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이어 대통령 만난 송영길...친문은 '부글부글'

봉하마을 이어 대통령 만난 송영길...친문은 '부글부글'

2021.05.06. 오후 6:2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을 참배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지방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당 역할 강화를 언급해온 송 대표였던 만큼 대통령과의 만남이 더 주목을 받았는데, 강성 친문 당원들 사이에서는 벌써 송 대표의 행보에 대해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의 해상풍력 전략을 보고받는 자리에 송영길 민주당 신임 대표와 동행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거친 파도와 바람 너머에 대한민국의 희망이 있습니다. 울산의 도전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는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따로 만나는 별도의 시간을 갖지는 않았지만, 함께 자리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송 대표가 전당대회 내내 당이 정책 중심에 서겠다고 공언하면서 당·청 관계 변화가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3일) : 당이 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은 홍영표 의원님이나 우원식 후보님 다 공감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런 우려 때문인지, 지난 4일 취임 이틀 만에 송영길 대표를 독대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당내 화합은 물론 당과 청와대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송 대표는 민생문제 중에 백신, 부동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대통령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송영길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전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도 했습니다.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이번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도전해서 대표가 됐는데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했고….]

대통령과 당 대표가 한목소리로 화합을 강조했지만, 친문 강성당원들은 여전히 송영길 대표를 의심 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 게시판에는 어떻게 민주당 대표가 봉하마을보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먼저 참배할 수 있느냐며, 차라리 국민의힘으로 이적하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대통령 선거 전반을 관리하게 될 사무총장에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관석 의원을 임명한 것도 친문 지지자들의 반발을 불렀습니다.

송영길 대표는 결국 민주당에서 멀어지는 민심도 잡아야 하고, 당내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강성당원들의 마음까지 아울러야 하는 복잡한 숙제를 안고 임기 초반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