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도 한국식으로...'재활용품 은행' 라오스에서 호응

분리수거도 한국식으로...'재활용품 은행' 라오스에서 호응

2021.06.05. 오전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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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재활용품 분리수거가 우리에겐 일상이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 이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경우도 많은데요,

라오스에 과거 우리나라처럼 학교를 통해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방식이 도입돼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페트병과 깡통 같은 재활용품을 학생들이 잔뜩 모아왔습니다.

각자 무게를 달아 기록한 뒤 종류별로 분류합니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학교에서 시범 도입한 '재활용품 은행'입니다.

분리수거 체계가 없어 재활용품도 그냥 버렸던 라오스 학생들에겐 새로운 습관입니다.

[못 싸이야랏 / 농부아통 중학교 3학년 : 저희 가족도 집에서 제가 학교에 가져올 수 있는 빈 병, 종이, 깡통 같은 재활용품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가져온 재활용품의 양은 개인별 통장에 적립됩니다.

실적을 많이 쌓으면 연말에 상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판마하 펭팟짠 / 특별활동 담당 교사 : 월요일·금요일마다 재활용품을 모으는데, 학년별, 반별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경쟁합니다.]

재활용품 은행은 예전에 우리나라 학교에서 이뤄졌던 폐품 수집에 착안해 지난해 6월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가 도입한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비엔티안 내 10개 학교에서 학생 5천여 명이 참여해 환경 보호 의식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임정희 /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 : 정부 관계자들과 일반 시민의 관심까지 아주 뜨겁습니다. SNS와 TV를 통해 사업을 접하고 타 지역 학교에서도 폐기물 은행을 세워달라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코이카는 재활용품 은행을 내년까지 비엔티안 시내 7백여 개 학교 전체로 확대해 연간 2천 5백여 톤의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분리수거 체계 정착에 기여 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도원[doh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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