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실패 아니다"...야당 '발끈' 청문 정국 급랭

"검증 실패 아니다"...야당 '발끈' 청문 정국 급랭

2021.05.10.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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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부적격 논란이 불거진 장관 3명에 대해 검증 실패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흠결만 따지는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야당인 국민의힘이 강력히 반발하며 장관에 더해 총리 후보자 청문 보고서 채택까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당이 부적격 낙인을 찍은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해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저는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후보자 낙마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읽힙니다.

청와대 검증이 완전할 수 없다며 그러기에 언론과 국회 인사청문회가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인사청문회를 아직 통과하지 못한 세 장관 후보자 모두 능력을 우선시했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가 능력보다 흠결만 따진다면서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 청문회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무안주기식 청문회가 되는 이런 청문회 제도로는 정말 좋은 인재들을 발탁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당장 발끈했습니다.

문제가 된 인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인데,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논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겁니다.

지명 철회를 요구한 장관 세 사람은 물론, 총리 후보자 청문 보고서 채택까지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서병수 / 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장 : 인사청문회 결과와 관계없이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것이고 저는 위원장으로서 이러한 형식적인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시한 안에 총리 인준안을 처리하자고 요구했던 민주당은 갑작스런 거부라며 국민의힘을 비난했지만,

[한준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인사청문은 정쟁의 대상이 아님을 상기해야 합니다. 국회법 준수와 코로나19 극복, 민생 안정을 위해서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에 협력해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내부적으로는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아쉬운 소리도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은 물론 정의당에서도 부적격 의견을 내며 가뜩이나 순탄치 않아 보였던 청문회 정국이 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한층 더 얼어붙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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