 분의 만남에서는 그것보다는 공통점 찾기, 그다음 억까라고 하는 걸 자제하라고 하는 것도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말자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조금 더 큰 틀에서 접근을 한다면 충분히 머리를 맞대고 합의를 볼 수 있는 사안들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악수하고 있는 장면 나가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했던 얘기들 다 기억해놨다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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