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이대남을 잡으려면 '군대'로?

[앵커리포트] 이대남을 잡으려면 '군대'로?

2021.04.20. 오전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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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보선에서 최대 변수가 된 이대남과 이대녀.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선 20대 남성들의 '변심'이 뼈아팠죠.

이들의 표심을 되돌리기 위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 유독 이 '고민'이 군대 문제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모병제 화두를 던진 건 박용진 의원입니다.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서며 출간한 책에서 모병제를 중심으로 군대를 유지하되, 남녀를 불문하고 온 국민이 기초 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는 '남녀평등복무제'를 도입하자고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겁니다.

한마디로 여성도 군대에 보내자는 겁니다.

민주당 젊은 초선 남성 의원들은 군 가산점 논의에 불을 붙였습니다.

김남국 의원은 전국 지자체 공무원을 채용할 때 군 경력 인정을, 전용기 의원은 공기업과 공공기관 승진 '평가' 시 병역 의무 경력을 반영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군 가산점제는 이미 1999년 위헌 결정을 받았지만 개헌해서라도 전역 장병이 가점을 받게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여성가족위 민주당 측 간사인 권인숙 의원도 남성 중심의 징병제 대신 모병제를 서두르자고 밝혔습니다.

여성이 겪는 일자리나 직장 내 성차별의 근원이 바로 징병제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사실, 국방 공약은 청년층 마음을 잡기 위한 단골 소재입니다.

그런데 20대 남성들이 여당에 분노한 이유가 과연 국방의 문제 때문일까요?

이번 재보선에서 많은 청년들이 자신들의 선택 이유로 지독한 취업난과 급등하는 부동산 등으로 인한 좌절감을 꼽았습니다.

원인은 외면한 채 '표심 잡겠다'며 내놓는 이런 공약들은 결과적으로 '내 편, 네 편' 편 가르기만 될 수 있습니다.

피로감은 결국 국민 몫이 되고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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