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치고 나온 영남권 중진들...신인들에게는 '견제구'

당권 치고 나온 영남권 중진들...신인들에게는 '견제구'

2021.05.11. 오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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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국민의힘의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출사표를 던진 영남권 중진 의원들은 경쟁에 합류한 정치 신인들을 견제하며 공개적으로 난타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당 대표 선거에 먼저 공식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신인 도전자들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포부만으로는 당을 이끌 수 없다는 지적은 물론,

[주호영 /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 산들도 다녀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하지….]

정치 경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조경태 / 국민의힘 의원(5선) : 50대 초반의 초선과 50대 초반의 5선,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출마를 결심한 초선 김웅 의원과 고심 중인 초선 김은혜 의원, 원외에서 '2030 대변인'을 자처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까지,

정치 신인들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겁니다.

정치 신인들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김웅 의원은 국민의힘에 필요한 건 변화와 이를 위한 새 인물이라고 주장했고,

[김 웅 / 국민의힘 의원(초선) : 지금 시절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습니까? 청년들이 겪는 고통과 현실에서의 어려움은 과거의 정치로는 이제 풀 수가 없습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보수 성향이 짙은 대구에서 5선을 한 점을 지적하며, 치열하게 도전하는 후배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겉으론 쇄신을 주장하는 신인과 대선 정국을 이끌 무게감을 강조하는 중진 사이의 공방으로 보이지만, 당의 주도권이 걸린 '패권 경쟁'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영남이라는 전통적 지지기반을 토대로 주도권을 지키려는 중진과, 이를 내려놓으라는 신인들의 반발이 맞부딪치고 있단 겁니다.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과 권영세 의원이 출마를 확정할 경우, 수도권 대 영남권의 주도권 경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는 다음 달 11일.

당헌 개정까지는 시간이 부족하단 점에서 현행대로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뽑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패권 경쟁의 결과는 당원들의 표심이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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