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문자 폭탄도 민심"이라는 친문...'압박' 느끼는 비문

"당원 문자 폭탄도 민심"이라는 친문...'압박' 느끼는 비문

2021.04.16. 오전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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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차기 당 대표 선거도 친문과 비문의 경쟁 구도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두 진영의 차이는 강성 당원 주도의 '당심'과 민심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더욱 뚜렷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민주당 쇄신의 첫 실험대는 오늘(16일) 있을 원내대표 선거입니다.

송재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이 모두 출사표를 던진 날,

친문 대 비문이라는 경쟁 구도는 강성 당원들에 대한 평가에서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비문으로 분류되는 우원식 의원은 직접적인 평가를 꺼리면서도 결국 '민생이 최우선'이라며 당심보다는 민심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국민들의 민생을 중심에 세우고 이렇게 가는 길에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해 친문 후보인 송영길 의원은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당의 자산이 될 수 있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습니다.

당심에 한 발 더 다가간 겁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일단은 각 의원들께서 당당하게 오히려 그러한 것을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라, 그렇게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후보군 가운데 핵심 친문 인사인 홍영표 의원은 한 발짝 더 나가 문자 폭탄도 민심의 하나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당심, 지금 권리당원이라고 매월 당비를 내는 분들이 80만 명이거든요. 이분들도 민심 속에 있는 겁니다.]

강성 당원에 대한 의견 차는 2파전인 원내대표 선거에서 더 노골적입니다.

강성 당원들의 이른바 '좌표 찍기' 표적이 된 비문 박완주 의원은 민심이 우선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고, 친문 핵심인 윤호중 의원은 '당원이 곧 주인'이라며 기존 입장을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 오랫동안 당의 혁신, 쇄신 방안의 하나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들자, 이런 말을 계속 해왔고 또 추진해왔습니다.]

[박완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보다 처리를 목표로 속도전만 강조하지 않았나 자성해봅니다.]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거 모두 당권 주류와 비주류, 그러니까 이른바 친문과 비문의 대결입니다.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기존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쪽과 이번 기회에 확실히 바꿔야 한다는 쪽 가운데 어느 쪽이 선택을 받을지 주목됩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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