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들의 '반란'...장관 임명 반대하고 주류에 도전하고

초선들의 '반란'...장관 임명 반대하고 주류에 도전하고

2021.05.13.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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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초선 과반 모여 "최소 1명 이상 낙마해야"
청와대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재고에 들어가
박준영 후보자 결국 ’자진사퇴’ 택해
국민의힘 김웅, 당 대표 출마…기성 리더십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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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여야 가릴 것 없이 21대 국회 초선 의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청와대와 당 지도부 입장에 반하는 목소리를 거침없이 내고 있고, 국민의힘의 경우 당 주류에 맞서 개혁을 외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한 다음 날 아침.

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의원 40여 명이 화상 회의를 열었습니다.

우려가 오간 끝에 장관 후보자 가운데 최소 한 명 이상은 낙마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고영인 / 더불어민주당 의원·'더민초' 운영위원장 : 국민의 요구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서 한 명 이상의 부적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말씀드리는 걸로….)]

놀란 건 당 지도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야당 반대가 검증 실패는 아니'라며 임명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던 청와대도 이내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재고에 들어갔고,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가 끝내 자진 사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초선들의 공개 '반란'은 국민의힘에서도 엿보입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은 대놓고 기성 리더십을 비판했습니다.

[김웅 / 국민의힘 의원 :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그간 우리 당의 리더들이 보여주지 못한 자기희생을 실천하겠습니다. 기성 정치로는 국민의 믿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정치가 변해야 합니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5선의 주호영 의원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에베레스트 원정에 나설 수 없다'며 돌직구를 날렸지만,

원조 소장파격인 원희룡, 정병국 전 의원 등의 지지와 격려가 이어지면서 초선들의 행보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21대 국회 초선 의원은 152명으로 과반을 넘고 17대 이후 최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 조직과 진영 논리에 묻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된 터라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whitepap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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